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기억과 흔적] 겨울야구의 희비, 스토브리그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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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기억과 흔적] 겨울야구의 희비, 스토브리그

2015년 KBO 리그가 끝나고 ‘겨울야구’라 칭하는 스토브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야수 거포인 박병호, 김현수가 이미 MLB 진출을 마무리 지었고 이대호만이 야심차게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 각 구단은 2016년 KBO 리그를 위해 팀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수 영입을 위한 2차 드래프트가 완료되고 FA(자유계약선수)시장이 활짝 열렸고 연봉 협상도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27일 개최된 드래프트 결과를 보면 구단별로 두산 5명, 삼성 2명, NC 2명, 넥센 4명, SK 2명, 한화 2명, KIA 1명, 롯데 3명, LG 5명, KT 4명으로 총 30명이 이적되었다. 2011년 11월 첫 시행한 후 3회째를 맞는 2차 드래프트 제도는 고참급 선수들의 정리 수단으로 전락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신인선수에 대한 보호 장치가 미비하다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MLB의 룰5 드래프트처럼 되려면 갈 길이 먼데 다행히 2015년 KBO 윈터미팅(관계자 및 에이전트들의 시즌오픈 미팅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지하게 진행됐다고 하니 새 운영에 기대를 걸어본다.

 

브레이크 없는 자유계약(Free Agent)시장

FA시장은 늘 뜨겁다. 선수 영입을 위한 각 구단의 거액 투자는 멈출 줄 모른다. 지난해 12월 21일 기준, 22명의 FA 선수 중 19명이 계약을 마쳤는데 80억원 이상의 계약자만 3명이다. 총액으로는 723억2000만원. 2014년 총액인 630억6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1999년 시즌이 종료된 뒤 처음으로 시행한 2000년 FA시장은 총 5명이었고, 당시 포수 김동수가 3년간 8억원에 계약하며 거액 연봉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17년이 지난 2016년, 총액 금액이 29.5배 올라갔다. 2000년(5명) FA 계약 총액은 24억5000만원이었고 2016년(19명)에는 72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총액 기준으로 연도별 FA 최고액 선수를 살펴보면 2000년 첫 시행 당시에는 김동수∙이강철(삼성) 8억원(3년간), 2002년 양준혁(삼성) 27억2000만원(4년), 2005년 심정수(삼성) 60억원(4년), 2009년 손민한(롯데) 15억원(1년), 2011년 박용택(LG) 34억원(3+1년), 2012년 이택근(넥센) 50억원(4년), 2013년 김주찬(KIA) 50억원(4년), 2014년 강민호(롯데) 75억원(4년), 2015년 최정(SK) 86억원(4년), 2016년 현재는 박석민(NC)이 96억원(4년)으로 이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톱을 달리고 있으며 100억원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행 당시 김동수(삼성)가 받은 8억원(3년)이 17년이 지난 현재에는 박석민(NC) 96억원(4년)으로 12배 올랐다. 이렇듯 매년 브레이크 없이 내달리는 FA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효율적으로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도별 FA 계약 총액 금액을 비교해 보아도 그 규모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0년(5명) 24억5000만원으로 출발하여 2002년(4명) 63억2000만원, 2004년(12명) 201억7000만원, 2012년(16명) 261억5000만원, 2013년(11명) 242억6000만원, 2014년(15명) 523억5000만원, 2015년(19명) 630억6000만원, 2016년(22명 중 19명 계약)은 이미 723억2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자유계약시장에서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FA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이호근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도 겨울에 더 뜨겁다. 올해로 114번째를 맞이하는 MLB 윈터미팅은 12월 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5일간 열렸으며 30개 구단의 중역과 실무진, 에이전트, 취재진, 야구관련 구직자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3000여 명의 인파로 붐볐다. 월드시리즈가 뜨거운 경기 현장이라면 윈터미팅은 메이저리그의 현안 논의와 FA, 선수 트레이드가 활발히 이뤄지는 이적시장이다. 그래서 윈터미팅은 경기 현장 못지않은 열기로 가득 찬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의 FA 총액과 선수 연봉은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임에는 분명하다.

 

야구의 본질을 기억하자

메이저리그 FA시장에서 계약을 체결한 한국인 선수는 박찬호와 추신수 단 2명뿐이다. 추신수는 미국 진출 13년만에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원)의 FA 계약을 성사시키며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이는 박찬호 5년 총액 6500만 달러,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 5년 총액 9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엄청난 액수다.

FA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선수가 있다면 소외되는 선수도 존재한다는 것. 스타급 선수에 집중된 계약, FA미아 발생, FA희생양 승복, 외국인 선수의 몸값 상승 등 원치 않은 문제가 생겨나고 있음은 오래된 문제다. 선수들을 위한 자유계약은 정작 선수들에게 그리 자유롭지는 못하다.

실력이 좋은 선수를 인정하고 연봉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과 노력 여하는 배제한 채 시장상품성만으로 잣대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나 구단 모두 자본의 논리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야구 본연의 향연에 조금 더 집중할 때 팬들과 국민들로부터 더욱 뜨거운 사랑을 받지 않을까. 야구의 본질을 잃는 순간 전부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자유계약, 드래프트, 윈터미팅 등 한국 프로야구가 선수들의 거취를 위해 논의하는 자리는 많다. 그러나 진짜 선수들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현실 문제와 어려움에 귀 기울여 이제는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다. ⓒbikeriderlondon/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