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휴전선, NLL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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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휴전선, NLL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2016.04.04 · 호천웅(전 KBS LA 특파원) 작성

잊혀진 분단의 노래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

이 6.25의 노래 소리는 요즘 들리지 않는다. 6.25가 와도 그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얼마 전 한 신문에서 이홍구 전 총리가 쓴 칼럼을 읽고 소년시절, 시골 학교 운동장에서 앞산의 소나무 숲을 향해 외쳤던 그 노래 소리가 커다란 울림으로 되살아났다.

그는 “우리민족이 다시 한 번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고 썼다. 이어 “한반도에는 화약 냄새가 가득하다.” 고 했다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말도 함께 인용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바로 알고 올바르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대응하고 태평스러워 하는 것 같아 무섭다. <분단과 평화>라는 일상에 중독되어 반수면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NLL이 무엇인지 아는것이 우선

김정은이 공 같이 생긴 물건을 내보이며 소형화에 성공한 핵탄두라고 자랑했다.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발사실험도 계속하겠다고 한다. SLBM하면 바로 NLL이 떠오른다. 북한 잠수정이 NLL 바다로 내려와 바로 눈앞에서, 인천 앞바다에서 미사일을 쏘는 상황도 상상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NLL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전쟁의 위험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최소한 NLL이 무엇인지, 얼마나 위험한지는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NLL은 한마디로 말해 바다의 휴전선이다. 육지처럼 경계 철망을 칠 수도 없고 감시도 어려워 문제가 생기면 훨씬 더 위험한 곳이다. 1945년 해방과 미. 소의 군대가 진주하면서 갈라 쳐진 3.8선은 지도를 보고 그은 경계선으로 단순했었다. 그러나 1953년 7월 휴전협정이 이뤄지면서 형성된 휴전선은 처음부터 복잡했다.휴전협정체결 순간 그 땅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경계선이 되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희생자도 많았다.

그런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 뭍의 휴전선이다. 그러나 당사 바다의 상황을 달랐다. 중공과 북한의 해군력은 거의 궤멸 상태여서 협상의 대상도 되지 않았다. 북한 지역 섬의 대부분을 유엔과 국군이 장악하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신의주 앞 바다 까지도 장악이 가능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휴전협정체결 다음해 유엔군 측이 해상에서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NLL(북방한계선)을 선포했다. 국군과 유엔군 측이 점령했던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경계의 중심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국군과 유엔군 측이 점령하고 있던 초도와 석도, 용도 등을 북한 측에 내주고 그은 경계선이 오늘의 NLL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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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휴전선인 NLL은 육지처럼 경계 철망을 칠 수도 없고 감시도 어려워 문제가 생기면 훨씬 더 위험한 곳이다. ⓒNTdgr/Shutterstock

해상 휴전선에 부는 ‘불안한’ 평화

2013년 7월4일자 한 신문은 밥 퍼주는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의 아버지 최희화씨기 남긴 사진을 공개했다. 1953년 5월 최희화씨 부대는 황해도 해안에서 1.5km쯤 떨어진 오작도에 주둔하고 있었다. 전우들이 피로 점령했고 사수한 섬에서 남쪽인 대청도로 철수 하라는 명령에 ”그냥 내 줄 수는 없다고 통곡했다.”는 인터뷰도 함께 실렸다. NLL은 우리 측이 피로 점령한 섬들을 연결한 값지고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인 것이다.

북한은 이 해상경계선을 인정하고 20여 년 동안 잘 지켜왔다. 그러다가 1973년에 NLL을 부정하는 반응을 보이더니 1999년 9월에 인민군 총참모부가 휴전선에서 서남쪽으로 연결하는 <서해 해상 분계선>을 일방적으로 선포하면서 NLL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서해 해상 분계선을 내세우면서 훨씬 북쪽에 위치한 연평도와 백령도, 서해5도의 통행을 위해 회랑 형태의 해역을 정해 통행을 보장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NLL은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UN측이 양보해서 태어난 해상 경계선며 휴전선이다. NLL이 무력화 된다면 휴전선 전체도 무력화 될 것이다. 몇 달 전인가 <KBS 뉴스9>에서 NLL문제를 심도있게 보도하는 것을 모니터 했다. NLL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처음에 어떤 상황에서 NLL이 어떻게 시작됐는가를 설명하고 알게 하는 것이다.

한반도 상황이 험악해 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는 휴전상태인 6.25전쟁은 망각한 체 불안한 평화의 꿈에 젖어 있다. 6월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이란 6.25의 노래가 저 서해 바다 쪽에서 NLL의 파도소리와 함께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