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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파는 카페] 건강기능식품 변천사가 주는 교훈

건강기능식품에도 유행이 있다

의식주에는 유행이 있다. 무엇이 유행한다는 것은 유행할 당시에는 그것이 최고인 것 같지만 다시 다른 것에 그 자리를 내주기 때문에 결국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유행은 최고의 산물이 아니라 취향의 결과물인 셈이다. 200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높은 굽의 구두가 귀족들 사이에 유행했다. 파리 길거리가 오물과 분뇨 등으로 시궁창처럼 변해 더러운 것이 옷에 묻지 않도록 높은 굽의 신을 신었던 것이다.

살을 빼준다는 다이어트 요법에도 유행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익히 알고 있는 바다. 건강식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에도 유행이 있다는 것은 건강(기능)식품의 변천사만 잘 살펴봐도 단박에 알 수 있다. 건강식품의 유행은 특히 그 사회의 경제 수준, 건강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또 때로는 우리보다 유행이 앞선 일본이나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식품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있으면 업자들이 이를 우리나라에 들여와 판매함으로써 유행을 촉발하기도 했다. 헤어스타일이나 패션 시장에서도 복고가 있듯이 건강식품 시장에서도 복고가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누구나 원기소를 기억할 것이다. 어쩌다 부모가 사 가지고 오면 고이 모셔 놓고 아껴 먹던 기억이 새록하다. ⓒ안종주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누구나 원기소를 기억할 것이다. 어쩌다 부모가 사 가지고 오면 고이 모셔 놓고 아껴 먹던 기억이 새록하다. ⓒ안종주

젊은이들에게는 낯선 단어지만 우리 사회에는 한때 보릿고개가 있었다. 아직 보릿고개 시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던 1960년대 필자는 국민학교를 다녔다. 당시 학교에서는 강냉이죽과 빵을 급식으로 나눠 주었다. 그때에도 제약 회사가 입맛을 돋우고 발육을 촉진한다고 선전하며 원기소란 이름의 효모·유산균 복합제제를 팔았다. 지금의 눈으로 보자면 약이라기보다는 건강보조식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에 가깝다.

당시 서민들은 이것을 사 먹기가 어려웠다. 어쩌다 부모가 이를 사 가지고 오면 고이 모셔 놓고 아껴 가며 먹었다. 원기소하면 아직도 40~50년 전에 먹었던 그 고소한 맛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베이비부머 세대 가운데 많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가정에 형제자매가 많았던 당시에는 서로 많이 먹지 말라고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대별로 인기를 끌었던 건강기능식품들

1960년대와 1970년대는 식욕을 돋우는, 즉 몸을 튼실하게 해 허약하지 않게 하는 건강식품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1970년대는 비타민이 대세를 장악했다. 1970~1980년대는 홍차버섯, 영지버섯 등 약초나 버섯의 추출물이 유행했다. 1980년대는 스쿠알렌 등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백담사에 유배 아닌 유배를 가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기거하던 요사채에 스쿠알렌을 두고 먹는 것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뉴스에 그 화면이 나가면서 S스쿠알렌의 인기는 1990년대 초까지 이어졌다. 스쿠알렌은 그 뒤 만병통치약처럼 선전돼 어린이 암 환자 등에게 치료제로 부모가 병원에서 의사 몰래 먹이는 코미디가 연출되기도 했다. 지금도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약보다도 더 뛰어난, 신통방통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왜곡·과장·허위 선전되고 있지만 그런 역사는 이미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그 뒤 DHEA(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이나 멜라토닌 등의 호르몬도 반짝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암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암 예방에 관심이 쏠리면서 인체에서 산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해 주고 이를 배출시켜 주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활성산소가 거의 모든 암과 노화의 원인이란 학설이 대두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는 지금도 이어져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기적의 수소수 선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대에 따라, 유행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쏟아져 나오는 각종 건강기능식품들. ⓒAfrica Studio/Shutterstock
시대에 따라, 유행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쏟아져 나오는 각종 건강기능식품들. ⓒAfrica Studio/Shutterstock

2000년대 들어서는 활성산소에 대한 관심과 함께 면역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건강기능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아토피 예방과 몸 안 독소 제거에 좋다는 것들도 함께 등장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면역 강화에 도움을 주며 한국인들에게는 가장 거부감이 약한 홍삼을 비롯해 각종 열매나 뿌리를 달이거나 유효성분만을 추출해 만든 건강식품들이 요란한 선전과 함께 치열한 건강식품 춘추전국시대를 열고 있다.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산수유, 각종 베리 제품, 동충하초, 마늘, 로열젤리, 오메가-3, 글루코사민소팔메토 등 그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건강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유행하는 제품의 종류가 시대에 따라 자꾸 바뀐다는 것은 결코 만병통치의 효능·효과를 지닌 것은 없다는 반증이다. 이런 건강식품들이 원기를 회복하고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들을 대할 때마다 대다수는 이런 것들 없이도 충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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