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폐해, 아찔한 스마트폰 사랑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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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폐해, 아찔한 스마트폰 사랑

지하철에서 흔히 목격하는 풍경. 저마다 스마트폰을 하나씩 들고 혼자만의 놀이에 푹 빠져 있다. ⓒSettawat Udom/Shutterstock
지하철에서 흔히 목격하는 풍경. 저마다 스마트폰을 하나씩 들고 혼자만의 놀이에 푹 빠져 있다. ⓒSettawat Udom/Shutterstock

세상은 스마트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우리나라도 2009년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지 어언 7년째를 맞았다. 그 동안 스마트폰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이나 사고방식, 대인관계, 문화, 정치 등 다방면에서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이제 그 누구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2011년 작고한 스티브 잡스란 걸출한 IT 기업인도 자신이 창안해 낸 스마트폰이 세상을 이토록 바꿔 놓을 줄 알았을까. 후세 문명사가들은 혹시 Before 스마트폰’ ‘After 스마트폰으로 갈라 문명사를 정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새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대로 뛰어올라 세계 4위 수준이 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무려 3시간 39분씩 스마트폰을 보면서 산다고 한다. 10~30대를 중심으로 하되 요즘은 10대 이하에서 70~80대까지 거의 전 연령대에서 이용한다. 연령대별 이용 시간은 20대가 하루 평균 281분으로 가장 길고, 10대 이하 239, 30220, 40189, 50151분 순으로 나타났다. 가히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이제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안은 물론 걸을 때도, 심지어 밥을 먹을 때도 스마트폰을 본다. 직장인들의 경우는 출퇴근을 포함한 이동 시간, 점심 후 휴식 시간 등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심지어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눈치를 봐 가며 짬짬이 뒤져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죽을 쑤게 된 아이템이 속출했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게임기,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등은 역사 속으로 퇴장하다시피 했다.또한 종이 신문이나 디지털 카메라, 전자책 단말기, 태블릿 PC, 컴퓨터, 내비게이션 등은 이용량이 급속히 감소하는 운명을 맞았다. 내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통해 리얼 타임으로 정보 검색을 하거나 라이프 스타일 안내받기, 방송 다시 보기, 게임 즐기기 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호모 루덴스들의 시도 때도 없는 스마트폰 사랑

흔히 인간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말을 동원한다. 호모 사피엔스(슬기를 가진 인간), 호모 파베르(공작하는 인간), 호모 로퀜스(언어를 쓰는 인간),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 등등. 스마트폰이야말로 호모 루덴스라는 인간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현대 발명품이 아닐까. 손에만 쥐면 스마트폰 놀이에 빠져들고 마니까.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 즐기기에도 나름의 문화와 절제가 필요해진 것 같다. 우리 손에 들어온 지 7년째 됐으니 스마트폰 공중 에티켓좀 갖출 때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의 장소에서만큼은 그게 꼭 필요해 보인다. 다른 건 몰라도 출퇴근 러시아워 때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이때만큼은 제발 스마트폰을 손에 들지 말고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은 채 그냥 가면 어떨까.

가끔씩 출퇴근 시간대에 서울 지하철 2호선이나 9호선을 타곤 한다. 그때마다 에구! 스티브 잡스가 왜 스마트폰을 만들어 이런 고생을 시킬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손에 스마트폰을 든 승객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없었을 땐 이렇지는 않았는데, 최첨단 문명의 이기(利器)가 골칫거리로 돌변하는 순간이 되고 만다.

손에 손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승객들 속으로 몸을 날리며 밀고 들어가노라면 그 상황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스마트폰을 그대로 든 채 마치 왜 스마트폰 보는데 귀찮게 지하철을 밀치며 타느냐는 것 같은 분위기가 순간 연출된다. 폰에 신경 쓰느라 공간을 잘 열어 주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 순간 객차 속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타는 입장에선 스마트폰을 건드려 떨어뜨리게 할 것 같아 조심이 된다. 그러다 보니 차량 안으로 밀고 들어가기가 무척 부담스러워진다.

이런 현상은 출퇴근 러시아워 때 버스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대개 버스 앞쪽 문으로 타는데 이때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든 채 앞쪽에 주로 서 있기 때문에 나중 정류장에서 올라타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버스 뒤 칸이 텅 비어 있어도 대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눈이 팔려 공간 이동을 좀체 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나중에 탄 사람들은 고생을 바가지로 하고 만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GUNDAM_Ai/Shutterstock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GUNDAM_Ai/Shutterstock

뿐만 아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버스로 이동할 때 주변에 지나가는 차량들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시라. 한 손엔 운전대,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든 채 운전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잠시가 아니라 제법 긴 시간을 보란 듯이(?) 운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간혹 아찔한 느낌마저 들지만 속절없는 나 홀로 걱정일 뿐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교통 당국은 요즘 안전벨트 착용만 강조할 뿐 스마트폰을 든 채 하는 운전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티브 잡스가 원망스러울 때가 종종 생기는 건 나만의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