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로 돌아가는 ‘낯선 곳’ 여행하기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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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로 돌아가는 ‘낯선 곳’ 여행하기

2016.01.25 · HEYDAY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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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보면 설레냐고요? 이젠 가족인데 설레기는요. 그런 감정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네요.”

“아내가 꼭 누이 같아요. 우리 사이에 연애 감정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요.”

결혼 생활을 오래 한 부부들이 쉽게 하는 말이다. 누군가는 행복이란 뭔가 새로운 즐거운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지금 익숙한 이 상태가 흔들리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하는 상태라고 말했지만 부부간에 이렇게 늘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으로, 도를 닦듯이 산다는 것은 좀 생각해볼 일이다. 익숙하면 편안하기는 하지만, 결혼하고 늘 머무는 공간에서 늘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패턴으로 하는 섹스는 점점 의무 방어전이 되기 일쑤이다. 이렇게 익숙하다 못해 지루해진 커플을 위한처방은 ‘창의력을 발휘할 것!’이다. 같이 목욕하기, 처음 만났던 날 했던 대로 해보기, 연애 시절 데이트한 곳에 가보기, 아내에게 장미꽃 선물하기, 연애편지 보내기 등등 많지만, 그중에서도 ‘함께 여행하기’는 부부 관계를 개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지난해 터키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떠날 때와 돌아올 때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20여 쌍의 부부 여행단이 있었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만난 이들인 것 같았는데 출발할 때와 돌아올 때 부부들의 모습이 사뭇 달라 흥미로웠다. 이스탄불로 향하는 비행기에서는 부부들이 데면데면하게 밥도 각자 주문해서 혼자 먹고, 이야기도 별로 없이 앉아 가더니, 오는 길에서 만난 그들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이를테면 기내식도 따로 시켜서 서로 나눠 먹고, 아내의 비빔밥을 비벼주는가 하면, 아내가 추울세라 담요를 부탁해서 꼼꼼하게 덮어주는 다정한 부부가 되어 있었다.

일주일간의 여행이 이들을 이렇게변화시킨 것일 텐데, 아마도 여행을 하면서 특별히 자상한 남편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고, 남편들과 아내들의 눈에 안 보이는 선의의 경쟁이 있었을 것이다. 또 낯설고 낭만적인 도시 곳곳을 여행하면서 이들은 마치 신혼여행을 온 것처럼 서로가 새롭게 보였을 것이 분명하다. 부부 관계에서 낭만을 되찾으려면 무엇보다 마음에 설렘이 찾아와야 하는데, 이것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여행은 떠나는 사람에게 곧 겪게 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안겨준다. 여행 가방을 준비하고, 함께 떠나오고, 낯선 곳에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설렘과 관용이 살아난다.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거리고, 마음엔 반짝이는 열정이 불을 붙인다.

부부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이제까지 가족 안에서 역할로 만나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집중하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둘이 함께 차를 타고 오는 동안, 혹은 숙소 근처의 예쁜 산책길을 걸으며,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오랜만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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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낯선 경치를 보면 성생활뿐 아니라 낭만적인 생활이나 서로에 대한 탐색에도 도움이 된다. 낯선 곳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를 맡고, 만지는 모든 감각에 활력을 준다. 낯선 도시나 시골을 누비며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되면 그 신비로운 분위기가 몸속으로 스며들고, 훨씬 매력적이고, 섹시한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낯선 곳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설렌다.

특히 아늑한 호텔에서 사각거리는 하얀 침대 시트가 깔려 있는 방으로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마음이 다정해지지 않는가? 호텔 객실은 대체로 형광등처럼 ‘날것’ 같은 빛보다는 백열전구처럼 ‘따뜻한‘ 조명을 쓰는 곳이 많아 호텔 객실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또 조도가 낮을수록, 즉 공간이 좀 어두울수록 상대에게 집중하게 되고, 상대가 예뻐 보인다. 특히 호텔 객실의 오렌지 불빛이 그렇다. 그래서 호텔이 아니라도 집 안의 불빛들을 백열전구로 바꾸고 부분조명을 이용하면 훨씬 편안한 분위기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지에 가면 ‘특별한 시간’을 기대하게 된다. 또 서로 긴장을 하고, 상대의 기대를 맞춰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기 때문에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은 집에서보다 훨씬 포용적이고 다정하다. 호텔에 익숙한 사람들은 일명 ‘러브호텔’이라는 모텔을 이용하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이다.

러브호텔은 말 그대로 사랑을 나누는 커플을 위한 곳이기 때문에 훨씬 도발적인 인테리어로 꾸민 경우가 많다. 방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섹스를 중심에 둔 인테리어 즉 커다란 침대와 멋진 욕조, 야한 상상을 하게 하는 물건 등이 놓여 있다. 그러면 마치 자신이 <그레이의 50가지 이야기>의 여주인공이 된 것 같은 야한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낯선 곳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대담함을 갖게 해주니 그레이와 아나스타샤처럼 묶거나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등의 역할극을 해볼 마음이 생기기도 할 것이다. 집과는 다르게 호텔이나 모텔에서는 좀 더 대담하게 해보지 않은 행동을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새로운 열정에 불을 붙이는 좋은 방법이다.

70세가 넘어도 여전히 달콤한 부부 금실을 자랑하는 분들을 알고 있다. 평소에도 좋은 곳은 같이 가고, 남편이 일주일에 여러 번 손수 요리하는 자상함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 그 두 분은 지금도 여행을 많이 다닌다. 비싸지 않은 저렴한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남편 몫이다. 해마다 두 분은 저렴한 크루즈 패키지여행을 이용해 곳곳을 다니고, 그때마다 신혼부부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

이번 겨울에도 두 사람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마침 그때가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난 시기라 여러 사람이 걱정했는데, 그런 상황 속에 있었다는 것은 두 사람에게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 일일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이 여행지에서 아주 ‘뜨거운’ 밤을 보냈을 것 같다는 불온한(?) 상상을 해본다. 계속 관계를 가지는 부부에게만 있는 ‘행복한 웃음’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남편과의 관계가 너무 지루하다면, 의무 방어전으로 치르는 섹스를 한 지 꽤 되었다면 이번 겨울에는 여행을 떠나자. 아주 낭만적이고 야한 여행을!

 

 글을 쓴 배정원은 애정 생활 코치로 현재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이며,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초빙교수이자 세종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수의 매체를 통해 성 칼럼니스트 및 전문 패널로 활동했으며, 저서로는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 (21세기북스), <니 몸, 네 맘 얼마나 아니?>(팜파스) 등이 있다.

 

기획 최동석 배정원(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 사진 셔터스톡
※ 이 기사는 <헤이데이> 20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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