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姑婦)갈등의 해답, ‘아들’에게 있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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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姑婦)갈등의 해답, ‘아들’에게 있다

 ‘시’금치와 ‘며’루치(멸치)를 서로가 먹고 싶지 않다는 고부(姑婦)간의 갈등으로 죽어나는 건 가운데 끼여 있는 아들이자 남편입니다. 사실, 시어머니와 며느리란 아들이라는 매개체로 얽히지 않았다면 그들은 서로가 남남입니다. 결국 아들이 중심인물이자 핵심적인 존재입니다. 말하자면 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들 두 사람 고부간의 관계도 시금치와 며루치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만사소통, 가정화통을 위한 지혜로운 ‘남자’되기 

 옛날 이야기하나 들려 드립니다. 싫어한다거나 미워하는 정도를 넘어서 한 지붕아래에서 도저히 함께 살기 힘든, 사이가 아주 나쁜 고부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밭일을 하고 있다가 새참을 가져온 아내와 단 둘이 있게 된 남편이 말했습니다.

“우리 어머니를 깨어나지 않고 잠만 자게 할 수 있는데….”

“……진짜? 어떻게?”

“있잖아. 단군왕검의 마누라인 웅녀가 원래 곰이었잖아. 하루에 마늘 3쪽씩 100일 동안 먹고 참아서 사람이 됐잖아.”

“그런 옛날 이야기는 나도 알아.”

“그런데 사실 그때 또 다른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 게 있거든. 즉 하루에 익힌 밤(栗)  4개씩을 100일간 먹으면 천날만날 잠만 잔다는 거야.”

“……”

그 날 남편은 시장에 가서 밤 한 보따리를 사왔습니다. 아내는 ‘지긋지긋한 시애미, 이제 넌 갔어’하며 그 중에서 아주 때깔 나고 토실토실한 것들로만 400개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매일 4개씩을 삶아 점심 밥상에 올렸습니다. 시어머니는 처음에는 ‘이게 뭐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간 이어졌습니다. 며느리 발뒤꿈치가 예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이 지났습니다. 며느리의 그 못생긴 발가락까지 예쁩니다. 석 달이 흘렀습니다. 이제 며느리를 업어 주고 싶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그 동안 손끝하나 대지 않던 부엌살림과 빨래, 요리등 집안일을  옛날 며느리 시절 이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도맡아 했습니다. 밭일을 마치고 오는 며느리를 위해 따뜻한 밥상을 준비함은 물론이고 “에고 힘들었지”하며 다리를 주물러 주기까지 합니다. 동네방네 다니면서 며느리 칭찬하느라 입술이 다 닳았습니다. 내일이면 드디어 ‘시애미’가 어떻게 되는 100일이 됩니다.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든 아내가 남편에게 말합니다.

“나 더 이상 못하겠어. 남은 밤 4개 내가 먹고 죽을래. 저렇게 좋은 어머님을 죽이겠다고 한 내가 나쁜X이지.”

그러면서 가슴을 파고들며 대성통곡을 합니다. 흐뭇해진 남편.

“그래, 남은 밤은 임자가 먹어. 푸하하하…..”

 

아들아, 박쥐가 되자

 서로가 서로를 배려 할 때 사랑은 움이 트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남자는 잘못하면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되거나 새우싸움에 숨 막히는 고래가 될 수도 있지만 잘만하면 양쪽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도 있지요. 부모와 아내 사이에서 샌드백 신세가 되는 건 남자로 태어난 피할 수 없는 업(業)인 것입니다. 그 업을 받아 들여야지요. 단, 슬기롭게 말입니다.

아내와 있을 때는 무조건 아내 편. 어머니와 있을 때는 무조건 어머니 편. 나쁜 말로 하면 ‘간쓸’이 되는 것이고요, 좋은 말로 하면 황희정승이 되는 것입니다. ‘간쓸’이 뭐냐고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인간이지요. 박쥐같다고도 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겹사쿠라(겹벚꽃)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뭐 업인데 어떡합니까. 그래서라도 만사소통(萬事疏通) 가정화통(家庭和通) 스위트홈이 되면 되잖아요.

단, 해서는 안 될 팁(Tip) 하나. 아내 편을 들기는 하되 결코 그 앞에서 자기 어머니 욕은 하지 말 것. 마찬가지로 어머니 편을 들되 마누라 험담 하지 말 것. 그래야만 샌드백이 아닌, 사랑 백이 되는 겁니다.

아들의 역할에 따라 고부간의 관계도 시금치와 며루치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바꿀 수도 있다. ⓒPhotographee.eu/Shutterstock
아들의 역할에 따라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시금치와 며루치를 가장 좋아하는 관계로 바뀔 수 있다. ⓒPhotographee.eu/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