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레 통통] 잘못된 칭찬은 고래를 화나게 합니다 – 전성기뉴스
콘텐츠 바로가기

top

[너스레 통통] 잘못된 칭찬은 고래를 화나게 합니다

10여 년 전 정확히 말하면 2003년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출간되어 크게 히트를 친 바 있습니다. 칭찬에 인색한 우리 사회에 이 책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베스트&스테디셀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책은 원제(原題)를 뛰어 넘는 아주 멋진 제목을 붙여 독자들의 지갑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열게 한 것이지요.

원래 제목은 ‘Whale done! The power of positive relationship’입니다. 그냥 평이하게 번역하자면 ‘긍정의 힘 고래를 움직이다’ 뭐 이정도의 재미없는 제목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그런 밋밋하고 멋없는 번역이 아닌 기발한 뉘앙스가 풍기는 멋진 책 이름 하나로 대한민국의 독자들을 완전히 사로잡은 것이지요.

 

칭찬의 역효과?

책 제목을 얘기하자는 게 아닌데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칭찬, 참으로 좋은 말이지요. 꾸중보다 칭찬이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부하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업무 효율을 끌어 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칭찬이 ‘칭찬이 아닌 비꼬기’가 된다거나 칭찬하는 사람이나 받는 대상이 잘못될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잘못된 칭찬은 고래를 화나게 한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어떤 모임에서 한 친구가 말합니다.

“나 이번 북극곰수영대회에 참가했었는데 처음엔 춥더니 끝나고 나니 기분 아주 짱이더라고.”

다른 친구가 대답합니다.

“와! 정말. 대단하네. 부럽다. 난 꿈도 못 꾸는데.”

또 다른 친구입니다.

“야. 제법이다. 너 원래 약골이잖아. 많이 컸다. 그런 식으로 오기부리다 감기 들면 골로 간다. 조심해 임마.”

자,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귀하가 수영 참가자라고 할 때, 두 번째 친구의 반응에 열 받지 않는다면 손들어 보세요. 물론 그는 진심어린 칭찬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칭찬이나 격려, 충고, 동감 뭐 그런 생각보다는 비아냥, 무시, 깔보기, 멸시 아님 아주 낮춰보기 같은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칭찬 제대로 하기

한글사전은 칭찬을 ‘좋은 점을 일컬어 기림’  ‘잘한다고 추어 줌’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칭찬은 기본적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선생이 학생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상급자가 부하직원에게. 말하자면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수평적 관계의 친구끼리 꼭 칭찬을 하지 말란 법은 없겠지요. 그러나 그 경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랫사람에게 하듯 건네는 언사는 절대 금물입니다. “잘했다”가 아니라 “대단하네” “과연 OO답네” 또는 힘든 결정을 내렸을 때 “나도 100% 동감이네”와 같이 격려하거나 동감을 표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이 그래 “고맙네” 하는 대답이 나오는 게 정상이라는 것이지요. 덧붙여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습니다.

칭찬을 남발하다 보니 유치원생들이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문구점에서 팝니다)을 사와 부모에게 마구 써 먹는데 그건 예쁘게 애교로 봐 줄 수가 있지요. 그런데 이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그런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모님께 “엄마 잘했어. 아빠도 잘했어. 담에도 그렇게 해” 합니다. 누가 누구에게 칭찬하는지 정말로 헷갈리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이건 정상적인 소통이 아니라 엉터리 소통 아니, 아주 잘못된 소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칭찬도 제대로의 칭찬이 되자면 꾸중만큼이나 조심해야겠지요.

칭찬도 제대로 ‘잘’ 해야 합니다. 듣는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먼저 생각해야겠지요. 상대방의 좋은 점을 일컬어 기리는 칭찬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있도록 작은 배려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Pressmaster/Shutterstock
칭찬도 제대로 잘해야 합니다. 듣는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먼저 생각해야겠지요. 상대방의 좋은 점을 일컬어 기리는 칭찬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있도록 작은 배려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Pressmaster/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