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표절 시대, 비양심은 표절하지 맙시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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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표절 시대, 비양심은 표절하지 맙시다

2016.04.01 · 엄판도(전 경향신문 기자) 작성

표절과 도용이 판치는 디지털 콘텐츠 세계

“B기업에서 꼭 일하고 싶습니다.”

뒤늦게 A기업 입사 지원서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미 제출 버튼을 누르고 난 뒤라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급하게 자기 소개서 ‘복붙(복사+붙여 넣기)’을 하다 보면 간혹 이런 일이 생기죠. 원서 마감 후 실수를 자책하며 허탈함에 빠지고는 합니다.

“그래도 기적처럼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인사 담당자가 제대로 보지 않고 넘기지 않을까?”라는 부질없는 기대도 해 봅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상상에 그칠 것 같았던 그런 일이 서울시 의회에서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경기도 의회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렇게 자기 소개서를 쓴 지원자가 서울시 의회 사무처 공무원으로 최종 합격한 것이죠.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복붙’의 부작용이 초래한 웃지 못할 사건입니다.

“신문에 쓰는 사진 때문에 문제가 많지요?”

한 일간지 기자는 얼마 전 대학 신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답니다. 이 기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 되물었습니다.

“어떤 문제요? 우리 기자가 직접 찍거나, 통신사로부터 사진을 사거나, 취재원에게 제공 받는데요.”

그런데 반응이 충격적이었답니다.

“앗, 인터넷에 있는 거 그냥 쓰는 줄 알았어요.”

대학 신문 기자들이 이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하긴 오해를 할만도 합니다. 대학생들이 인터넷과 SNS에서 소비하는 많은 콘텐츠들이 그런 표절과 도용으로 생산되니까요.

디지털 시대는 저작권의 수난 시대다. 표절과 도용이 범람하기 때문이다. ©new photo/Shutterstock
디지털 시대는 저작권의 수난 시대다. 표절과 도용이 범람하기 때문이다. 이는 명백한 불법임을 기억하자. ©new photo/Shutterstock

 

정당한 대가 지불하고 콘텐츠 이용해야

디지털 시대는 저작권의 수난 시대입니다. 표절과 도용이 범람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표절과 도용이 일반화된 걸까요? 우선 베끼는 시간과 노력이 덜 듭니다. 네이버나 구글 검색으로 찾아서 ‘복붙’하면 끝납니다. 굳이 원작을 뒤져 베껴 쓸 필요가 없지요.

두번째 원인은 기술이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트레이싱’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포토샵을 이용하면 남의 사진이나 그림에서 윤곽선만 남겨 그 위에 살짝 덧칠해 자기 그림인척 할 수 있습니다. 표절 콘텐츠는 제작비가 저렴합니다.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수고와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콘텐츠의 비정상적인 유통 구조가 시장을 왜곡합니다.

그런데 표절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나 이용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이렇게 공짜를 좋아하다가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점점 사라져 결국은 다 같이 망하고 만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표절이나 도용은 죄악입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문화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강국, 문화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