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IT 이야기] CSR과 CSV의 차이를 아시나요?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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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IT 이야기] CSR과 CSV의 차이를 아시나요?

2015.11.24 · 엄판도(전 경향신문 기자) 작성

최근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CSV나 CSR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CSV는 ‘Creating Shared Value’의 약자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공유가치창출’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이런 일을 기업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돈을 버는 겁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기업이 돈만 벌어서는 안 되고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요구와 자기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됐습니다. 천재지변과 같은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들이 성금을 내고 이를 텔레비전에서 방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들은 기부나 봉사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더라도 대부분 비자발적인 모습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사회공헌이라고 하면 기업들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미지를 치장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의 소리가 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이 등장하게 된 겁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말 그대로 ‘기업이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을 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기업이 가진 윤리적 가치나 기업 활동의 투명성, 종업원들 간의 관계, 준법 경영, 지역사회나 국제사회에 봉사하는 일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CSR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베푼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기금 모금이나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 활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됐습니다. CSR과는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전반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겁니다. CSV 개념이 등장하게 된 배경입니다.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사회공헌활동 CSV

CSV는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통해 이익을 늘리고, 사회의 문제를 기업의 경제적인 가치창출과 일체화시킨다는 게 핵심입니다.

‘소셜슈머(Socialsumer)’라는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도 이런 변화를 한몫 거들었습니다. 소셜슈머는 ‘사회적 소비자’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소비자가 단순히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만을 보고 소비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제품에 어떤 사회적 가치를 담았는지까지 보면서 소비한다는 겁니다.

이미 미국의 선진 기업들은 CSV 개념을 일찍부터 기업 활동에 접목시켰습니다. 정보기술(IT) 회사인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는 IT 기술을, GE는 에너지와 환경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은 유전 개발을 활발히 진행한 지역인 아프리카의 문제, 스타벅스는 커피 원료 구매 그리고 코카콜라는 가장 중요한 제품 원료인 물을 각각 테마로 잡고 기업 CSV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CSV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현명한 소셜슈머가 되어 보는 게 어떨까요?

기업은 이익을 늘리고, 사회문제는 해결되며, 소비자는 행복한 것이 CSV의 가치입니다. ©Rawpixel.com/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