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레 통통] 언쟁도 소통이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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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레 통통] 언쟁도 소통이다

그런 말이 있잖아요.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이때 싸움은 몸싸움도 있고 말싸움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어른들은 어떨까요?

 

언쟁 vs. 논쟁 vs. 토론

어른들의 말싸움은 성장과정이 아니라 일상생활 가운데 하나겠지요. 언쟁(言爭)도 싸움(爭)이니 승자와 패자가 있습니다. 언쟁에서의 승자는 대부분 ‘목소리 큰 쪽’이 이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떤 논리나 사실에 바탕을 두고 싸우기 보다는 목소리나 우격다짐이 승패의 주요 요인이 되는 불합리한 게임이라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논쟁(論爭)이 있습니다. 이것은 언쟁보다는 한 단계 위에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적어도 싸움의 명분이나 논리가 뒷받침된 합리적인 게임이니까요. 그것은 말뿐이 아니라 글로서 치고받기를 벌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언쟁이든 논쟁이든 싸움인 이상 승패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승자와 패자가 확실하게 구분되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소통(疏通)에서는 승자와 패자로 이분화시켜서는 곤란합니다. 언쟁도 논쟁도 아닌 토론(討論)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떤 이슈나 테마를 두고 각자 논리적 배경이나 논거를 제시하고 서로의 주장을 펼치면서 토의를 통해 하나의 결론을 얻어가는 과정을 우리는 토론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토론에서는 모두가 승자일 수는 있어도 결코 모두가 패자는 되지 않습니다. 언쟁과 논쟁은 자기 주장만 있을 뿐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을 무시해버리기 일쑤지만 토론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는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싸우면서 자라야하는 어른

우리는 가끔 이야기합니다. 주입식 교육 탓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토론에 아주 약하다고 말입니다. 토론시간이 되면 언쟁이나 논쟁을 벌일 뿐 진정한 토의와 토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 학생들 대상의 각종 토론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은 어떨까요. 토론에 대해 기본적으로 약할 뿐 아니라 마땅한 기회, 말하자면 토론대회 같은 것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토론에 관해서 낮은 수준인 어른들을 대상으로 말싸움대회 곧 언쟁대회를 한번 열어보면 어떨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아이들은 싸우면서 성장하는 것처럼, 토론의 기회가 부족했던 어른들도 단번에 토론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으니 말싸움의 과정을 거쳐 토론의 힘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말싸움도 하다보면 논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어 단순 말장난이 아닌 논쟁으로 발전할 수 있고, 그것이 다시 토론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 시대의 어른 정신은 무엇일까요. 언쟁과 논쟁이 오고가며 승자와 패자를 구분 짓는 이분법적인 생각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관과 다름을 인정하며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통 큰 마음이 아닐까요. ⓒRawpixel.com/Shutterstock

언쟁의 소통, 시작해봅시다

연말입니다. 가족끼리 모이다 보면 그동안 서로가 못다 한 말, 하고 싶었던 말이 많을 수 있습니다. 언쟁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시작이 되어 어떤 문제를 터놓고 토론하게 되면 그 보다 더 좋은 연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소통 그거 정말이지 별거 아닙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으면 그것이 바로 소통이거든요. 중간 중간 언쟁이 있으면 어떻습니까. 언쟁조차도 없다면 소통은 아예 기대 할 수가 없는 깜깜한 불통이 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모두가 소통의 연말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