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IT 이야기] 대륙의 역습! 진격의 샤오미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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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IT 이야기] 대륙의 역습! 진격의 샤오미

2016.01.15 · 엄판도(전 경향신문 기자) 작성

‘대륙의 실수’라는 우스개 표현이 있습니다. 가격은 저렴한데 품질은 그런대로 괜찮은,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비하하는 말이지요.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小米)의 ‘짝퉁’ 제품을 일컬어 ‘대륙의 실수’라며 처음에는 다들 비웃는 분위기였습니다만 최근에는 더 이상 이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애플 따라하기’로 시작한 샤오미가 회사 설립 5년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슈퍼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샤오미의 기업 가치는 5년 만에 200배로 성장했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좁쌀’이라는 뜻의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 진출 초기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브랜드를 알리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샤오미는 철저히 온라인 판매만을 고집했습니다. 매장 유지 및 중간 유통단계 등에 드는 비용을 줄여 판매가격을 확 낮춘 겁니다. 그러나 샤오미의 성공을 두고 전문가들은 저가정책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었다고 분석합니다. 그렇다면 샤오미의 진짜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창조적 모방, 모방의 진화 샤오미

샤오미는 설립 초기부터 ‘애플 따라하기’ 전략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고 했습니다. 애플의 제품은 물론이고 제품의 포스터 디자인, 매장 인테리어까지도 철저히 애플을 벤치마킹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경쟁 업체들이 스마트폰 판매량으로 승부를 보려고 할 때 샤오미는 뼛속까지 애플을 닮기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바로 ‘모바일 생태계 조성’입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많이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바일 생태계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꼭대기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지요.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샤오미를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서적도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인 <샤오미처럼>(반석지심 지음, 책비)의 저자는 샤오미를 반값 스마트폰이나 보조 배터리를 만드는 업체로 이해해서는 이 회사의 성공 방정식을 풀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샤오미는 하드웨어와 펌웨어의 이상적인 결합, 최상의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기업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샤오미의 전략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모델’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샤오미는 ‘미유아이’ 등의 소프트웨어와 독립 앱스토어를 운영하며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한껏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샤오미처럼 만들고 샤오미처럼 팔라는 전략을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이라 부릅니다. 단순히 애플을 따라하는 모방에서 그치지 않고 꾸준한 개발과 혁신, 모바일 생태계 조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샤오미 전략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Gil C/Shutterstock

고객과 공감하라!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팬덤 마케팅’에 주목하라고 주문합니다. 샤오미는 애플 마니아들에 버금가는 ‘미펀’이라는 온라인 서포터스가 있습니다. 중국에만 샤오미를 지지하는 미펀(샤오미 팬이라는 의미)이 1000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샤오미의 전도사가 되어 온라인에서 샤오미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자발적으로 광고합니다.

샤오미의 고객 중심 마인드와 매주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에 감동한 일종의 자원봉사 팬덤인 셈입니다. 샤오미는 이 충성 고객들의 의견을 바로바로 제품에 반영하며 더 많은 팬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샤오미의 성공 질주가 어디까지 지속될까요? 파죽지세의 성장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우리 벤처기업 중에서도 샤오미와 같은 창의적이고 신선한 글로벌 기업이 하루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의 성공 비결을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관심을 가지고 고객을 감동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자발적인 신뢰는 쌍방향 소통으로 가능합니다. ©d8nn/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