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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흘러가는 인생시계를 멈추는 법

2016.02.19 · 이영란(전 매일경제 기자) 작성

새해인가 싶더니 어느 새 설도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얼마 안 있으면 꽃피는 3월이 찾아올 것이다. 시간은 왜 이처럼 빨리 흐르는 것일까. 특히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은 더욱 빠른 속도로 흐르는 것 같다. 오죽하면 30대의 시간은 30㎞, 40대는 40㎞, 50대는 50㎞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느리게 가는 생체시계 때문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 프랑스의 철학자 폴 자넷은 ‘비례이론’으로 설명한다. “1년이라는 세월은 10살 때는 10분의 1로 인식되지만 50살 때는 50분의 1로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얼른 보면 맞는 말이지만 비례 이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한 달이나 한 해 등 긴 시간을 되돌아보면 그럴싸하지만 매 시간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가령 1시간을 단위로 생각할 경우 50대의 1시간이 10대 때의 1시간보다 빨리 흘러간다고 할 수 없다.

미국의 신경학자인 맹건 박사는 재미난 실험을 했다. 20대의 청년, 45세의 중년, 65세의 노인 등 세 집단으로 나누어 ‘3분’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추정해보라고 했다. 그 결과 청년들은 길이를 거의 정확하게 알아맞혔고, 중년 집단은 3분 16초로 추정했으며 노인들은 3분 40초로 추정했다. 3분 40초를 3분으로 느꼈으니 노인들은 그만큼 시간을 짧게 느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이유를 ‘생체시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체내의 생리적 작용은 ‘시계’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포의 상처치유 속도는 환자의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스무 살인 청년은 마흔 살인 중년보다 상처 치유 속도가 일반적으로 2배 정도 빠르다.

프랑스 의사이자 생물학자인 알랭 랭베르 박사는 뇌의 활동, 혈압, 체온, 근력, 호르몬 등 24시간 주기 리듬의 종류가 170가지나 된다고 말한다. 지구의 자전 때문에 생겨난 이러한 리듬은 일반적으로 나이 먹을수록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거꾸로 말하면 나이가 들수록 그만큼 외부 세계가 빨리 흐르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인 다우어 드라이스마 교수도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라는 책에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생체시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이가 들면 체내 시계를 통제하는 시상하부의 교차상핵(SCN)이라는 신경세포의 세포 수가 감소한다. 이로 인해 시간 감각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바쁘게 살면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현상은 ‘회상 효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기억 속의 사건이 일어난 날짜를 알아내려 할 때 “내가 누구의 밑에서 일하고 일을 때”라든가 “내가 어디에 살고 있을 때”처럼 자기만의 어떤 시간의 표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스무 살 때의 일을 더 쉽게 기억해내는 현상, 즉 회상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그 시기에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의 표식이 더 많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생생하다. 그러니 존재하는 기억들도 많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매일 똑같은 단조로운 기억들만 있어서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지난 5년이 다른 때보다 더 빨리 흘러갔다는 느낌이 드는지 알아보려는 70살 노인들은 어렸을 때나 사춘기 때의 5년과 지난 5년을 비교한다”고 드라이스마 교수는 지적한다. 이런 식으로 비교할수록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감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갖가지 기억이 가득 찬 어린 시절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현재를 비교하는 셈이니까 말이다.

우리 삶의 시간을 ‘새로움’으로 채우면 인생시계는 느리게 흘러간다. 매일 적극적인 도전과 새로운 경험으로 삶을 채워보자. 하루하루 새로운 기운으로 기쁜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Olga Rosi
우리 삶의 시간을 ‘새로움’으로 채우면 인생시계는 느리게 흘러간다. 매일 적극적인 도전과 새로운 경험을 지향하며 살아보자. 하루하루 새로운 기운으로 기쁜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Olga Rosi /Shutterstock

한편, 강렬한 기억은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게 만든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 박사는 사람들이 강렬한 경험 속에서 느끼는 시간의 변화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놀이공원의 기구에서 뛰어내리게 한 다음, 자신이 땅에 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을 추측해 보도록 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걸린 시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렸다고 응답했다. 이글먼 박사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강렬한 자극에 의한 경험이 일상적인 경험보다 훨씬 촘촘하게 기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가는 시간을 잡는 방법이 있을까. 생체리듬이 느려지는 ‘생체시계’는 어쩔 수 없지만 ‘회상 효과’를 역이용하면 가능하다. 우리의 시간을 새로움으로 채울수록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게 된다. 처음 가본 길이 유난히 멀다고 느낀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가는 세월을 잡으려면 나이가 많다고 움츠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으로 시간을 채운다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세계적인 철학자나 과학자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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