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파는 카페] 백수오 사건이 준 교훈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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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파는 카페] 백수오 사건이 준 교훈

올해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특히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의 눈길을 끈 대표적 사건을 꼽으라면 ‘백수오 사건’을 들겠다. 일부 건강기능식품업체가 국산 백수오만 사용했다고 선전하며 판 제품에서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가 끼어들어 있었던 것을 한국소비자원이 들춰내 우리 사회를 한동안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

백수오(白首烏)는 머리를 검게 해준다고 이름이 붙여진 하수오(何首烏)의 일종으로 하수오에는 붉은 색깔을 띠는 적하수오, 하얀 색깔을 띠는 백하수오가 있다. 이 가운데 백하수오를 흔히들 백수오로 부르고 있다. 백수오 사건에서 문제가 된 것은 백수오의 효능·효과가 과연 판매 회사의 선전처럼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각종 증상 완화와 해소에 도움을 주는가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백수오 제품에 백수오의 사촌 격인 이엽우피소를 원료로 사용하거나 섞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 둘은 겉모양새가 너무나 빼닮아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잘 구별하지 못한다.

 

백수오 열풍만큼 배신감도 컸다

백수오 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고 아직 그 여진이 남아 있는 것은 아주 짧은 기간에 백수오 제품이 홍삼, 비타민, 오메가-3 등에 이어 건강기능식품의 강자로 떠오를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를 구입해 먹어왔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백수오 열풍이 불었기 때문에 그 열풍에 휘말렸던 소비자들의 배신감도 컸던 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지나친 열풍을 반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제도를 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영양소 기능’ ‘질병 발생 위험 감소 기능’ ‘생리 활성 기능’ 등이 있는 것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을 인정하고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리 활성 기능’은 31가지가 있으며 기능성을 입증하는 정도에 따라 등급을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생리 활성 기능 1등급은 ‘OO에 도움을 줌’, 생리 활성 기능 2등급은 ‘OO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생리 활성 기능 3등급은 ‘OO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관련 인체 적용 시험이 미흡함’으로 표시하도록 돼 있다. 2014년 12월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 활성 기능 1등급으로 인정한 원료는 사탕수수왁스알코올(폴리코사놀), 루테인복합물 등 6개뿐이다.

백수오 제품은 ‘백수오 및 복합 추출물’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지금의 식품의약품안전처)으로부터 여성 갱년기 증상의 개선 효능으로 생리 활성 기능 2등급을 받았다. 사건이 불거지고 난 뒤 일반에게 알려진 바로는 백수오의 효능과 관련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가운데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은 한 편에 불과하며 그 연구자도 제조·판매 회사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었다. 이 논문에 따르면 32명의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12주간 백수오 및 당귀 등 복합 추출물을 사용케 한 결과 얼굴 화끈거림, 피로, 불면 등의 갱년기 증상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연구 비용을 백수오 제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 업체가 대준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안 사람이라면 누가 이를 곧이곧대로 믿겠는가.

건강기능식품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백수오 열풍과 함께 논란이 된 ‘가짜 백수오’ 사건.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컸던 만큼 논란의 중심이었던 이엽우피소는 이제 시중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연합뉴스

맹목적인 건강기능식품 사랑은 바람직하지 않다

갱년기가 되면, 특히 여성이 남성에 견줘 안면홍조, 관절통, 피로, 수면 장애, 우울 등 다양한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한다. 사람에 따라서 가볍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정도를 심하게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 되는 사람은 당연히 이를 개선해준다는 건강기능식품이 있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 또는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몇 달 뒤 또는 1~2년 갱년기 장애 증상을 겪다가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백수오 제품이 정말 이런 갱년기 증상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가 의문이기는 하지만 설사 도움을 준다 하더라도 증상을 극복하게 된 주요인이 건강기능식품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 인체가 지닌 자체 생리 활성의 역할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결국 호르몬 변화로 특징되는 갱년기 증상은 인생 주기에서 모두가 겪는 당연한 일로, 한 번은 거쳐야 할 자연스런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올바른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 마음 다스리기 등을 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가 아닐까 싶다.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가지는 나이가 대개 50대 또는 60대부터다. 은퇴 시기와 겹친다. 은퇴 후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백수오 사건은 맹목적인 건강기능식품 사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큰 비용을 치르면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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