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 시대, 웹버(Webver)족 BJ 출사표 던지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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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 시대, 웹버(Webver)족 BJ 출사표 던지다

2015.11.23 · HEYDAY 작성

시니어 BJ

누구에게나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 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런 동요를 부르는 손주가 생겼지만, 꿈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는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나만의 작은 텔레비전’을 가질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지만, 아날로그에서 태어난 감성을 가진 당신. 마이크를 잡고, 볼륨을 높여라.

 


 

시대의 변화, 1인 방송의 시대

스마트폰의 보급과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단순히 정보를 소비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사진을 올리고, 블로그에 게시물을 업로드하는 것도 일종의 정보 생산이다.

거기에서 한발만 더 나가면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직접 찍은 동영상이나 실시간 ‘개인 방송’을 보여줄 수 있다. 처음에는 소소한 UCC처럼 등장한 인터넷 개인 방송들은 점차 본격적인 방송의 형태를 갖췄고, 이제 방송을 보기 위해 반드시 TV를 켜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한 여배우의 남편을 그 여배우보다 더 뜨거운 스타로 만들어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보라.  우리는 지상파 TV가 인터넷 개인 방송을 하는 스타들을 중계하고, 먹방, 쿡방처럼 아프리카TV의 개인 방송에서 시작된 단어들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생각해보라. 인터넷 개인 방송이 아니라면, 자기 방에 배달 음식을 시켜놓고 그걸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 돈을 벌고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우리들의 변화, ‘웹버족’이로소이다

웹버족이란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나이 든 사람들을 지칭하는 ‘실버(Silver)족’을 합친 말로, 최신 디지털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즐기는 시니어들을 뜻한다. 이들은 능수능란하게 인터넷을 사용한다. 블로그와 카페, 홈페이지를 정기적으로 관리한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고, 사이버 강의를 듣는 등 20~30대 못지않게 각종 정보 기술을 전문적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4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를 보면, 만 6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09년 146만여 명에서 2014년에는 294만여 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고, 60대 이상 연령층의 26.4%가 최신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워치 등)를 활용해 인터넷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인터넷으로 메일이나 보내고, SNS나 겨우 하는 수준이라도 너무 걱정할 건 없다. 다들 그렇게 시작했으니까.

 

중장년의 취향 저격, 내 삶을 중계하라

실제로 수많은 웹버족들 중에서 ‘방송’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들도 많다. 2014년 <제4회 아프리카TV BJ 페스티벌>에서 특별상을 받은 74세의 진영수 씨는 애청자가 6만여 명이나 되는 인기 BJ다. 신학을 전공하고 평생 목사로 살아온 그는 은퇴 후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고자 BJ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옛날이야기’나 ‘첫사랑 이야기’ 또는 취업 고민 등 인생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특별히 말을 잘하거나, 대단한 콘텐츠를 가지고 방송을 하는 게 아니다. 단지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방송’이 되는 것이다. 김정열(75세) 씨는 음악 방송을 통해 젊은이와 소통한다.

게시판을 통해 신청받은 곡을 들려주며, 30년간 문화부 기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에 얽힌 사연이나 연주자의 삶과 곡이 만들어질 당시의 시대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시니어 BJ들이 많다.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일상을 시청자들과 공유하거나, 자신이 운영하는 과일 가게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분도 있다. 이들에게는 ‘시청자가 몇 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개인 방송을 통해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것이다.

방송기기

개인 방송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TIP 3

 

1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블로그를 할 때도 처음부터 ‘파워블로거’가 목표는 아니었다. 꾸준히 관리하다 보니 힘이 생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프리카TV에서 인기 BJ가 되려면 하루 2시간씩 3년은 꾸준히 방송을 해야 제대로 된 인기를 얻는다고 한다. 그러니 개인 방송을 통해 ‘수익’을 얻고 싶다면 다른 무언가를 하면서 취미 활동으로 남는 시간 틈틈이 방송해서 내 ‘일상’이 ‘콘텐츠’가 되도록 숙성 기간을 가져야 한다.

 

2 내가 즐거워야 남도 즐겁다

공통의 관심사만 있으면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온다. 방송 주제가 무엇일지라도 내가 재미있어하고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맛집 소개가 아니라 내가 자주 가는 단골집을 소개하자. 맛집은 그냥 맛있다고 소문난 집으로, 실제로 내가 방송을 한다 해도 자주 가는 집이 아니다. 그러나 내 단골집은 나의 옛날 에피소드를 포함해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나온다.

 

3 팬을 관리하라

아무리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혼자 즐겁게 방송하면 그만이라지만, 불러도 대답 없는 메아리만큼 공허한 것도 없다. 내 방송의 첫 번째 청취자는 내 지인들이다. 그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송 사이트를 잘 선택해서 SNS로 소통을 잘하면 초기 시청자는 쉽게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방송을 하면서 듣게 되는 그들의 ‘나쁜 말’ ‘못된 말’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정신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기획 최동석 사진 박충렬(스튜디오 텐), 셔터스톡
※ 이 기사는 <헤이데이> 11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