감기 걸렸을 때, 약을 먹을까? 병원에 갈까?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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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렸을 때, 약을 먹을까? 병원에 갈까?

2015.11.13 · HEYDAY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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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예전 같지 않다. 의사들도 하는 말이다. 한 번 걸리면 오래가고, 증상도 예전보다 심하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 거라고 하기에는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시 사람들은 쉴 여유가 없다. 스트레스와 수면 장애는 일상이 되었고, 운동도 부족하다. 심지어 공기도 안 좋다. 감기가 더 이상 예전의 감기가 아닌 이유다. 그래서 이젠 너무 익숙해 그러려니 하다 큰 코 다칠 수 있는 게 감기다.

 


 

감기약은 먹으나 마나다?

감기 치료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감기는 100여 종이 넘는 수많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데, 각각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감기약은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 완화제다. 몸이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콧물, 기침, 통증, 근육통 등과 같은 불편한 증상을 가라앉힌다. 쉽게 말해 두통이나 발열이 있으면 해열진통제, 코막힘과 콧물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 기침과 가래가 많으면 거담제와 진해제를 먹는 식이다. 간혹 약을 먹으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고 그냥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저항력과 면역력은 건강할 때 비축해두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 감기와 싸우느라 몸이 지친 틈을 타 온갖 병이 침범하고, 있던 병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병은 무조건 빨리 낫는 게 제일이다. 감기에는 푹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제이지만, 코가 꽉 막힌 상태에서는 푹 쉬는 것도 힘들다. 감기를 바로 낫게 하는 약은 없지만 그렇다고 감기약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감기보다 조심해야 할 건 합병증이다

제대로 쉬지 않고 약으로 버티다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코감기가 오래가 축농증이 생기고, 기침이 심해져 기관지염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합병증이 생기면 감기 증상이 몇 주, 몇 달씩 갈 수 있다. 축농증이 치통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축농증 때문인지 모르고 멀쩡한 어금니를 치료받기도 하고, 기관지염 후에 기도의 손상된 상피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예민하면 두 달씩 잔기침이 끊이질 않기도 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면 충분한 휴식과 종합감기약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면역력으로만 이길 자신이 없다면 초기에 빨리 병원에 가서 증상 관리를 받는 게 현명하다. 그래야 합병증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있다.

 

감기가, 감기가 아닐 수도 있다

한 번 감기에 걸리면 한두 달씩 간다거나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알레르기성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비염은 건조하거나 차가운 공기에 의해 증상이 유발되므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비염에 코감기 약을 아무리 먹어봐야 소용없다. 이 밖에도 대상포진, A형 간염, 급성신우신염 등의 질환도 초기에는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므로 통증이나 피로감이 극심하다든지, 소변 색깔이 변한다든지 하는 등 일반적인 감기와 조금이라도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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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예방주사로 70~90%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굳이 맞을 필요가 없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독감과 감기도 구분해야 한다. ‘독한 감기’를 독감으로 생각하지만, 독감은 감기와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고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종합감기약으로 대충 버텨서는 안 된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코나 목에서 증상이 시작되어 하루이틀 지나면서 증상이 서서히 심해진다. 반면 독감은 어느 날 갑자기 심한 증상부터 시작된다. 특히 갑자기 고열, 두통, 전신통 등이 나타나면 독감을 의심해볼 수 있다. 독감이 위험한 이유는 폐렴이라는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데 있다. 그러니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열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그렇다고 독감이 누구에게나 위험한 건 아니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 완화제를 먹으면서 푹 쉬면 자가 치유가 된다. 하지만 소아, 노인, 당뇨환자, 심폐질환자, 신장질환자, 간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하다. 다행히 독감에는 예방주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10~12월에 맞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독감은 3~4월까지도 발생하므로 늦더라도 맞는 게 낫다.

 

빨리 낫고 싶다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푹 쉬고 따뜻한 물 많이 드세요.” 의사들이 하는 말은 다 똑같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하다. 우리 몸은 수분이 충분해야 면역 작용이 활발하고, 물을 많이 마시면 가래와 콧물이 잘 배출된다. 물론 이렇게 해도 증상이 더 심해지고 1~2주씩 감기가 떨어지지 않기도 한다. 이는 의사 탓이 아니다. 남들에게는 도움되는 방법이 아무 소용없다면 면역력이 그만큼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생활 관리가 절실하다는 경고로 받아들이자. 대부분 감기 증상이 심해지면 그제야 감기약을 먹는데, 감기는 초기에 빨리 증상을 잡아야 기관지염이나 후두염, 축농증 등과 같은 2차 감염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그러니까 일단 감기 기운이 느껴지면 더 아파지길 기다리지 말고 감기약을 먹는 게 좋다.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 먹어도 된다. 한 가지 조심할 점은 여기저기 쑤신다고 집에 있는 해열진통제를 함부로 종합감기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를 섞어 먹으면 중복되는 약 성분이 있을 수 있어 과량 복용이 우려된다.

 

최고의 감기 예방법은 손 씻기 

감기 예방주사는 없지만 70% 이상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손 씻기다. 감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손을 통해 전파된다. 감기 환자가 바이러스 묻은 손으로 물건을 만지고, 그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지면 그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입이나 코의 점막으로 전해져 감염이 되는 식이다. 그러니 감기 환자 옆에 있어도 손만 잘 씻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바깥에 나갔다 들어오면 꼭 손을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어야 한다는 것.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경우에는 고체 비누가 아닌 액체비누나 손 세정제를 사용한다. 감기 환자가 고체 비누를 사용했다면 고체 비누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충분히 거품을 내서 손가락 사이, 손등, 손톱 아래, 팔목까지 최소 30초 이상 꼼꼼히 씻고, 집 안에만 있더라도 규칙적으로 손을 씻는다.

 

기획 안재림 사진  셔터스톡 감수&도움말 김종석(차움 안티에이징센터 교수) 참고 서적 <감기의 과학>(제니퍼 애커먼, 21세기북스), <면역력, 내 몸을 살린다>(김윤선, 모아북스)
※ 이 기사는 <헤이데이> 11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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