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장애, 완치할 수 없는 고질병일까?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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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장애, 완치할 수 없는 고질병일까?

2016.02.05 · HEYDAY 작성

요즘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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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될 나이’는 지났다. 몸에 좋다는 거 챙기기 전에 소화부터 챙기자.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몸에 흡수가 안 되면 무슨 소용인가. 오랫동안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소화력이 관건이다.


 

국내에서 행해진 연구들을 토대로 추정해보면 우리나라 인구의 약 25% 정도가 위염이나 궤양 등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소화장애 증상만 있는 기능성 위장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위 검사를 해도 문제가 없다는데?

속이 더부룩하다, 답답하다, 쓰리다, 신물이 올라온다? 이런 증상들로 인해 위장병이 걱정된다면 병원부터 가보자. 소화기 질환은 내시경만 해보면 거의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면 2가지 중 하나다. 위에 진짜 문제가 있는 경우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증상만 있는 경우다. 전자는 위 점막이 염증으로 부어 있거나 궤양으로 패어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장병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약을 먹으면 치료가 된다. 그보다 더 곤란한 건 위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때다. 그럴 때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기능성 위장장애입니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속 쓰림, 더부룩함, 소화불량 등이 지속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스트레스 탓이다

위에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긴 것도 아닌데 왜 위가 말썽을 부릴까? 이게 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위만큼 예민한 장기가 없다. 위는 얼굴 표정만큼이나 희로애락을 그대로 드러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이 딱딱하게 굳듯, 위도 굳는다. 음식이 들어와도 운동도 하지 않고 위산 분비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만 음식을 먹어도 속이 불편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이럴 때는 일단 ‘소화가 잘 안 되는 건 염증이나 궤양 때문이 아니라 스트레스 때문이다’라고 생각하자.

몸속에 특별한 문제가 있을 거라는 불안과 걱정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의사가 밥을 30번 이상 씹어 먹고 2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라고 해서 강박적으로 씹는 횟수를 따지거나 시계를 보면서 식사하는 것도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소화불량에서 벗어나겠다는 이러한 노력조차 스트레스가 되어 소화불량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음을 편히 갖는 게 중요하다.

 

노화하는 몸이 보내는 경고

특히 40대가 넘으면서 소화불량이 잦아진다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소화기관도 얼굴 피부나 뱃살처럼 늘어지고 처지고 탄력이 없어진다. 위벽의 세포 수는 감소하고 위 점막은 얇아진다. 염산이나 펩신 같은 소화효소도 줄어들고 위 근육도 약해져 움직임도 힘차지 않다. 그래서 음식물이 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소화장애나 위장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니 똑같이 먹어도 예전처럼 금방 소화가 되지 않고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하게 느껴진다. 소화가 부쩍 안 된다면 몸이 보내는 잔소리로 받아들이자. ‘이제 나이도 있으니 자극적인 음식 좀 줄이고, 끼니 건너뛰지 말고, 꼭꼭 씹어서 먹고, 빈속에 술을 마시지 마라.’ 소화기관이 늙어가고 있으니, 아끼며 사용하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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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이 짧을수록 위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 결과 식사 시간이 5분 미만, 5~10분, 10~15분인 경우, 15분 이상일 때보다 위염 발생 위험이 각각 1.7배, 1.9배, 1.5배 높게 나타났다.

 

소화장애는 만병의 교차로이자 대사장애의 시작

그렇다고 스트레스나 나이 탓으로만 넘겨선 안 된다. 소화가 안 되기 시작했다는 건 대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1차 신호다. 서재걸 대한자연치료의학회 회장은 장기간 소화장애가 지속되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부패되어 노폐물이나 독소가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혈관과 신경에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여러 장기와 기관의 세포가 제대로 대사를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대사가 무엇인가? 먹은 음식을 소화시켜 좋은 건 흡수하고 나쁜 건 배출하는 과정이다. 건강하려면 이와 같은 대사 능력이 원활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대사장애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병의 예방과 치료는 소화력을 키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소화불량은 완치가 안 되는 고질병

암도 5년만 넘기면 완치 판정을 받지만 소화불량에는 완치라는 말이 없다. 약을 먹으면 좋아졌다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된 상태에서 먹으면 바로 증상이 나타난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약물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원칙만 지킨다면 누구나 소화불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규칙적인 세 끼 식사, 스트레스 해결하기, 적당한 운동, 천천히 20분 이상 식사, 약간 배고픈 정도에서 식사를 끝내고, 식사후에 10분 정도 산책 등 더도말고 딱 이 정도만 지키자.

대한위암학회는 만 40세부터 2년마다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초기 위암의 80%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다고 해도 속 쓰림이나 더부룩한 소화불량 등이 많아 위궤양이나 위염으로 간과하기 쉽다.

 

요즘 들어 소화가 안 된다면?

계절 탓일 수 있다. 원래 겨울에는 소화가 잘 안 된다. 추위 자체가 몸에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체온 유지를 위해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화가 안 돼서 더부룩하다면 한 끼 정도 식사를 거르거나 밥 조금에 된장국이나 김칫국을 곁들여 꼭꼭 씹어 먹는다.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마늘이나 생강 등의 향신료는 위를 적당히 자극해 소화력을 돋우지만, 소화성 궤양이 있는 환자는 속 쓰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소화가 안 된다고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설탕 때문에 소화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해 속이 더부룩해도 기름기 많은 고기류를 먹는 사람이 있다. 틀렸다. 이때는 몸에 좋은 음식이 아니라, 소화가 잘되어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흔한 착각 중 하나는 ‘식이섬유가 장 건강에 좋다고 하니, 위 건강에도 좋겠지’라는 생각이다. 식이섬유는 위 내용물의 배출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유제품도 소화가 안 될 때는 피하자.

 

자가 진단으로 치료 치기를 놓치지 말자

기능성 소화장애는 오래 지속되고 반복되는 질환이지만, 합병증이나 다른 심각한 질환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 그러나 소화불량은 위염이나 위궤양, 위암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고, 십이지장궤양이나 췌장염, 담석증, 혹은 생명을 위협하는 췌장암, 담도암, 심근경색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가슴 통증 없이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빈혈이나 반복적 구토, 토혈, 흑색 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함께 있다면 일단 병원에 가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획
안재림 사진 셔터스톡 도움말 서재걸(대한자연치료의학회 회장, 포모나자연의원 원장, 02-517-4300)
자료 출처 대한소화기학회, 대한소화관운동학회

※ 이 기사는 <헤이데이> 21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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