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집회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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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집회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인도(India), 우리에겐 아직 그렇게 친한 나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먼 나라도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제2의 중국’으로 무섭게 떠오르는 제3국이기도 하고요. 필자는 지난 1983~1984년에 인도 델리대학에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수박 겉핥기 식 짧은 기간 연수였지만 많은 것을 느낀 나라이기도 합니다.

 

인도식·미국식·한국식 집회 문화

그중 하나가 데모, 곧 집회 문화입니다. 인도에서는 심심찮게 집회를 합니다.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집회를 합니다. 폭력 집회는 애초부터 없습니다. 결코 경찰 저지선인 폴리스라인을 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저지선을 넘으면 1차 경고 사격 후 곧바로 실탄 사격이 이뤄집니다. 그 결과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과잉 진압이니 뭐니 하는 시비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류 4대 문명 발상지의 하나에 기초한 국가의 존엄성과 긍지 그리고 정치·문화적 역사와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어쩌면 국부 간디의 비폭력주의가 몸에 밴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지난 1972년 말 미국에 취재 겸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백악관 근처를 구경 갔습니다. 백악관 코앞에서 집회 중이더군요. ‘나는 닉슨이 밉다(I Hate Nixon)’라는 피켓을 들고 수십 명이 두 줄로 걸으면서 집회를 합니다. 그중 한 사람이 ‘나는 닉슨이 밉다(I Hate Nixon)’을 선창(先唱)하면 모두가 따라 외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빠지면 또 다른 누군가가 피켓을 받아들고 따르면서 반복합니다. 그때 닉슨 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나타납니다. 순간 집회를 하던 사람들은 모두가 멈춰 서서 대통령 승용차를 향해 경례를 합니다. 돌을 던지는 게 아니라 경례를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요즘 말로 ‘멘붕’에 빠졌습니다.

“아니, 당신이 밉다는 대통령에게 돌팔매가 아닌 경례라니 뭔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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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워하는 건 닉슨 개인이지 대통령이 아니잖소. 그리고 저 차에는 미국의 성조기가 걸려있고 대통령 휘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국가와 국가원수에 대한 존경과 복종이 뭐가 이상합니까?”

이를 보고 1970년대 초 가난한 나라의 기자였던 필자는 지천으로 깔린 값싼 우유와 빵, 1달러짜리 시계보다 바로 이 같은 집회 문화가 더 부러웠습니다. 미국의 값싸고 좋은 온갖 물건 등의 수입도 좋지만 집회 문화부터 수입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집회 문화는 어떠냐고요? 굳이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딱 한 가지 가슴 아픈 얘기 하나 하고 끝내겠습니다. 지난 1989년에 있었던 ‘동의대 사건’입니다. 처음 학내 문제로 집회를 하다가 노동절과 겹치면서 노동 단체와 연계되어 과격 집회로 번졌지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5명의 전경들을 납치, 감금했고 동료들을 구출하려던 경찰에 화염병 등으로 화공(火攻)을 가해 7명의 경찰관이 불에 타 숨지거나 추락사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어떻게 처벌 받았느냐고요? ‘민주화 공헌’으로 크게 포상 받았지요. 아! 대한민국….

대한민국에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집회 문화를 경험하는 날이 올까요? ⓒEric Crama/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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