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던져지고 밟히나?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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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던져지고 밟히나?

 퇴보만 거듭하는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며 올 봄에는 선량들만 뽑히기를 기대해 본다. ©Jacek Dudzinski/Shutterstock
퇴보만 거듭하는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며 올 봄에는 선량들만 뽑히기를 기대해 본다. ©Jacek Dudzinski/Shutterstock

 

예비 후보자, 그들은 왜 밟히고 있을까

아침 운동 길 공원 산책로에서 조깅을 하다 큰 실수를 했다. 공원 산책로에 있는 그 여자를 밟았기 때문이다. 엄격히 말하면, 그 여자의 명함을 밟은 거지만 명함은 그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기에 이런 표현을 썼다. 물론 명함의 주인이야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 여자에게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여자는 한 때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로 야무졌던 기억이 나는데, 그 여자가 먼저 회사를 떠난 후로는 만나지를 못했다.

그런데 그날 아침 새벽 운동 중 산책로에 떨어져 있는 그 명함을 밟았던 것이다. 밟고 난 후 처음에는 도대체 누가 이런 곳에 명함을 버렸을까 하고 보니 그 여자의 것이었다. 그런데 그 명함은 보통의 것과는 달리 얼굴 사진이 컬러로 선명하게 박혀 있고 소속 정당과 기호까지 적혀 있었다. 그 명함을 보는 순간 지금이 4월에 치러질 국회의원 예비선거 기간이란 것을 알았다.

그 명함을 주워 길 옆 휴지통에 버리면서 보니 그 곳에는 다른 예비 후보자들의 명함도 많이 버려져 있었다. 필자는 계속 산책로를 달렸다. 달리면서 자세히 보니 곳곳에 많은 후보자들의 명함이 흩어져 있었다. 명함 한 장을 건네며 자신의 출사를 알리려는 후보자들의 간절했을 마음이 이렇게 무참히 길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본인이 전했든, 선거 운동원을 시켜 전했든 분명히 정성을 다해 허리 굽혀 인사하며 전했을 명함이다. 그런데 그렇게 정중하게 받은 명함을 아무 곳에나 버리고 간 사람들은 대체 무슨 심정이었을까?

 

퇴보하는 국내 정치, 선량(選良)을 기다리며

이처럼 길바닥에 버려진 명함들을 보면서 필자는 많은 상념에 잠겼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탄 받는 집단 중 하나가 바로 이들이 꿈에도 가고자 하는 곳이다. 현재 그곳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이나 가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 충분한 역량과 훌륭한 경륜을 갖추었다 보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처럼 유능한 그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결과나 현상들은 정말 실망스럽다. 도대체 무엇이 현명한 이 사람들을 바보 같은 언동을 일삼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그 곳에 가서 바보 같은 노릇이나 터무니 없는 언동을 하다 국민의 지탄을 받기 위해 이처럼 많은 명함을 뿌리고 생면부지(生面不知)의 길손들에게 절하고 악수를 한 걸까?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길에서 허리를 깊숙이 굽혀 인사하며 명함을 내미는 어느 현역 국회의원을 만났다.

“00당 국회의원 000입니다.”

그 순간 필자는 일종의 분노나 반감 비슷한 것이 치밀어 오름을 느꼈다. 그래서 받았던 명함을 그의 손에 쥐어 주며 한 마디 쏘아 붙였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게 뭐라고 생각해요?”

그러자 그는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았다. 그의 면전에 “정치 똑 바로 하시오!”라고 한 마디 더해주고 지나간 적이 있다. 그러자 그는 큰 소리로 “네, 그 말씀 명심하겠습니다”라고 등 뒤에서 말하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연말이나 최근에 여의도에서 연출하는 행태를 보니 정말 화가 치민다. 이런 게 똑바로 하는 정치인가?

본격적으로 선거의 계절이 시작될 것 같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지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들을 선량(選良)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선량답게 행동하고 있는가? 최근 10여 년간 여의도에서 그들이 보여 준 행태들을 보면 차라리 선악(選惡)이라고 불러야 옳을 것 같다. 길거리에 떨어져 밟히고 지하철역 쓰레기통 속으로 던져지는 선량 지망생들의 명함을 보면서 퇴보만 거듭하는 우리 정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정말 올 봄에는 선량들만 뽑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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