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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미술관 탐방하기

2016.01.04 · HEYDAY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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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마저 조심스럽게, 숨죽이며 미술품을 관람하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미술관에서 공연을 보고, 영화를 감상하며, 책을 읽기도 하고, 너도 나도 어울리는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예술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 아는 만큼 보인다, 세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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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전시와 함께 갖가지 형태의 강연과 토크 & 티타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술관이 부쩍 늘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 중에서도 특히 미술은 더 함축적인 표현과 메시지를 전달하다 보니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설을 곁들인 전시가 붐을 일으킨 것이다. 세종미술관의 ‘렉처 콘서트’ 또한 마찬가지다.

세종미술관은 <백남준 그루브_흥> 전시를 기획하며,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백남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격주 금요일마다 렉처 콘서트를 진행한다. 백남준이 읽었던 책, 백남준을 제대로 알기 위한 필독서 추천과 강독, 전문가의 강연 등을 통해 ‘공부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12월까지 이어지는 렉처 콘서트에는 테크니션 이정성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 백남준 작품이 담고 있는 코드를 해석하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이야기하듯 진행하는 강연회는 예술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미국 영상자료원(EAI)의 소장품인 백남준의 영상 작품과 기록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세종미술관 www.sejongpac.or.kr / 02-399-1114

 

  • Play with the Gallery, 소다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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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전시만큼이나 차별화된 액티비티로 유명한 소다미술관은 ‘미술관에서 놀기’의 전형을 보여준다. 우선 눈여겨볼 것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되는 ‘뮤직 큐레이팅’이다. 뮤직 큐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 다양한 감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갤러리 내 카페 소다에서 진행되는 ‘애니메이션 큐레이팅’도 같은 맥락의 프로그램이다. 이 시간에는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한다. 시각과 청각, 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한 애니메이션 영화는 어느덧 상상의 한계와 사고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플리마켓 또한 소다미술관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된다. 이 밖에도 격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소다 스테이지와 맑은 날 비 맞기 프로젝트 ‘맑은 날, 우산’ 체험 프로그램은 감성 충전에 제격이다. 각 프로그램별 일정과 참여 방법 등은 소다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소다미술관 museumsoda.org / 070-8915-9127

 

  • 한 해를 보내는 미술관의 자세, 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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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대림미술관은 일종의 아트 파티의 상징 같은 곳이다. 일상에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는 독특한 전시와 행사가 끊이지 않기 때문. 올해는 크리스마스로 시작해 이어엔드로 마무리되는 <FAREWELL WEEK>를 준비했다. 그 시작인 12월 24일에는 홀리데이 멜로디가 흐르는 크리스마스 라운지에서 헨릭 빕스코브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25일부터 30일에는 한 해를 무사히 잘 살아온 스스로를 응원하기 위해 ‘나에게 보내는 포토 엽서 만들기’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헨리 빕스코브의 고향인 덴마크의 겨울밤을 모티프로 해 왕실 도자기 위에 올려진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를 즐기는 ‘Good Night’ 행사가 이어진다. ‘Good Night’ 이벤트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최고의 크리에이터와 뮤지션이 함께하는 ‘D PASS’는 공연과 토크 콘서트, 워크숍을 결합한 새로운 아트 파티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선착순 200명까지만 입장 가능하니 사전 시청은 필수.

12월에는 써니킴, 김주환 등이 공연하는 재즈 콘서트와 카카오프렌즈 디자이너 호조의 크리에이티브 토크, DJ 소울스케이프 등이 함께하는 ‘굿바이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대림미술관 www.daelimmuseum.org / 02-720-06677

 

  • 도슨트 도전하기, 백남준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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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전시 관람을 위한 공개 강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술관을 즐기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손님이 아닌 ‘주인’이 되는 것이다. 예술 작품을 보고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이 직접 사람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소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백남준아트센터는 해마다 도슨트 자원봉사자 교육을 진행한다. 현대미술 이해를 위한 다양한 강의는 물론, 미술관에서의 자원봉사자 역할과 도슨트 방법론, 실무 교육 등이 코스별로 진행된다. 설명해야 하는 작품에 대한 학습을 시작으로 도슨트와 자원봉사자의 이해, 미술관과 미디어아트 이론, 작품 감상법, 외부 답사, 도슨트 스크립트 작성법, 도슨트 멘토링과 실전 연습, 현장 시연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만족도는 어떤 이벤트나 프로그램보다 높다.

도슨트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예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일상의 활력까지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강연은 자원봉사자 교육생 외에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취미 활동을 찾는 중년 성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백남준아트센터 www.njpartcenter.kr / 031-201-8500

 

  • 예술가의 방 엿보기, 아라리오뮤지엄

후보_2_Li Qing, A Suite of Eight Rooms - Studio Installation V

아라리오뮤지엄의 ‘뮤지엄 인 뮤지엄’ 프로젝트는 작가가 미술관에 머물며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신개념 전시 프로젝트다. 단순한 미술관 관람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 새로운 창조의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중국의 젊은 작가 리칭의 <8개의 방>은 그렇게 탄생했다. 아티스트의 다양한 일상의 보여주는 8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고 각 공간마다 작가가 직접 만든 가구와 페인팅, 사진, 오브제들이 배치돼 있다. 완성형의 예술이 아닌 아티스트의 평범한 일상을 엿볼 수 있어 관람객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이와 더불어 ‘원데이’ 프로그램도 인기다. 12월에는 ‘원데이 아트: 아티스트처럼 퀵 드로잉’과 ‘원데이 토크: 현대미술관과 뉴미디어’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원데이 아트는 짧은 시간 안에 개성 있는 나만의 드로잉을 경험해보는 시간이다. 키스 해링, 데미언 허스트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드로잉함으로써 예술가의 작품을 이해하고, 스스로 창작자가 되는 것이다. 원데이 토크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미술관 관람의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아라리오뮤지엄 www.arariomuseum.org / 02-736-5700

 

기획 최동석 김은향(프리랜서) 사진 조항석(텐스튜디오) 사진 제공 대림미술관, 소다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세종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 이 기사는 <헤이데이> 1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