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조남룡, 그가 시대를 즐기는 법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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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조남룡, 그가 시대를 즐기는 법

2016.03.03 · HEYDAY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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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피프티. 생물학적 숫자는 50+지만 여전히 오늘을 젊게 사는 세대를 말한다. 나이라는 숫자에 휘둘리지 않고 여전히 젊음을 보여주는 사진가 조남룡 씨를 만났다.


 

1세대 패션 사진가 조남룡 씨는 여전히 ‘현직’에 있다. 사진가라는 직업에는 은퇴가 따로 있지 않는다지만 광고나 잡지 같은 대중매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가가 50대가 돼서도 현역으로 일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창의성을 요하는 직업군의 평균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서도 그의 사진은 여전히 낡지 않은 청년의 감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그에게 십여 년 전부터 다른 직업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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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시작했어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남자들은 자기가 쓸 물건을 직접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잖아요.
목공이든 도예든 금속공예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허세도 약간 있겠지만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죠.
 

자신이 살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목조 주택에 관해 배우러 다니고, 집 지하실에서 식탁을 만든 것이 그 시작이다. 사용자의 편리 같은 것은 챙기지도 못하고 단지 튼튼하게만 만들었던 식탁은 나중에 보니 ‘진짜 잘못 만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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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을 취미로 갖게 되면서 지인들과 ‘더 우드 스튜디오’라는 공방을 열었다. 순전히 자신들의 놀이터로서 만든 공간인데 소문이 나면서 사람이 모이고, 모인 사람들끼리 서로 배우고 가르치면서 작은 교류의 장이 됐다. 그 후 경험의 폭이 넓어지고 목공에 조예가 깊어지면서 그는 ‘굿핸드 굿마인드(goodhand goodmind)’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목공예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숍을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같은 이름을 오리지널 가구 브랜드로 내걸었다.

그가 이런 인생 흐름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것은 역시나 재미다. “사업적으로 큰돈이 남는 것에는 오히려 관심이 덜해요. 그렇게 벌려면 큰돈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건 비즈니스인 것이지 목수로서 얻는 것은 포기해야 하잖아요.”

당장의 이익보다는 가구를 만들고 목공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 경험은 적지만 주인 의식을 갖고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갈 젊은 목수들을 찾아내고, 각자 지분을 투자하는 유한회사 형태로 의기투합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성실함에 대해 얘기하자 돌아온 답도 신선하다.

 

굳이 꾸준히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재밌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물론 다 할 수는 없고 저야 여기에 쓸 수 있는 시간 밖에 없으니 이것만 하는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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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비는 시간에는 가구를 만드는 자신의 삶에 대해 얘기하는 동안 그의 눈에는 반짝반짝 생기가 돈다. 그 눈을 보면서 박완서 선생이 남긴 글을 떠올렸다. ‘어떤 사람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남아 있다는 것은 그가 아직 정신적인 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증거일 것이다.’ 삶에서 재미를 잃지 않는 한 늙지 않는다. 그가 만드는 가구 이름에서 ‘손에서 얻는 즐거움(굿 핸드)이 젊음(굿 마인드)을 준다’를 읽어 낼 수 있는 이유다.

 

기획 이은석 사진 임익순
※ 이 기사는 <헤이데이> 22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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