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 본격적인 추위 시작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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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 본격적인 추위 시작

12월 22일은 연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다. 이제 겨울도 6개 절기 중 소한(小寒), 대한(大寒) 두 절기만 남겨두고 있다. 한겨울에 들어섰고 무척 춥지만 봄을 향해 점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얘기다. ‘동지섣달 긴긴 밤에’란 말이 있듯이 앞으로 밤이 조금씩 짧아지긴 하겠지만 여전히 밤은 길다. 아침에 눈을 뜨면 너무나 깜깜한 주위 때문에 아침인지 밤인지 잘 분간하지 못해 황망해지는 때가 요즘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 동짓날 서울지역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43분 19초,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17분 17초다. 낮의 길이는 9시간 33분 58초, 밤의 길이는 14시간 26분 2초다. 밤이 낮보다 무려 4시간 52분 4초나 길다.

동지팥죽(크기변환)
동지팥죽이 잔병을 없애고 건강을 주며 액을 면하게 해주는 걸로 여겨지면서 이웃 간에 나눠먹는 풍습도 있었다. ⓒnpine/Shutterstock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조상들은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부르며 설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뜻의 ‘동지첨치(冬至添齒)’란 말이 그래서 전해진다.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나이만큼 팥죽에 넣어 먹는 풍습도 있었다.

또한 동짓날 팥죽을 장독, 곳간, 방 등에 두고 대문이나 벽에 뿌렸다. 팥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몰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믿은 것 같다. 하지만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고 부르며 이때는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죽을 쑤지 않았다. 올해 동지는 음력 11월 12일로 애동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집안에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쑤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조상들은 경사스런 일이나 재앙이 생겼을 때 팥죽, 팥밥, 팥떡을 해 먹었다. 요즘도 고사를 지낼 때 팥떡을 해 먹는 건 이런 풍습에 유래한다.

동지팥죽이 잔병을 없애고 건강을 주며 액을 면하게 해주는 걸로 여겨지면서 이웃 간에 나눠먹는 풍습도 있었다. 팥죽에는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봤다. 정을 나누는 음식이란 얘기다. 그래서 여유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이웃을 챙기며 팥죽을 함께 나눠 먹곤 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월 22일 오후 7시 부산시민공원에서 개막하는 <2015 부산 송구영신 한마당>에서도 팥죽이 등장한다. 많은 부산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행사가 마침 전통 절기인 동지에 열리는지라 일몰 후 일정시간 시민들에게 팥죽을 나눠주는 순서가 마련돼 있다. 전국 곳곳에서 어려운 이들을 찾아 팥죽을 나눠주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동지 풍습은 지역별로 다양했다. 경기도 지방에서는 사당에서 팥죽으로 차례를 지낸 후 방, 마루 등에 가족이 둘러앉아 팥죽을 먹었다. 강원도에서는 팥죽 새알심에 찹쌀이나 수수쌀로 만든 ‘옹심’을 넣어 나이 수대로 먹었다. 충남 연기 지방에서는 ‘동지불공(冬至佛供)’이라 해서 불공을 드리러 절에 다녀오기도 했다.

동지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가 있다. 동지가 지나면 온 세상이 새해를 맞을 준비에 들어간다는 뜻을 비유한 속담이다. 겨우내 몸을 움츠렸던 각종 푸성귀들이 다가올 봄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한다고 여긴 것이다. 오래 전 중국 주나라와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동짓날을 새해의 첫날로 삼은 기록이 있다고 한다. 동지를 만물이 소생하는 날로 여겼다는 얘기다.

겨울추위(크기변환)
우리나라는 기후통계학적으로 소한 무렵이 대개 가장 춥다. 앞으로 보름 후면 맞게 되는 소한 무렵이 추위의 절정을 이루는 만큼 이제부터 추위에 단단히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Svetlana Lukienko/Shutterstock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었다

날씨 측면에서 보면 동지를 기점으로 한 달간은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시기다. 봄을 향해 달아나려는 계절을 옭아매려는 듯 이때 추위는 연중 최고다. 특히 소한(2016년은 1월 6일) 무렵 추위는 가장 혹독하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었다”는 말이 그래서 전해진다.

중국 사람들은 대한 때가 연중 가장 춥다고 여겨 절기 이름을 ‘대한’으로 붙였지만 우리는 실제로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는 기후통계학적으로 소한 무렵이 대개 가장 춥다. 앞으로 보름 후면 맞게 되는 소한 무렵이 추위의 절정을 이루는 만큼 이제부터 추위에 단단히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재작년(2013년) 1월 3일엔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6.4℃를 기록했다. 당시 원주 영하 17.7℃, 대관령 영하 22.1℃, 춘천 영하 23.1℃ 등으로 영하 20℃ 안팎의 맹추위를 보였다. 철원은 영하 25.8℃까지 뚝 떨어져 한파의 정점을 찍었다. 집안 냉장고의 냉동실 온도가 대개 영하 2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 바깥 온도는 그야말로 냉동실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냉동고 추위’란 말이 나돌았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온이 낮았던 기록은 강원도 금화군의 영하 33.4℃(1942년 1월 15일)였다.

날씨 변화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어떤 현상들이 나타날까. 실험에 의하면 사이다는 영하 6℃, 맥주는 영하 10℃, 포도주는 영하 13℃에서 얼기 시작한다. 보통 영하 10~15℃가 되면 유리문이나 유리창에 성에가 낀다.

영하 20℃ 이하에서는 얼굴을 내놓고 집 밖을 나다닐 수가 없고 눈썹이나 수염 등에 백발노인처럼 서리가 낀다. 동결현상 때문에 건물의 이음새 부분이 파괴되거나 밤중에 집에서 우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영하 25℃ 이하가 되면 선 채로 소변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영하 30℃ 이하로 떨어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중강진 부근에서는 나무가 얼고 영하 40℃ 이하면 작은 새나 까마귀가 동사해서 떨어진다. 영하 50℃ 아래서는 숨 쉴 때 김이 귀 부근에 얼어붙어 약한 소리가 난다고 한다.

이 같은 한파에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 동상 등과 같은 한랭 질환에 걸릴 우려가 많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타박상, 골절상을 입는 낙상 피해도 빈번해진다. 특히 노인들에게 낙상사고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편 기상청 한파 특보 발령 기준은 다음 표와 같다.

구분 기상청 특보 발령 기준
한파특보 한파주의보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①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②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③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한파경보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①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②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③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