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파는 카페] 요리하는 남자가 되자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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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파는 카페] 요리하는 남자가 되자

브라운관을 점령한 남성 셰프들

인류가 요리를 발명한 것은 불의 이용만큼이나 오래된 일이다. 요즘 방송에서 맛깔나는 요리를 선보이거나 요리 대결을 펼치는 셰프의 성별은 남성이 대세다. TV 프로그램 <강호대결 중화대반점> 4대 문파의 수장도 모두 남성이다. 그 수제자들도 대부분 남성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등장하는 요리사도 남성 일색이다. 10~20년 전만 해도 요리하면 여성을 떠올렸다. 시청자들에게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소개하던 이종임, 하선정, 한복선도 여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브라운관에서는 남성이 요리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중화대반점
SBS 프로그램 <강호대결 중화대반점>.
냉장고를부탁해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그렇다고 해서 우리 한국 사회가 요리하는 남자 시대가 된 것은 아니다. 젊은 부부들은 조금 다르겠지만 중장년층 이상 가정에서는 여전히 요리는 여성의 전유물처럼 돼있다. 나이가 든 남성 가운데 손주를 보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집안 청소를 한다는 사람은 많이 보았어도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고, 찌개를 끓이고, 나물을 무치는 분들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최근 가정에서 나이가 들수록 여성의 발언권과 권한, 권위가 올라가고 있다. 그녀들은 수십 년 동안 남편 뒷바라지, 자녀 키우기 등을 하느라 자신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50대 중반 또는 60대가 되면 자녀들을 모두 키워 시집 장가 보내거나 독립시켜 내보낸 뒤 부부끼리만 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금슬이 좋은 원앙부부들은 이때가 되어도 찰떡궁합이 되어 어디를 가더라도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니지만 때론 친구들만의 오붓한 여행을 하려는 여성들도 있다. 그런데 남편을 홀로 오랫동안 두고 떠나려니 요리의 ‘요’ 자도 잘 모르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이럴 경우는 요리 잘하는 남자가 아내에게 크나큰 복이다. 집안 살림을 마음 놓고 맡겨놓고 여고 동창끼리 중국이다, 유럽이다, 호주다 해서 일주일도 좋고 보름간도 외국여행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지만 노력하면 느는 요리 솜씨

다정하고 화목한 노년의 부부생활을 즐기려면 요즘 남성에게는 요리 실력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리는 결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요즘 방송에서 뜨고 있는 젊은 셰프, 베테랑 요리사, 요리 고수 등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사실에서도 이것이 증명되고 있지 않은가.

요리는 글쓰기와 같다. 칼럼 따위를 처음 쓰는 사람은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온종일 ‘무엇을, 어떻게 쓸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일들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 글쓰기 초보자는 매끄럽지 못하고 중언부언하거나 핵심을 비켜나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글을 쓸 가능성이 높다.

요리도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는 매우 어렵다. 간이 맞지 않거나, 식감이 떨어지거나, 재료의 궁합이 맞지 않거나 해서 요리한 뒤 자신이 맛을 보아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요리는 어찌 보면 종합예술품과 같다. 맛깔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 요리사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남성들도 시간을 투자하고 정성을 들이면 실패 뒤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필자도 처음 김치를 담글 때에는 몇 번 실패했다. 몇 년 뒤부터는 맛있는 김치 담그기 성공률이 90% 정도는 되었다. 김장 때만 되면 아내를 제쳐두고 필자가 많은 것을 도맡아 한다. 그 김치를 10여 년 전부터는 종종 연로하신 장인·장모에게 가져다주기도 한다. 김치뿐만 아니라 닭볽음탕, 생선찌개 등 각종 찌개를 비롯한 일반적인 요리도 종종 한다. 요리하는 남자가 아니었다면 아내한테 구박만 받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건강 100세 시대에 남성의 요리는 거의 필수적이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혹 아내가 먼저 세상을 뜨는 불상사(?)가 생길 경우 품위 있는 여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음식은 곧 건강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 건강을 지켜주는 일등공신은 영양이 균형 잡히고 맛이 있는 음식이다. 만약 요리를 거의 해보지 않은 사람이 맛깔나는 음식 만들기 도전에 성공한다면 또 다른 인생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당장 요리책을 가지고 찌개든 나물이든 도전해 보아라. 하나의 요리에 성공한다면 다른 요리도 곧 성공할 것이다. 그렇게 몇 차례 성공을 거둔다면 당신은 어느 순간 요리하는 남자가 돼 있을 것이다. 그 성공의 길을 빨리 걷고 싶다면 요리학원에 등록해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에는 요리학원 수강생 가운데 은퇴 남성들도 제법 많다고 한다.

건강 100세 시대에 남성의 요리는 거의 필수적이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혹 아내가 먼저 세상을 뜨는 불상사(?)가 생길 경우 품위 있는 여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Fisher Photostudio/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