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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레통통] 우리도 끝장토론 한 번 해볼까요

여행의 정수(精髓)는 크루즈라고 합니다. 크루즈에서도 선상(船上)에서의 즐김이 백미(白眉)이고요. 소통에서 정수는 아무래도 토론이 아닐까 합니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끝장토론이 되겠지요.

크루즈에서는 선상에서 100% 즐기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낙 점잖고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더 그렇지요. 끝장토론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말처럼 생각처럼 그리 쉽지 않습니다. 물론 마음먹기 따라 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끝장토론 VS 막장토론

잘 된 끝장토론과 막장토론이 돼버린 잘못된 끝장토론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뭐부터 할까요. 이왕이면 좋은 것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의 어느 고등학교입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9백여 명이 모여 토론을 벌였습니다. 안건은 남학생들의 머리모양 자율화와 여학생들의 기초화장 허가여부입니다. 무려 3시간에 걸친 열띤 끝장토론 끝에 여학생 기초화장은 불가로 결정했고 남학생 머리모양은 다음 기회에 다시 토론키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물론 여기서는 누구든지 자신의 견해를 스스럼없이 발표했고 반론과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결론에 도달한 결정은 모두가 받아들인 겁니다. 학교는 어떤 중요한 이슈가 생길 때 마다 이해당사자인 학생 부모 교사 등 3자가 모여 이렇게 끝장토론을 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 학교는 몇 년 동안 학교폭력이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교육청의 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끝장토론이 이처럼 모두 잘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실패 사례를 보겠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달변가이자 토론에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취임 즉시 그는 검사들과 ‘검찰개혁’을 놓고 끝장토론을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계급장 떼고 터놓고 얘기하자는 단서까지 달았습니다.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잘 나갔겠지요. 그런데 어느 한 검사가 “대통령도 검찰에 청탁하지 않았느냐”며 한 방을 날렸습니다. 난감해진 대통령이 그래서 “이제 막 나가자는 겁니까”하며 직사포를 쏴 버렸습니다. 그 유명한 어록이 그때 나온 겁니다. 결론이 어떻게 되었냐고요? 끝장토론 아닌 막장토론이 되어버렸지요. 그리고 그 검사는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불문가지(不問可知)지요. 2003년 3월 신문을 보면 나와 있으니 궁금하신 독자는 읽어 보시기로 하고요.

 

진짜 끝장토론의 조건

여기선 이 사건의 전말을 논의하자는 게 아니라 끝장토론의 어려움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든 사례일 뿐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고등학교의 끝장토론과 검사들의 끝장토론의 결과가 그렇게 상반되게 나온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토론의 전제는 누구나 같은 조건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말로만 계급장 떼는 것이 아닌 진짜로 수평적 조건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요. 수직적 조직, 더구나 인사 임명권자와 피 임명권자간의 토론이란 게 쉽게 되겠습니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우리나라 여행객들 가운데 크루즈 여행을 100%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끝장토론도 그런 것이지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너무 많은 주입식 교육, 무조건 암기하는 공부를 해 왔습니다. 이제는 쌍방향 토론을 통한 수업이 참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머리로 생각하고 몸으로 익숙해지면 모든 게 자연스럽게 나오니까요. 말로만 토론수업 아닌 진짜 토론수업 말입니다.

제대로 된 토론이란 서로 동등한 조건, 수평적인 조건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토론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가운데 상대를 향한 배려와 존중이 함께 해야 합니다. ⓒArTono/Shutterstock
제대로 된 토론이란 서로 동등한 조건, 수평적인 조건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토론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가운데 상대를 향한 배려와 존중이 함께 해야 합니다. ⓒArTono/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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