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대화의 기술로 알아보는 홧병 처방전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7가지 대화의 기술로 알아보는 홧병 처방전

2015.12.11 · HEYDAY 작성

마음약방1

만약 배우자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적금을 깨서 친구에게 빌려줬다면 못 본 척 참고 넘어간다? 아니면 덤벼든다? Go, or Stop? 상대의 언행에 기분이 상했다는 걸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상대의 언행은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지르는 게 정답도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누구든지 화를 낼 수 있다. 이것은 쉽다. 그러나 올바른 사람에게, 올바른 정도로, 올바른 때에, 올바른 동기로, 올바른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당연히 화가 나면 상대를 공격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지만 무작정 화를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내가 느끼는 분노가 정당하다면 상대방에게 ‘왜 화가 났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그런 대화의 ‘기술’을 알고 응용한다면 당신의 삶이 더욱 편해질 것이다. 나는 천성적으로 착해서 그런 짓은 못한다고? 이거 왜 이러시나. 조금만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물론, 우리의 목표는 천하의 죽일 놈이 되는 게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나쁜 녀석들에게 대항할 정도로 ‘조금’만 불량스럽게 살자는 것이다.

 


 

처방전 1. 화가 나도 행동하기 전에 잠깐 멈춰라

의사소통의 70%는 비언어적인 표현, 즉 표정과 몸짓, 목소리 등이 차지한다. 만약 화가 난 상태라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언짢은 얼굴이나 비꼬는 말투 등에서 공격성이 드러난다. 또한 분노 상태에서는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 자신의 ‘화’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화’를 조절해야 한다. 상대와 머리채를 휘어잡고 드잡이라도 할 게 아니라면 말이다.

+ 응용편 일단 하나, 둘, 셋을 세면서 3초간 아무 생각을 하지 마라. 생각에 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그리고 숨을 쉬어라. 화가 나면 자기도 모르게 숨을 멈추게 되는데, 긴장감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심호흡이다. 대략 15초 정도만 참으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처방전 2. 화가 날수록 천천히 말해라 

화가 나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빨라진다. 그러나 서로 목소리를 높여서 싸우다 보면 목만 아프다. 오히려 목소리를 낮추고 천천히 말하는 게 상대를 더 집중시킬 수 있다. 조지 부시와 함께 일했던 연설문 전문 작가 댄 맥그로티는 “생각을 담아 신중하게 말하면 내용에 상관없이 말 자체에 진지함을 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상적인 대화에서 일반인은 분당 약 175개 단어를 말한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분당 겨우 110개 단어를 말했을 뿐이다.

+ 응용편 의식적으로 단어마다 시간을 좀 더 들여서 전체적인 속도를 늦춰 말해라. 또는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의도적으로 잠깐씩 멈추는 것도 좋다. 중요한 요점을 말하고 1~2초 정도 멈춰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할 시간을 주는 것은 말을 잘하는 사람의 여유처럼 보인다. 이는 내 말의 설득력을 높여주고, 다음 말을 생각할 여유를 준다. 그러나 그 시간에 ‘어… 음… 그러니까’처럼 의미 없는 말이 끼어들면 오히려 표현력이 떨어져 보이는 부작용이 있다.

 

처방전 3. 선제공격으로 대화의 통제권을 잡아라

사람들이 상대방을 함부로 대하는 이유는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심장이 튼튼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이라면 예상치 못한 상대의 공격에 당황하고, 말문이 막히기 마련이니까. 최근 막말로 화제가 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에 나온 적이 있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태연한 표정으로 “제가 뒤로 좀 물러나 앉아도 될까요? 그쪽 입 냄새가 심하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크쇼 진행자를 당황스럽게 만들어 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란 걸 직접 보여준 좋은 사례인 셈.

+ 응용편 대화를 시작할 때 상대의 질문을 기다리지 말고, 상대가 나의 질문에 대답하게 만들어야 한다. 만약 대화의 주도권이 이미 상대에게 넘어가버렸다고 느낀다면, 대화의 흐름을 잠깐 끊고 새로 시작하는 과감성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미 나에게 화를 내거나 무례하게 구는 사람에게 “의자에 앉아서 다시 이야기를 하자”라고 말해보라. “시끄러우니까 소리 그만 질러”라고 반응해봤자 상대는 더욱 목소리를 높이며 당신을 곤혹스럽게 할 뿐이다.

약

처방전 4. 상대에게 나의 ‘힘’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이기려 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우위를 확인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기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구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에는 상대가 말하는 내용보다 그 말을 하는 ‘이유’나 ‘의도’가 더 중요하다. 누군가 일부러 당신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보인다면 정중하게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라고 되물어라. 상대가 그 못된 말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것은 결국 이 일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표시가 된다. 상대가 그 말을 태연하게 다시 내뱉을 정도로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당신의 그 질문만으로 꽤나 자제가 될 것이다.

