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파먹는 ‘냉파’ 요리 2가지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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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파먹는 ‘냉파’ 요리 2가지

냉장고를 파먹으려고 꺼내 놓은 식재료들.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고 너무 오래 묵기 전에 식품들을 한 번씩 파먹어버리는 게 바람직합니다. ⓒ남혜경
냉장고를 파먹으려고 꺼내 놓은 식재료들.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고 너무 오래 묵기 전에 식품들을 한 번씩 파먹어버리는 게 바람직합니다. ⓒ남혜경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황금 레시피는 포기한다

요즘 짠돌이 주부들을 중심으로 냉장고를 비우는 요리가 유행이라죠? 이름하여 냉장고 파먹기, 냉파! <냉장고를 부탁해>의 냉부 요리보다 더 생존형이라고나 할까요? 최상의 맛과 비주얼을 포기하고 있는 재료로 최선의 요리를 만든다는 개념입니다.

냉파의 기본은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알뜰히 이용해서 메뉴를 짜는 것으로, 황금 레시피는 무시합니다. 된장찌개를 하려는데 두부가 없다면 안 넣으면 되고, 김치찌개를 하려는데 돼지고기가 없다면? 대신 닭고기나 참치나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대신하는 거죠.

아내가 여행으로 2주간 집을 비우게 되자, 부엌문을 임시 폐쇄라도 할 작정인지 삼식씨는 지난 주말에 냉장고를 싹 비우자고 하더군요. 그래 봅시다, 하고 함께 냉파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재료를 빼고 다 꺼내 놓으니 이렇게 나옵니다. 토마토, 당근, 양파, 방울양배추, 설날 남긴 떡국떡. 이걸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주말이라 딸아이네 가족까지 여섯 식구가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궁리하다가 김장김치를 한 쪽 보태 놓습니다. 사골국도 고기육수도 없으니 김치떡국을 끓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야채는 함께 넣어 푹 익히는 토마토 스튜! 이리 되면 개운한 걸 찾는 삼식씨는 김치떡국으로 하고 다른 가족은 스튜에다 빵을 곁들여서 한 끼니를 만들면 되겠습니다.

 


냉파 요리 1_김치떡국 만들기


지금쯤이면 집마다 푹 익은 김장김치가 있을 때죠? 신 김치는 한식 요리에 여러 모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남혜경
지금쯤이면 집마다 푹 익은 김장김치가 있을 때죠? 신 김치는 한식 요리에 여러 모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남혜경

♣ 재료

냉파의 철학대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고기육수가 없으니 국물용 멸치 한 줌으로 국물 맛을 낸다. 멸치 한 줌과 떡국 떡 한 공기와 김치 반 보시기 준비.

잘 익은 김치에 멸치육수는 찰떡 궁합입니다. 김치떡국뿐 아니라 김치국수, 김치라면 등 면 요리에도 멸치로 우려낸 김치국물을 베이스로 하면 좋습니다. 멸치는 종이팩에 넣어 우려내면 건질 때 편리합니다. ⓒ남혜경
잘 익은 김치에 멸치육수는 찰떡 궁합입니다. 김치떡국뿐 아니라 김치국수, 김치라면 등 면 요리에도 멸치로 우려낸 김치국물을 베이스로 하면 좋습니다. 멸치는 종이팩에 넣어 우려내면 건질 때 편리합니다. ⓒ남혜경

♣ 만드는 법

 푹 익은 김장김치를 쫑쫑 썬다. 1인분의 떡국이면 김치는 100그램 정도면 충분하다. 김치국물이 많이 들어가면 탁하거나 새콤할 수 있으니 가볍게 짜내는 게 좋다.

 냄비에 500그램 정도의 물을 붓고 김치와 멸치 한 줌을 넣어 푹푹 끓인다. 신 김치는 금방 물러지므로 오래 끓이지 말고 멸치 국물이 우러나올 정도의 시간으로, 10 여 분 끓여 준다.

 떡국 떡을 넣어서 떡이 둥둥 떠오를 때까지 5분 이상 끓여주면 끝! 재료와 들이는 노력에 비해 훌륭한 맛의 김치떡국이 완성. 칼칼하고 시원해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냉파 요리 2_토마토 스튜 만들기


갖은 야채를 넣고 푹 끓인 토마토 스튜는 영양식으로 그만입니다. 빵을 곁들이면 한 끼니로 손색이 없습니다. ⓒ남혜경
갖은 야채를 넣고 푹 끓인 토마토 스튜는 영양식으로 그만입니다. 빵을 곁들이면 한 끼니로 손색이 없습니다. ⓒ남혜경

스튜라고 이름 붙이니 왠지 까다로울 것 같지만, 그냥 막 넣고 푹 끓이면 되는 게 스튜다. 몸 아프고 소화 안 될 때 먹어 주는 요리. 물론 고기도 큼직하게 썰어 넣으면 좋지만 냉파 요리에선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있는 야채를 모두 활용하는, 건더기가 많이 씹히는 걸쭉한 토마토 야채스프를 생각하면 되시겠다.

 

♣ 재료

토마토는 필수! 그 외 감자, 당근, 파, 양배추 등 있는 야채를 풍성하게 넣어 준다. 토마토 5개와 당근 1개, 감자 2개, 양파 1개와 방울토마토 7개를 넣었더니 4인분이 되었다.

토마토는 열 십자(十)를 내어 뜨거운 물에 살짝 익히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남혜경
토마토는 열 십자(十)를 내어 뜨거운 물에 살짝 익히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남혜경

♣ 만드는 법

 토마토는 껍질째 넣어도 상관없지만 껍질이 씹히는 식감이 싫다면 조금 귀찮더라도 벗겨 준다. 냉파 요리는 재료를 대체하는 것이지 마구 만드는 건 아니라는 점~! 토마토를 사진처럼 열 십(十)자를 내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면 쉽게 벗겨진다.

 오래 끓여야 하므로 가능한 두꺼운 냄비에 감자, 양파, 당근 등을 넣어 깍두기 정도의 크기로 썰어 버터나 식용유로 달달 볶다가 푹 끓인다.

 10분 이상 끓여 감자, 당근 등 딱딱한 야채가 젓가락이 들어갈 정도가 되면 껍질을 벗겨둔 토마토를 으깨어 넣는다. 야채에서 물이 나오므로 물을 따로 붓지는 말고 토마토를 다 넣은 후 너무 걸쭉하다 싶으면 조금 물을 부어 주면 된다.

 토마토를 넣고 10분 이상 더 끓여 모든 야채가 푹 무르고 국물이 걸쭉하게 되면 완성이다. 감칠맛을 위해 닭고기 스톡 같은 게 있으면 넣어도 좋다. 야채만으로도 슴슴하고 담백한 건강식 다이어트 요리가 된다.

 

있는 야채를 쓸어넣고 푹 끓인다니 꿀꿀이죽이냐고 투덜대던 삼식씨. 그래도 완성 후엔 맛나게 먹어 주십니다. ⓒ남혜경
있는 야채를 쓸어넣고 푹 끓인다니 꿀꿀이죽이냐고 투덜대던 삼식씨. 그래도 완성 후엔 맛나게 먹어 주십니다. ⓒ남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