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대모가 전하는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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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대모가 전하는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2015.11.25 · HEYDAY 작성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미국 사회에서 ‘교육의 대모’로 통하는 전혜성(86세) 씨. 그녀는 슬하의 6남매를 모두 하버드, MIT, 예일대학 등 미국 최고의 명문대에 보냈고, 그 가운데 두 아들은 미국 국무부 차관보로 임명되었을 정도다. 자식들 못지않게 전혜성 씨 역시 치열하게 공부했다.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나 여러 편견과 시련을 딛고 예일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부장을 지냈던 그녀는 1952년 남편인 고(故) 고광림 박사와 동암문화연구소를 설립해 한미 문화 교류에 앞장서왔다. 어느덧 아흔이 가까워진 그녀가 최근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의 증보판을 펴냈다. 인생을 좀 더 의미 있게 가꾸고자 한다면 그녀가 말하는 ‘웰 에이징’ 방법들에 귀 기울여보자.

전혜성박사
‘교육의 대모’라 불리는 전혜성(86세) 박사. ⓒ센추리원

“가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나의 재능으로 누군가를 좋게 만드는 일입니다”

 

삶을 다운사이징할 것

남편이 세상을 떠난 데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원래 살던 큰 집을 정리해 휘트니 센터(은퇴 노인들을 위한 거주 공간)로 이사했습니다. 이후 저는 불필요한 가구를 줄이고, 쓰지 않고 쌓아둔 물건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그동안 내 생활이 얼마나 번잡하고 복잡했는지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손질하고 관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집, 남의 눈을 의식해서 무리하게 구입한 자동차, 두고두고 써도 남을 만큼 많은 물건 등을 정리하고 나면 의외의 곳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분명 비워야 채워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정신적, 정서적, 감정적인 부분이 특히 그러하지요. 삶을 다운사이징(규모의 축소)하면 기분이 전환되고 새로운 의욕이 넘쳐날 것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인생에 필요한 물건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재를 살 것

휘트니 센터에서 만난 이웃 중에는 젊은 시절 이름을 날린 사람이 많습니다. 유명한 학자나 정치가도 있지만, 그들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어떤 일을 도모할 때도 자신의 화려한 전력을 과시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더 골몰합니다. 일례로 과거 대학에서 헌법을 가르쳤던 정치학 교수는 늘 주변에서 빈 병과 깡통을 주워, 이를 팔아 번 돈을 휘트니 센터 직원들을 위해 기증하곤 합니다. 그들의 화제는 항상 지금 당장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는 무엇을 할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재 진행형 대화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죠. 나이가 들수록 젊은 시절에 비해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게 되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일 때는 부와 명예에 대한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얻는 기쁨이 있다면 그것으로 의미는 충분합니다.

 

호기심과 열린 마음을 잃지 말 것 

호기심은 내가 삶과 세상을 경외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세상 어떤 일도 그냥 그렇게 되거나 괜히 그렇게 생겨나는 것은 없습니다. 아이가 처음 눈을 뜬 것처럼 아침마다 새롭게 시작된 세상에 감동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삶은 신비롭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나는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과 생활, 이상과 취미에 관심이 많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나하나 묻곤 합니다. 내가 젊은이들과 허심탄회하게 수다를 떠는 것은 그 자체가 즐겁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아는 재미도 크기 때문이죠.

요즘 젊은이들이 나와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간다고 해서 거리감을 느끼고 문제 삼는 것은 그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 기준과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거나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면 너무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게 됩니다. 그렇게 놓친 것 중에는 어쩌면 삶의 방향을 바꾸고 삶의 가치를 높여줄 아주 귀한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죠.

 

좋은 친구를 둘 것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주변에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르고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나와 생각이 맞지 않는 사람,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은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을 위해서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멀어진 친구들 소식을 알 길이 없고, 그나마 가까이 지내던 친구도 하나둘 세상을 떠나기 시작하죠. 오랜 친구보다 좋은 것은 없지만, 지금이라도 인생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들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내 마음을 열어야 상대방의 마음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법이죠. 인복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사람에게 기울이는 정성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죠. 세상에는 돈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일보다 사람이 없어 할 수 없는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사람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오늘도 나는 좋은 인복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노력은 늘 나누고 베풀며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겠죠.

 

남을 위해 재능을 발휘할 것

백 년에 불과한 인생을 무한한 길이로 늘리는 비결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것은 눈앞에 보이는 나 자신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사회와 다음 세대를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삶이 끝난 다음에도 내가 사명감을 가지고 실천한 일과 그 일의 성과는 남아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내 인생은 계속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렇듯 가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나의 재능으로 누군가를 좋게 만드는 일입니다. 재능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모두를 위해 쓰라고 신에게서 받은 선물이니까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연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면 얼마든 가치 있는 삶으로 존재할 수 있겠죠.

 

기획 장혜정 사진 셔터스톡, 센추리원 제공 출처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전혜성, 센추리원)
※ 이 기사는 <헤이데이> 11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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