+ 응용편 자신을 보호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메모하기’가 있다. 만약 택시를 타고 가는데, 운전자가 욕설을 심하게 하면서 거칠게 운전한다면 괜히 목소리를 높여 그와 싸우는 대신 종이와 펜을 꺼내 들어라. 그리고 몸을 앞으로 살짝 굽혀 운전면허를 확인해라. 그저 이름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당신이 그의 거친 언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충분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뭐, 정말 마음에 안 들면 회사에 그 택시기사의 이름을 보내도 좋다.

 

처방전 5. 공격을 유머로 받아쳐라

좀 젊은 상대방이 컴퓨터에 대해 내가 잘 모른다고 비아냥거린다면 이렇게 대답해보라. “맞다. 나는 컴퓨터를 잘 모른다. 누가 나에게 어떤 컴퓨터를 쓰냐고 물어보면, 난 붉은색 컴퓨터를 쓴다고 대답하니까”라고 말이다. 이처럼 ‘유머’는 상대의 못된 언행을 유쾌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며, 동시에 분위기 자체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무 때나 유머를 구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유머’란 똑똑한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낙관적인 삶의 태도에서 나온다. 또한 평소 유머에 관대해야 한다. 하다못해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도 보라는 말이다.

+ 응용편 <대지>의 작가 펄 벅은 “공격당했다고 발끈하기보다 즐기는 법을 배우려면 한참 나이가 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자. 이제 발끈하기보다 즐기는 법을 배울 충분한 나이가 되었다. 그럼 자신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늙음’에 관한 공격도 관대하게 유머로 넘길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 당신에게 “왜 이렇게 기억력이 나빠요? 늙어서 그래요?”라고 말했다 치자. 그럼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발끈하기보다 “그러게요. 늙어서 치매가 온 모양이네요. 이름이 뭐라고 하셨죠?”라고 말해보자. 물론, 정색한 얼굴이면 안 된다. 혹은 평소에 근엄한 이미지라면 주변 사람들이 놀랄 수도 있으니 수위 조절은 알아서 하자.

 

처방전 6. 모욕에 대처하려면 ‘나’가 아닌 ‘당신’을 주어로 삼아라

대화의 기본적인 두 가지 방법으로 ‘나 – 메시지’와 ‘너 – 메시지’가 있다. 보통의 경우에는 좀 더 예의 바르고 상대를 존중하는 ‘나 – 메시지’가 더 효과적인 대화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상대가 나를 괴롭히고 모욕감을 주려고 작정한 듯한 상황에서는 ‘나’가 아니라 ‘당신’을 주어로 삼아 답변해야 한다.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는 ‘너 – 메시지’를 통해 오히려 ‘나를 존중해 달라’고 말할 수 있다.

+ 응용편 하루 종일 장을 봐서 정성껏 만든 요리를 먹은 남편이 불쾌한 얼굴로 음식 투정을 한다면? 보통 기본적으로 ‘예의’가 있는 사람들은 “내 요리가 엉망이라고 말하는 건 불쾌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그 순간의 내 감정만 표출하는 것일 뿐이고 개선의 여지가 없다. 차라리 “내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음부터 직접 요리를 하세요.” “음식이 짜다고? 오늘 바깥에서 기분이 상한 걸 나한테 푸는 건가요?”라고 말해봐라. 정말 요리가 문제인지, 아니면 종로에서 뺨 맞고 나에게 화풀이하는 것인지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도 더 좋다.

 

처방전 7. 친절이 때론 약점이 될 수 있다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도 (원래 대인배라서) 화를 내지 않는다거나 한참 뜨겁게 싸우는 중에 말을 멈추는 것은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할 수 있는 현명한 행동이다.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고 하지만, ‘나쁜 행동’으로 인해 보상을 받는다면 그 나쁜 행동을 반복할 확률이 높아진다. 결국 막말, 진상짓의 희생자 역할을 스스로 자처하게 되는 것이다.

+ 응용편 문제는 우리가 여전히 너무 ‘착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양심이란 게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렇게 행동해야 하지 않겠냐는 순진한 믿음은 언제나 우리를 괴롭힌다. 내 돈을 빌려 가서 정해진 시일이 지나도 갚지 않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라면, 세 번째도 갚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건 ‘못’ 갚는 게 아니라 ‘안’ 갚는 것이다. 말로 해서는 안 되는 사람에게는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돈을 빌려줄 때 ‘차용증서’를 만들고, 갚지 않으면 ‘고소’를 하겠다고 말해라. 나를 ‘호구’로 여기는 사람을 언제까지나 ‘친구’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기획 최동석 사진 셔터스톡 참고 서적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샘 혼, 갈매나무)
※ 이 기사는 <헤이데이> 1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전성기뉴스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지난 2015년 9월 첫 문을 열었던 <전성기뉴스>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기위해 SNS 채널을 개설, 50+를 위한 유익한 콘텐츠를 지속 제공합니다.

전성기뉴스는 2017년 12월까지 운영되며, 기존 콘텐츠는 라이나전성기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콘텐츠 보러가기

그동안 <전성기뉴스>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SNS 채널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