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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공원을 아시나요?

안중근 의사  부조 벽화
안중근 공원에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있는 부조 벽화가 있다. ⓒ문인수

 

안중근 의사 106주기, 넘치는 추모 물결

탕! 탕! 탕!

이토 히로부미가 쓰러졌다. 1909년 10월 26일, 한반도 침탈의 원흉 이토가 안중근 의사의 총탄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 순간 하얼빈역은 아수라장이 됐다. 독립 운동의 영웅 안중근 의사는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안 의사는 이듬해인 1910년 2월 14일, 사형 언도를 받고 뤼순 감옥에 수감됐다. 안 의사는 법정 최후 진술에서 “나는 독립군 장군으로서 적장을 죽인 것이다. 국제 전범 처리 규칙을 따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 법정은 안 의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같은 해 3월 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안 의사는 마지막 유언으로 시신을 거두어 하얼빈 공원 부근에 묻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조국 땅에 묻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안 의사의 시신은 일제의 비밀 공작으로 광복 후에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시신의 매장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중 사업가인 이진학 씨가 하얼빈에 유로 백화점을 지으면서 안 의사의 동상을 제작해 백화점 앞에 세워 안 의사의 유지를 받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중국 중앙 정부의 비협조로 철거되어 정처 없이 떠도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안 의사는 독립의 영웅이었지만 그의 사후는 정부의 무관심과 중국 정부의 푸대접 속에 우리의 인식 속에서도 희미해졌다.

안중근 동상과 안중근 일대기를 기록한 부조 벽화 사진. ⓒ문인수
안중근 동상과 안중근 일대기를 기록한 부조 벽화 사진. ⓒ문인수

부천시는 이 소식을 듣고 하얼빈 시와 자매 결연의 끈을 이용해 안 의사 동상 유치 활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그 결과 2009년에 안중근 동상을 부천시에 유치하는 결실을 보게 됐다. 부천시는 도심 중앙의 원미구 중동 공원에 안 의사의 동상을 유치하고 그의 일대기를 기록한 부조 벽화를 설치했다. 그리고 공원 이름도 중동 공원에서 ‘안중근 공원’으로 바꿨다. 안 의사의 동상 왼쪽에 안 의사의 일대기가 기록된 부조 벽화를 세웠다. 이 부조 벽화에는 안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모습이 동판에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부조 벽화의 뒷면에는 안 의사의 일대기와 함께 만주에서의 독립 운동, 민족 자각을 위한 교육 운동, 부국 강병을 위한 재정 운동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공원대로 양쪽에는 22기의 안 의사 유묵비가 도열해 있고, 입구에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과 괘를 배경으로 안 의사의 민족 사랑과 평화 사상이 퍼져나가는 동선 체계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가에 가시가 돋는다’는 뜻의 <日日 不讀書 口中生 荊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뜻의 <白日 莫虛渡 靑春 不再來> 등의 유묵비가 오늘날 시련을 이기는 교훈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안중근 공원에서 유묵비를 둘러보는 추모객. ⓒ문인수
안중근 공원에서 유묵비를 둘러보는 추모객. ⓒ문인수
 ‘日日 不讀書 口中生 荊棘’가 새겨진 비석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가에 가시가 돋는다’는 뜻의 ‘日日 不讀書 口中生 荊棘’가 새겨진 비석. ⓒ문인수

 

안중근 의사 기일, 잊지 말아야 할 교훈 

이 안중근 공원에는 부천 시민들이 모금 운동을 벌여 세운 위안부 소녀 입상도 있다. 이 소녀상은 부천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 4300여 만원으로 지난 2월에 세워졌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일본군의 꾐에 빠져 끌려가는 여덟 소녀의 물음이 애절하게 부조 벽화에 단아한 댕기 머리와 함께 새겨져 있다. 한 위안부 소녀가 그들의 뒷모습을 살피는 장면이 생시처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 의사의 유묵비 곁에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일본의 만행을 고발한 프랑스 앙굴렘 기획전 ‘지지 않는 꽃’도 벽화로 보존되어 있다. 제희정 위안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대표는 “정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영원히 없어지는 역사 아닙니까. 그래서 이 역사를 잊기 전에 아이들의 교육 자료로도 쓰고 그렇게 만들어야 하겠다는 뜻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위안부 소녀 입상
부천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세운 위안부 소녀 입상. ⓒ문인수

일본의 아베 정권이 안중근 의사를 살인범으로 깎아내리고, 특히 후미오 관방 장관 같은 일본의 우익 보수 세력들은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사과와 배상 합의 후에도 딴소리를 계속하는 일본 정부의 이중성이 있는 한 안 의사의 민족 사랑과 평화 사상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부천시는 지역의 광복회 등 애국 단체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 추모제를 지내고, 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0월 26일에는 기념식을 열고 있다. 독립 투쟁의 영웅 안중근 의사. 그의 결연한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번영이 있었을까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3월 26일, 안중근 의사 기일의 의미가 더욱 새로워지는 이유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을 그린지지 않는 꽃
프랑스 앙굴렘 기획전에서 큰 호응을 얻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을 그린 ‘지지 않는 꽃’. ⓒ문인수
부천 안중근 공원의 상징 조형물. ⓒ문인수
부천 안중근 공원의 상징 조형물.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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