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모든 것 ① 기부에 관한 어떤 오해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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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의 모든 것 ① 기부에 관한 어떤 오해

2015.12.09 · HEYDAY 작성

기부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내 나눔 실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세청에 신고한 전체 기부액은 12조4900억원이다. 기부 내역을 살펴보면, 종교 헌금, 정치적 후원금, 기업의 사내복지 기금 출연금 등 허수가 많지만, 그 규모만 따지면 국내총생산(GDP)의 0.87%를 차지한다. GDP 대비 기부 총액은 기부 선진국인 미국(2%)과 비교해도 적은 수치가 아니다.

문제는 이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쓰였는지 해당 분야의 특정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는 단순히 ‘돈을 냈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하고, 누군가는 기부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기부’ 자체를 거부한다. 그만큼 우리는 ‘기부’에 대해 무지하다. 모르는 만큼 오해와 불신은 커진다.  올바른 기부는 잘못된 기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기부는 죽은 뒤에나 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2007년 “나는 늘 자선이란 먼 훗날 내가 은퇴 후 아주 나이가 많이 먹은 뒤에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기부뿐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에 참여하며 기부 운동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실제로 죽은 뒤 재산을 기부할 의지가 있더라도 임종이 다가오면 의식이 없어지기 때문에 실행이 힘들다. 게다가 살아 있을 때 정기적으로 조금씩 기부하던 사람이 유산 기부를 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4~5배가량 높았다.

 

기부는 부자들만의 이야기다? 

사실 자신이 여유가 있어 남을 도울 정도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부자나 하는 것’이란 인식을 깨야 한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CEO나 정치인, 연예인처럼 돈을 많이 벌었다면 당연히 사회에 기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 역시 올바른 기부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기부란 ‘세금’과 달리 압박이나 강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떤 ‘지위’나 ‘상태’에 있어서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연스럽게 필요성을 느껴서 참여하는 것이다.

 

기부란 ‘남는’ 돈을 주는 것이다?

흔히 기부라고 하면 3W, 즉 재능(Wisdom), 시간(Work), 기금(Wealth)을 꼽는다. 사람들은 내가 제공한 ‘돈’을 힘든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돈 이외에도 전문 지식, 영향력, 노동력 등 ‘마음’만 있다면 줄 수 있는 것이 많다. 또한 단순히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충분히 이롭게 할 상황에서도 남을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는 경우에 진정성이 더욱 강해지는 법이다.

 

기부란 어색하고 불편한 일이다? 

기부는 심오한 일이라서 재미가 가미되면 가벼워지거나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란 것은 오해다. 또한 돈 문제이다 보니 대화의 주제로 금기시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기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부 장려 캠페인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일부로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기는 건전한 ‘놀이 문화’다. 2014년에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말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행복한 사람이 기부하고, 기부하면 행복해지는 ‘감정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다? 

우리 사회는 자신의 재산 모두를 기부하더라도 이를 떠벌리는 것은 생색 내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정서로 자리 잡았다. 결국 이런 정서가 모금 단체의 부조리를 만들어 내고, 투명성이 왜곡되고, 잘못된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익명 기부’가 도덕적으로 더 올바르기 때문에 행해야 한다는 윤리적인 강압에서 벗어나 ‘기부자’를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문화, 그래서 기부가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케이안

비케이 안은…아시아 최초 CFRE(국제 공인 모금전문가) 자격증 소지자로, 현 ICNPM(국제 비영리협의회) 대표와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한국에서 기금 조성 전문가 양성과 리더십을 위한 교육, 비영리기관의 기금 조성을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한양대 경영학과에서 초빙교수로 ‘필란트로피의 이해와 실천’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기획 최동석·이충섭 비케이 안(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 이 기사는 <헤이데이> 1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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