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의 ‘보미짱’ 열풍, 성실과 겸손의 상징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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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의 ‘보미짱’ 열풍, 성실과 겸손의 상징

골프를 좋아하거나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분 중 여자 프로골프의 이보미(27세) 선수를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듯합니다. 올해 일본 JLPGA에서 이미 6승을 올리고 상금왕 자리까지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상금 2억 엔 고지에 올라서는 등 연일 바다 건너에서 핫뉴스를 전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열도의 인기 골퍼, 이보미

일본 골프계 데뷔 5년째를 맞은 이보미 선수의 눈부신 활약과 이에 열광한 일본 팬들의 열기는 한국 팬들의 상상을 까마득히 뛰어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뿐 아니라 일본을 자주 다녀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소식을 듣는 저도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분이 한없이 좋아집니다.

요즘같이 한·일 관계가 막힐 대로 막히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때에 이 선수의 존재는 일본 땅의 혐한 기류를 잠재우고 한국, 한국인에 대한 편견과 나쁜 인상을 바꾸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이 선정한 ‘한국 하면 생각나는 인물 50인’ 중에서도 이 선수의 이름은 상단에 올라 있다니 국위선양을 이끄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 선수가 자랑스럽습니다.

발군의 골프 실력을 갖춘 데다 귀여운 용모와 여성적인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이 선수에 대한 일본 골프 팬들의 인기와 언론의 찬사 그리고 국민의 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골프 잡지의 표지 모델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 CF 출연, 패션쇼와 수많은 행사에 이르기까지 이 선수를 모시려는 곳이 줄을 잇고 있다지요.
다른 골퍼들이 애타게 찾는 스폰서 기업만 해도 이 선수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회사를 골라 가며 택할 정도니 얼마나 행복한 순간을 맞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선수의 골프 매너는 물론 말 한마디와 옷차림, 평상시 쓰는 말투와 습관까지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된다고 하니 과거 한류바람이 절정일 때 누렸던 초일류 한국 연예인들의 인기가 이 선수로서는 전혀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실력과 외모만이 인기를 보장하진 않아

그렇다면 일본 언론과 골프 팬들이 이 선수에게 열광하고 흠뻑 빠져드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우선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올해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본업이 스포츠이고 스포츠의 세계는 성적으로 자신을 말하는 것이니 만큼 너무도 당연합니다. 게다가 항상 밝은 미소가 가득한 이 선수의 귀여운 용모와 여성스러움도 그 매력을 높여주는 큰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뿐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조금 색다른 각도에서 보고자 합니다.

5년여 동안의 일본 생활과 취재 경험을 통해 저는 일본인들의 이름에 유독 특정 한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일단 남자에 국한된 것이기는 해도 성(誠), 수(修), 면(勉), 헌(憲), 겸(謙) 등의 한자가 그것입니다. 이들 한자에 담긴 뜻은 굳이 길게 풀어 쓰지 않아도 독자 여러분들이 모두 잘 아시는 것들입니다. 열심히 일하고(공부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닦고, 법과 규범을 잘 지킨다는 의미의 한자들이지요.

그렇습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이 부분입니다. 이름에 이런 한자가 들어있다고 이름의 주인이 그대로 따라하고 바르게 살아간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제각각이고 성장 과정, 인생 항로가 천차만별인데 이름에 반듯한 뜻을 담은 한자가 한 글자 들어있다고 모범생으로 살아갈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의 짧은 생각은 이렇습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자신이 반듯하고 바른 삶을 실천하지 못해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 못해도 일본인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이러한 덕목을 갖춘 이들을 존경하고 흠모하는 분위기가 알게 모르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타인에게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려 한다고나 할까요?

 

이보미의 성실, 겸손, 친화력에 흠뻑 빠진 일본

일본 언론은 이보미 선수의 여러 장점과 매력 중 겸손과 성실을 빼놓지 않습니다.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 밝은 얼굴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타국 생활에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해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정성, 그리하여 어느 외국 선수들보다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하게 됐다는 점 등이 그 예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성적이 좋건 나쁘건 언제나 밝은 얼굴로 팬들에게 미소를 전하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이 선수의 모습에서 일본 팬과 언론은 앞서 말한 한자의 뜻과 가르침을 실감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태어난 땅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지만 일본과 같이 호흡하려는 이 선수의 자세야말로 진정한 프로 중의 프로라고 이들은 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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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프로 스포츠 선수가 보여주는 친화력, 성실, 겸손의 태도가 국가 이미지 상승에 크게 기여하기도 합니다. ©Lichtmeister/Shutterstock

어린 선수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한국에 비친 일본, 일본인들의 이미지는 부정적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 얽힌 뉴스만 나왔다 하면 인터넷에는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고 입에 담기 힘든 험담도 마구 쏟아집니다. 한·일 관계가 유난히 삐거덕거리는 요즘 특히 우리 한국인들 사이에는 일본 정부의 오만, 무례, 뒤통수 때리기 등에 대한 비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한 가지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국제 사회에 비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국력, 국민들의 양식, 매너, 문화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가 더 낫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아님 적어도 대등하다고는 볼 수 있을까요?

분명 욕을 바가지로 먹겠지만 저는 아직 우리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잠재의식 속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내리깔고 보는 일본인들을 열광시키고 머리 숙이게 만든 이보미 선수의 실력과 인품 그리고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한 어른 세대가 엄두도 내지 못한 어려운 일을 골프를 통해 거뜬히 해낸 이 선수의 대견함에 미안한 마음과 함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이보미 선수, 만세 만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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