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레 통통] 베테랑 소통가, 가왕 조용필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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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레 통통] 베테랑 소통가, 가왕 조용필

참 대단합니다. 60대 후반에 접어든 가왕 조용필이 지난해 다섯 차례나 전국 콘서트를 돌고, 지난 12월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고 합니다.

한 번에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4만 명 정도의 팬들이 모이니 평균 2만 명으로 계산해도 줄잡아 10만 명과 음악을 통한 교감을 나눈 셈이지요. 그의 무엇이 팬들을 그토록 열광하게 만들며 서로를 좋아하게 만드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특히 소통이라는 단어를 놓고 볼 때 말입니다.

 

베테랑 소통가 조용필

우선 필자의 얘깁니다. 그의 노래 가운데 ‘한오백년’을 눈물 나게 좋아합니다. 말로서가 아니라 그 노래를 듣고 있자면 그냥 눈물이 펑펑 쏟아집니다. 그가 ‘한오백년’을 녹음할 당시 문화부 담당 기자였던 필자도 녹음실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커다란 귀마개 같은 이어폰을 끼고 쟁반 같은 마이크 앞에서 열창하는 모습은 가히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한 오오백엥년으은 살자자아느은데~.”

그 정도면 오케이인데 그는 ‘한오백년~’을 부르고 부르다가 다시 부르기를 몇 번인지 모르게 반복합니다. 진짜 피를 토하면서 다시 부릅니다. 소금물을 마셔가며 피를 토해가며 계속하기를 몇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러고도 맘에 안 든다며 다음 날 다시 녹음을 하겠다고 녹음실을 떠났습니다. 1970년대 후반, 일산 가는 길에 있던 지구레코드 녹음실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김자경 오페라단’이 유명했습니다. 그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 격인 주인공 오페라 가수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그랬습니다. 자기는 한국 음악인 가운데 조용필 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클래식의 톱스타 오페라 가수가 대중가요 가수를 가장 존경한다니….

이야긴즉 그랬습니다. 조용필의 노래를 들어보면 이건 보통 가수로서 나올 수 있는 음(音)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듣는 이의 온몸을 전율케 하는 떨림과 영혼에 스며드는 울림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른 진정한 가수라는 얘깁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그의 노래에 담긴 소리에는 단순히 목젖이나 뱃속에서 우러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뼛속에서 녹아 나오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애간장을 쥐어짜야 나오는 처절한 아픔이 삭혀져 있습니다. 가슴에 피멍이 들고 심장이 터져 마지막 숨을 쉴 수 없을 때까지 자신의 전부를 베어 내어야 나올 것 같은 소리인 것입니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 최상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가치를 알아주는 모양이더군요. 두 사람은 서로가 만나지 않았어도 음악을 통해 마음으로 정신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진정성으로 팬들과 교감하는 가왕

해마다 그의 콘서트에 수많은 팬들이 운집하는 이유가 바로 ‘피를 토하는 그의 진정성’에 교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무대에서 어떤 경우에도 가성(假聲)이나 립싱크(Lip Sync)를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거짓이니까요. 진정성 전혀 없는 립 서비스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소통이 뭡니까? 바로 진정성의 대화이지 않겠습니까.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가왕 조용필을 보면서 이시대의 진정한 소통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소통이 별거 있나요. 서로 진정성 있게 대하며 마음이 통하면 되는것이지요. 연합뉴스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가왕 조용필을 보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소통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소통이 별거 있나요. 서로의 진심을 느끼고 진정성에 감동하고 마음이 통하면 되는 것이지요. ⓒ연합뉴스

필자는 조용필과 잘 아는 사이는 아닙니다. 어쩌다 어떤 모임에서 만나면 ‘담에 언제 차 한잔 합시다’ 하는 인사를 나누는 정도입니다. 옛날에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습니다. 골프에도 완벽을 기하더군요. 대충이란 게 없습디다. 내기 골프였는데 그날따라 그가 싱글을 기록하는 바람에 필자는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 날렸지요. 내기는 내기니까 돈은 가져가되 술은 본인이 사더군요. 어느 것 하나 진정성 없이 대충 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필자가 조용필 ‘씨’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조용필이라고 한 것은 ‘씨’자나 ‘님’자를 붙이는 것은 그에게 어울리는 존칭이 아니라 결례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발명왕 에디슨에게 누가 에디슨 ‘씨’의 발명품이 이러니저러니 합니까. 그냥 에디슨이지요. 에디슨은 고유명사 아닌 보통명사가 된 것이니까요. 같은 차원에서 ‘씨’ 자를 뺀 가왕 조용필이라고 함은 그에게 최상의 존칭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도 가왕의 좋은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가왕 조용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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