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범불안장애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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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범불안장애

2015.11.19 · HEYDAY 작성
Q 매사에 ‘걱정’이 너무 많은 어머니, 어떻게 할까요?장성한 두 자식과 건실한 중견 기업에 다니는 남편을 둔 어머니는 원래도 근심 걱정이 심하셨지만, 아버지의 은퇴가 다가오면서 걱정과 불안이 크게 늘었어요. 걱정할 일이 없을 때는 없는 일이라도 만들어서 걱정에 사로잡힐 정도입니다. 어머니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지금의 행복이 깨지면 어떻게 하지?’인데, 특히 아버지가 출근하고 집에 혼자 남아 있을 때가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 시간에 주로 부질없는 걱정에 빠져들곤 하는데, 아버지나 제 표정이 밝지 않으면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걱정을 하고, 아버지가 늦거나 저희와 통화가 되지 않으면 ‘무슨 사고가 일어난 것이 틀림없다’고 단정하고, ‘그럼 장례는 어떻게 치러야 하지’ ‘내가 혼자 남게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초초하고 안절부절못하십니다. 심지어는 남편이 날 버리고 도망간 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도 하십니다. 늘 신경과민이신 어머니, 저러다 건강까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나를 괴롭히는 ‘마음속’ 생각들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과도한 걱정, 이유 없이 불안한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 범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범불안장애 환자가 자신의 생각 때문에 고통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마치 현실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다. 생각은 생각일 뿐 현실이 아닌데도, 우리의 뇌는 생각과 현실을 자주 착각한다. 특히 범불안장애 환자들은 이 착각이 나쁜 쪽으로 자주 발전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일어나지도 않고,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데도 실제로 벌어진 일인 것처럼 괴로워한다. 가슴이 조금만 답답해도 ‘이러다 심장마비로 죽는 것 아니야’라고 걱정하고, ‘내일 여행을 가는데, 비행기 사고라도 나면 어쩌지’라며 불안해한다.

더욱이 걱정하는 일이 실제로 생긴다면(그 일이 예상만큼 큰 문제가 아님에도), 마치 지구가 멸망한 것처럼 확대해석해서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하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조그만 말실수가 있었던 것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그 사람과의 관계가 끝장났어’라고 걱정하거나, 직장 상사에게 제출한 보고서의 작은 오류 때문에 ‘해고될 것 같아’라며 생각을 극단적으로 몰고 간다. 이들은 불안한 생각을 그만해야겠다고 아무리 마음먹어도, 그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과도한 걱정으로 초초하고, 근육의 긴장이나 가슴 떨림을 동반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해지면 불안한 생각 때문에 우울해지고 의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것이 확실해야 한다. 예상한 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야 한다’는 경직된 믿음을 갖고 있으면, 현실의 모든 것이 불안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불안한 생각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면 그 생각은 더 강하게 떠오른다. 이것을 ‘생각 억제의 역설적 효과(Paradoxical Effect of Thought Suppression)’라고 한다.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내 의지로 나쁜 생각을 몰아내겠다’고 마음먹어도,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몸을 쓰는 것이다. 마음만으로 생각을 없애려고 하지 말고,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생각은 생각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몸을 쓰다 보면 불쾌한 생각은 어느 순간 그 힘을 잃어간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생각을 바꾸거나 없애려고 하지 말고 맥락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대부분 환경에서 주어지는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바꾸면 불쾌한 생각을 유발하는 자극도 줄어든다. 혼자 멍하니 있을 때 불쾌한 생각이 떠오른다면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오후만 되면 옛날 일이 떠올라 괴롭다면 오후에는 무조건 산책을 나간다. 기분이 좋아질 만한 상황에 자기 자신을 자주 노출시킬 수 있다면 더 좋다.

칸딘스키

처방전 푸른 하늘

‘자신의 마음속에 머물고 있는 생각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라는 주제를 다룰 때마다 항상 바실리 칸딘스키의 ‘푸른 하늘’을 보라고 권유한다. ‘내가 내 마음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하늘과 같은 파란색, 구름과 같은 흰색이 이 작품의 바탕을 이룬다.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는 형체들이 그 속에서 떠돌아다닌다. ‘이 형체가 무얼까’를 아무리 고민해도 정답은 없다. 누구는 아메바라고 하고, 누구는 벌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것도 정답이 아니다. 괜히 그것이 무엇인지 파고들면 힘만 더 들고,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볼 때면 억지로 해석하지 않고, 그냥 관찰하고, 내버려두고, 보내준다. 작품의 의미가 무엇이고, 작가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굳이 알아내려 애쓰지 않고 무심히 그냥 본다. 그러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편안해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제 스스로 정돈되는 것을 느낀다. 생각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칸딘스키 작품 감상법과 다르지 않다. 마음속 생각은 독립된 생명체와 같다. 의지와 상관없이 제 스스로 살아 움직인다. 우리는 그 생각을 없앨 수도 떨쳐버릴 수도 없다. 그것이 괴로운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생각 하나하나를 그냥 무심히 관찰하고, 흘려보내는 것뿐이다. 불안한 생각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마음속 생각을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양, 그림을 감상하듯이 가만히 관찰하는 것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렇게 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어도, 고통에서는 조금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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