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23일 영화 아카데미상 11개 부문 수상 [금주의 역사]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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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3월 23일 영화 <타이타닉> 아카데미상 11개 부문 수상 [금주의 역사]

2016.03.23 · 심언준(전 미디어칸 대표) 작성

뱃머리에 여자 주인공이 두 팔을 벌린 뒤에서 남자 주인공이 백허그를 한다. 수많은 영화의 명장면 가운데서도 <타이타닉>의 이 장면은 최고로 꼽힌다.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이 장면은 1997년 영화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드라마와 예능은 물론 스타 연인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수없이 패러디되고 있다.

 

타이타닉호와 함께 침몰할 뻔?!

떠돌이 화가 잭과 가문의 명예를 위해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해야 하는 로즈가 미국행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에 나란히 오른다. 가식적인 상류사회생활에 염증을 느낀 로즈가 배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순간 잭이 뛰어들어 구해준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잭과 로즈. 로즈의 약혼자 칼과 로즈 어머니의 비난과 경멸 속에서도 둘의 사랑은 불타오르고 로즈는 잭과 함께 기회의 땅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첫 항해에 나선 지 나흘째에 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한 타이타닉호는 침몰하기 시작한다.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 ⓒEverett Historical/Shutterstock
타이타닉 호는 대서양에서 빙하와 부딪쳐 침몰했다. 영화 <타이타닉>의 엄청난 제작비용으로 타이타닉호처럼 침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Everett Historical/Shutterstock

할리우드의 메이저스튜디오인 20세기폭스와 파라마운트가 합작으로 만든 <타이타닉>은 엄청난 스펙터클과 가슴 찡한 러브스토리로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 데다 영화 흥행사를 다시 써야 할 정도로 전 세계 극장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1998년 3월 23일 개최된 아카데미 영화제는 ‘타이타닉 영화제’로도 불릴 만했다. 총 24개 부문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 부문상을 휩쓸었다. 2억 8000만 달러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제작비를 들인 영화’답게 촬영, 의상디자인, 미술, 음향, 편집, 시각효과 등 테크놀로지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역대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인 1959년 <벤허>와 똑같이 11개 부문을 수상,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공유하게 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제작‧감독‧편집상 등 3개 상을 수상했다. 워낙 많은 돈을 쏟아부은 탓에 “타이타닉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1998년 아카데미 영화제의 최고 스타가 됐다.

 

디카프리오와 아카데미의 악연

특이하게도 감독, 작품상을 탄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각본상은 아예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고, 영화제의 꽃인 남녀주연‧조연상을 모두 놓쳤다.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은 후보였다가 떨어졌지만 디카프리오는 남자주인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디카프리오와 아카데미 영화상의 악연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길버트 그레이트>에서 열연하며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11년 후 <애비에이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후에도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까지 후보로 지명됐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2016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Tinseltown/Shutterstock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랜 기다림 끝에 2016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Tinseltown/Shutterstock

지난 2월 말 열린 ‘2016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큰 이슈가 바로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였을 정도였다. 다행히(?) 디카프리오는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의 이야기를 담은 <레버넌트>로 4전 5기 끝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디카프리오는 이날 행사에 참가한 <타이타닉> 여주인공 케이트 윈슬렛과 레드카펫에서 같이 포즈를 취해 <타이타닉>에 대한 관심도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