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씨의 부엌] 마눌님 생일선물로 끓인 육개장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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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씨의 부엌] 마눌님 생일선물로 끓인 육개장

양지와 고사리를 듬뿍 넣어 끓인 집밥 비주얼의 육개장. ©남혜경

“이번 생일에 육개장을 끓여 줄게! 해마다 미역국은 질리잖아?”

웬열? 요리법도 번거로운 육개장에 도전하겠다는 삼식씨. 그래 봤자 혼자 다 못하면서 귀찮게 한다 했더니 자기가 다할 테니 재료만 사놓으라 하네. 그러시든가 그럼. 인터넷으로 한참을 뒤지더니 ‘황금레시피’라고 메모를 하고는 쇠고기 양지와 고사리, 숙주, 파를 준비하라신다.

“육개장은 뭐니 뭐니 해도 고사리가 많이 들어가야 돼. 맛있다는 집에 가봐도 파만 잔뜩이더라고!”

“고사리가 비싸니 그렇지, 이 사람아. 고사리 잔뜩 넣고 식당에서 어떻게 이문을 맞추겠냐고요~!”

하여간 주문대로 양지 600g에 고사리 잔뜩 1㎏과 숙주 한 봉지 그리고 집에 있는 대파, 쪽파를 늘어놓았다. 짬짬이 메모를 봐가며, 필자의 조언은 무시하며, 1시간이 넘게 부엌을 어지럽히더니 제법 그럴싸한 육개장을 한 솥 끓여 놓았다. 자기가 다했다는 소리 하려고 필자의 도움은 필요 없다 하였으나, 그러다 비싼 재료 버릴까 봐 조~금 손을 대주었다.

3일째 식탁에 오르고 있는 육개장, 먹을 때마다 자화자찬이 늘어진다.

“아빠가 다 했어. 맛있지? 맛있지?”

참 대견도 하시겠다. 1년 열두 달 밥상을 차리는 마눌님들은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해 보시오! 물론 잘했다, 맛있다, 칭찬도 해주었다. 자주 부려 먹으려면 격려와 칭찬을 듬뿍!

 

♣ 재료 준비와 손질하기

쇠고기는 잘게 잘라서 끓이기도 하지만 통으로 끓여서 손으로 찢어야 부드럽고 국물도 진하다. 큰 토막으로 사다가 찬물에 30분 이상 담가 핏물을 뺀다.

고사리는 삶은 것으로 사다 씻어서 5~6㎝ 정도 크기로 자른다. 북한산이나 중국산은 뻣뻣해서 두꺼운 부분은 잘라내야 하고 쓴맛도 나서 손질이 번거롭다. 좀 비싸더라도 국내산을 강추! 생협에서 샀더니 전혀 버릴 게 없어 통째로 다 넣었다.

숙주와 파는 씻어 둔다. 그 밖에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고추기름, 간장, 참기름 등을 준비한다.

고사리는 5~6㎝로 자르고 파는 고기 삶는 물에 살짝 데쳤다. 숙주 대신 콩나물 머리를 떼고 넣어도 좋다. ©남혜경
고추기름은 사서 써도 좋지만 프라이팬을 달구어 식용유나 참기름에 고춧가루를 같은 양으로 하여 살짝 볶아 내면 된다. ©남혜경

♣ 만드는 법

1 큰 냄비나 기다란 들통에 핏물 뺀 쇠고기 600g과 물을 4000㏄ 정도 넉넉하게 붓고 센불에 10분 정도 끓이다가 중약불로 줄여 40분 이상 푹 끓인다. 젓가락으로 찔러보아 쉽게 들어가면 제대로 익은 것이다.

2 고기가 익는 동안 양념장을 준비한다. 고기가 600g일 때 국간장 10큰술과 고추기름 4큰술, 고춧가루 4큰술, 다진 마늘 4큰술, 참기름 2큰술을 넣고 섞는다. 끓였을 때 싱겁게 느껴질 정도의 양념이다. 입맛에 맞춰 소금이나 액젓을 더하면 된다.

3 고기가 다 익으면 꺼내어 식힌 다음 결대로 찢는다. 고기 끓인 물이 뜨거울 때 대파를 길게 세로로 잘라서 살짝 데쳐 두면 좋다. 쪽파는 나중에 함께 넣어도 된다. 대파의 진득한 부분을 없애려고 먼저 삶는 것인데 귀찮으면 패스.

4 찢은 고기와 고사리, 숙주, 파를 양념장과 잘 버무려서 고기 삶은 물에 넣고 다시 10분 이상 맛이 배도록 중불에서 끓인다. 이때 마지막 간을 조절하면 된다.

고기를 큰 토막으로 삶아야 국물이 진하고 찢은 고기도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남혜경
찢고 버무리는 삼식씨의 투박한 손. 결대로 찢은 고기와 손질한 야채에 앙념장을 넣고 고루 버무린다. ©남혜경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요? 육개장에 도전하고 나면 삼식씨들의 요리 실력이 한층 업(!)될 것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