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은퇴 자금, 안녕하십니까? [글로벌 시니어 리포트]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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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은퇴 자금, 안녕하십니까? [글로벌 시니어 리포트]

장수 시대에 가중되는 은퇴 리스크

미국인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은퇴 자금과 실제 마련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 사이에 엄청난 갭이 존재한다. 뉴욕에 있는 자산 관리 및 투자 전문 회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돈을 포함한 재정적인 목표치에 대한 사고방식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은퇴 목표액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걸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월 26일자 <Baby Boomers Hugely Underestimate What They Need for Retirement>에서 이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필요 자금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어 장수 시대에 은퇴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 전체 응답자 가운데 4분의 1 미만이 장기 저축 또는 투자 계획에 정기적으로 돈을 넣고 있으며 이 중 74%는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어서 꿈을 실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떼 지어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은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인 부족액에 직면하고 있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55~64세에 이르는 연령대는 은퇴하면 연간 4만 5000달러의 수입을 기대한다고 온라인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들이 저축한 돈은 단지 9129달러밖에는 줄 수 없어 무려 3만 6371달러의 차이가 생긴다고.

연간 25만 달러를 벌었던 부유한 은퇴자들도 은퇴 후 기대치에 필요할 만큼 소득이 들어오도록 현금 흐름을 잘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장치를 만들어 두지 못했다. “수입의 일정 레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면 미래에 필요한 돈의 양은 과거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높다”고 블랙록의 글로벌 투자 전략 책임자인 러스 코스테리치는 강조한다.

베이비부머들이 실제 저축한 금액과 은퇴 후 필요하다고  여기는 금액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Ljupco Smokovski/Shutterstock
베이비부머들이 실제 저축한 금액과 은퇴 후 필요하다고 여기는 금액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Ljupco Smokovski/Shutterstock

 

저금리의 놀랍지만 불편한 진실

“한 투자자가 수십 년에 걸쳐 부지런히 저축했다 하더라도 그 밑천이 발생시킬 수 있는 수익금은 요즘처럼 이자율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는 이전보다 엄청 적을 수밖에 없다. 이게 놀랍지만 불편한 진실”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부모나 조부모 세대보다 장수하기 때문에 은퇴 후 수십 년을 더 오래 보내야 하는 특히 젊은 노동자에겐 더욱 민감한 문제다. 하지만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얼마나 오래 살지 단기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추측하는 데 매우 미숙하다. 그 결과 재정적인 행동과 투자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3만 명 이상의 미국인 중 4213명이 블랙록 설문 조사에 답했는데 재정적인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어 일부 잠재적인 투자자의 심리는 매우 위축되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질문에 답한 10명 중 거의 4명이 은퇴를 위해 저축하기 이전에 다양한 응급 상황에 대한 보안 조치로서 충분한 돈을 먼저 확보해 두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압도적인 다수는 현재 생활비 청구서를 내면서 동시에 은퇴 대비 저축을 하는 게 매우 힘겹다고 말했다.

언뜻 이 부분은 다른 기관의 통계와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유에스 파이낸셜 다이어리즈(USFD, www.usfinancialdiaries.org)에서 매년 235 가구의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날마다 재정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추적하여 매우 자세한 자료를 내는데, USF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많은 세대가 소규모의 단기적인 응급 상황, 예를 들면 예기치 못한 수입 감소나 지출의 급상승 등에 대비하여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고 있단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현실적으로 그런 응급 상황이 너무 자주 발생하여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더 큰돈을 비축해 두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필요 자금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어 장수 시대에 은퇴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Lucian Milasan/Shutterstock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필요 자금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어 장수 시대에 은퇴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Lucian Milasan/Shutterstock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밀레니얼 세대

블랙록 설문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돈을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의 투자에서 단지 7%만 돈을 잃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나 대다수는 돈을 잃는 걸 무척 두려워했다. 심지어 72%는 투자는 그들의 재정적인 목표에 이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1981~1997년 태생)는 특히 걱정이 많았다. 25~34세 연령대의 거의 절반이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돈을 잃을 수 있는 위험보다 더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답변에 동의하여, 다른 어떤 세대보다 투자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3명중 2명은 “투자는 도박과 같다”는데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은퇴 준비에 수십 년의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포트폴리오의 70%는 현금, 또는 현금에 준하는 투자에만 매달린다고 블랙록은 지적했다.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이자는 제로에 가깝고 채권도 지난 40~50년 동안 기록했던 수익률 훨씬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젊은 근로자들이 은퇴 후 수십 년을 안락하게 살기 위해 충분한 수익이 발생하길 원한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받아들이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고 코스테리치는 충고한다.

 

한국엔 더 이상 미다스의 손은 없다

한국의 베이비부머 가운데 국민연금은 물론 각종 연금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 은퇴 후 단 한 푼의 연금도 받을 수 없는 비율이 25.2%에 달한다고 한다. 한 개의 연금 상품에 가입한 비율은 43.7%지만 은퇴 후 받게 될 돈은 월평균 58만 1000원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가 2014년 발표한 2인 가구 최저 생계비는 105만 1000원, 국민연금연구원이 2012년 조사한 노후 월평균 생활비(부부 기준)는 192만 9000원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은 주식시장이 양호하여 장기 투자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망이 가능하다. 하지만 특히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한국의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주식 투자도 노후를 위한 장기 투자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예전에는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과 부동산에 돈이 몰릴 것이라고 보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었다. 때문에 한국은행이 정책 금리를 1%대로 낮추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해 4월에는 코스피가 2100선을 훌쩍 넘어서기도 하였다. 하지만 앞으로 인구 절벽이 시작되면 주식시장에 뛰어들 젊은 층의 인구가 확연히 줄어들어 아무리 금리가 낮아져도 주가가 대세 상승할 것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앞으로 닥쳐올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우리나라는 경제 환경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과거에 부동산이나 고금리 저축 등 투자처가 확실하던 부문도 통째로 침몰하고 있다. 혹자는 안전 자산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더 위험한 투자를 해서라도 노후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데 과거에 통했던 투자 전략을 고수했다가는 자칫 노후에 큰 낭패를 볼지 모른다.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람만이 자신의 노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과연 일반인에게 ‘미다스의 손’은 존재할까?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람만이 자신의 노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Rob Marmion/Shutterstock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람만이 자신의 노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Rob Marmion/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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