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깨우는 그곳, 안산 자락길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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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깨우는 그곳, 안산 자락길

코끝을 간질이는 향긋한 봄 냄새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 자락길에 산책객들이 봄의 채취를 느끼기 위해 걷고 있다. ⓒ문인수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 자락길에 산책객들이 봄의 채취를 느끼기 위해 걷고 있다. ⓒ문인수

메타세쿼이아가 하늘을 찌르고, 푸른 소나무 숲이 우거지고, 응달진 산자락 골짜기엔 눈 이불을 덮은 낙엽이 품속의 봄을 깨우는 곳. 그곳이 서울도심 복판에 있다는 것을 아는 이도 그리 많지 않다. 인왕산 밑에 있는 모악산(母岳山), 길마재라고도 하는 안산(鞍山)을 한 바퀴 도는 서대문구의 안산 자락길이 바로 그 길이다. 메타세쿼이아 숲속 쉼터에서 가지고 온 음식과 함께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힐링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1일 서대문 형무소 역사박물관에서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비롯해 수많은 시민들이 이 길을 걷고 있었다. 겨울과 봄의 징검다리인 2월의 마지막 꽃샘추위가 뿌린 잔설을 밟으며 걷는 발걸음들이 가벼워 보였다. 아직은 매몰찬 바람이 따갑게 뺨을 스쳤지만 나뭇가지는 벌써 봄을 머금은 듯 녹색 빛이 감돌고 있었다.

마사토로 돼 있는 푹신푹신한 안산 자락길을 산책객이 호젓이 걷고 있다. 길 양쪽에는 녹색 빛이 감도는 키 작은 나무들이 도열해 있고 응달에는 잔설이 하얗게 쌓여 있다. ⓒ문인수
마사토로 돼 있는 푹신푹신한 안산 자락길을 산책객이 호젓이 걷고 있다. 길 양쪽에는 녹색 빛이 감도는 키 작은 나무들이 도열해 있고 응달에는 잔설이 하얗게 쌓여 있다. ⓒ문인수

이 자락길은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대표적 도심 산책 코스다. 서대문구는 2년 전에 안산 자락 일부 구간의 가파른 산길을 노약자는 물론 휠체어 장애인도 오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나무데크와 마사토 그리고 굵은 모래를 이용해 평평하게 조성했다. 이 자락길 일부가 조성되자 “평생 내 힘으로 숲에서 산책을 해 본 건 처음이에요”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휠체어 탄 장애인도 있었다. 장애인들의 이런 경험을 전해 들은 서대문구는 아예 안산 자락을 한 바퀴 도는 7km의 둘레길을 만들었다. 전 구간을 나무데크와 마사토로 턱을 없애고 지그재그로 경사도를 낮췄다.

폭 2m, 경사도 9% 미만으로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바닥을 평평하게 시공했다. 휠체어 교차에 불편이 없도록 50~100m마다 쉼터를 조성했고, 북카페, 금화터널 위쪽 메타세쿼이아 숲에는 장애인 겸용 화장실을 마련했다. 중간 중간에 안내판을 설치해 길을 잃어 헤매지 않도록 하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 자락길은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지그재그로 경사도를 낮춰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나 어린이 유모차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다. ⓒ문인수
지그재그로 경사도를 낮춰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나 어린이 유모차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다. ⓒ문인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후문 한성과학고 방향에 세워진 안산 자락길 안내도. ⓒ문인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후문 한성과학고 방향에 세워진 안산 자락길 안내도. ⓒ문인수

 

안산 자락길, 역사의 한 자락

이 길을 걷다보면 인왕산이 코앞이고 인왕산 너머로 북한산과 북악산이 아련하다. 또한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멀리 뚜렷이 보인다. 안산 무장애 자락길을 한 바퀴 돌다보면 독립의 역사가 깃든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비롯해 서대문 청소년수련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안산 허브공원, 천년고찰 봉원사도 관광할 수 있는 등 관광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속의 쉼터에서 산책객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숲속의 힐링을 즐기고 있다. ⓒ문인수
메타세쿼이아 숲속의 쉼터에서 산책객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숲속의 힐링을 즐기고 있다. ⓒ문인수
안산 자락길 전망대에서 보이는 인수봉과 북한산 그리고 서울 시내의 모습. ⓒ문인수
안산 자락길 전망대에서 보이는 인수봉과 북한산 그리고 서울 시내의 모습. ⓒ문인수

서대문구는 지난 1년 동안 이곳을 찾은 산책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89%가 만족하다고 했고 89%가 다시 찾겠다는 응답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자락길은 순환형이기 때문에 서대문 구청, 연희숲속 쉼터, 한성과학고, 금화터널 상부,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에서 오를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더욱 인기가 있다.

안산(鞍山)은 해발 296m로 나지막하지만 경사가 급하다. 산의 생김새가 말이나 소의 등에 짐을 싣기 위해 사용한 길마처럼 생겼다 해서 길마재라고도 한다.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봉우재라고도 불렀으며, 조선시대에는 어머니 산이라고 해서 모악산(母岳山)이라고 불렀다. 또한 호랑이가 출몰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넘었다고 해서 모악산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안산은 하륜(河崙)이 조선의 도읍지로 이 산 남쪽을 추천할 정도로 풍수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사적으로는 조선 인조 때인 1624년에는 이괄(李适)이 반란을 일으켜 전투를 벌였고, 6·25전쟁 때는 서울 수복을 위한 최후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새봄과 함께 안산 자락길을 걸으며 역사적 사실도 음미하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냄이 어떨까. <두산백과 안산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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