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토론에서 끝장나게 이기는 법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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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토론에서 끝장나게 이기는 법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현실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새해벽두부터 중국이 서로 다른 원숭이의 머리와 몸통을 이어붙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사람에게 시도하겠다고 덧붙이기까지 했었지요. 소설에서만 보았던 이런 끔찍한 이야기가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네요.

그런데, 오늘의 이야기는 의학적 기술논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장토론의 방법’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꺼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끝장토론이라면 무언가의 결론을 얻거나 이야기의 승자와 패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말하는 ‘프랑켄슈타인의 현실화’는 ‘끝없는 끝장토론’일 뿐, 어떤 결론이나 합의점이 없는 논쟁의 명제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포용하는 힘을 길러주는 끝장토론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A라는 여자는 얼굴과 머리는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지만 몸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반대로 B라는 남자는 몸은 멀쩡하지만 머리는 손쓸 수가 없을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그래서 수술로 A와 B를 합쳐 C라는 새로운 인간이 탄생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 C의 정체성(正體性:Identity)이 어떻게 되느냐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지어낸 논제가 아니라 실은 30여 년 전, 인도 연수 중 ‘인도철학 세미나’의 2학기에 걸친 토론수업의 테마였습니다. 우선 토론 참석자들은 정체성 A를 주장하는 팀, B라는 팀, 그리고 C라고 말하는 3팀으로 나뉩니다. 각 팀은 자신들의 주장을 펴기 위해 ‘모든 것’을 제시하고 주장합니다.

먼저 생각 할 수 있는 것은 생물학적인 배경과 의학적인 배경이겠지요. 다음으로 법적인 문제가 거론 될 수가 있을 테고요. 또 문학적, 수학적, 철학적, 종교학적으로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가 나올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종교적이나 각국의 토속신학, 구전설화 등 나라마다 마을마다 있을 수 있는 어떤 ‘전설 따라 삼천리’같은 이야기까지 다 토론으로 동원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사람의 정체성은 남자냐 여자냐 아니면 중성이냐를 두고 논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육체를 기준하면 남자(B)라는 게 힘을 받을 테지만 인간은 두뇌가 모든 걸 지배하고 생각하는 동물인 만큼 여자(A)일 수 있으며 이도 저도 아닌 제3의 인간(C)이니 새로운 성(性)이 주어져야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사람이 2세를 낳았을 때 그의 DNA를 기준으로 볼 때 ‘누구의 자식이냐’도 논쟁이 될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다시 문학, 종교, 철학, 기타 등등을 주장하면 끝이 없습니다. 특정 주장에 대한 반론을 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논리적이고 명시적인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말하자면 ‘10년이 가도 100년이 가도’ 끝이 없는 논의꺼리만 제공할 뿐, 끝장토론의 논제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지 않을까 합니다.

 

토론의 기술이 곧 소통하는 힘

우리나라 사람들은 토론의 역량뿐 아니라 기술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훈련이 되어있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점심 한 끼도 공짜가 없다는데 토론의 기술이 그냥 앉아서 생기지는 않겠지요.

자, 그러면 독자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시지요. 근무 중 휴식시간이나 심심할 때, 연인 간이나 가족 간에 이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한 번 해 보시면 어떨까요? 재미와 함께 논리적 주장을 할 수 있는 토론의 기술, 더 나아가 소통의 달인에 이르는 지름길이 보일 테니까요.

A라는 여자는 머리는 다치지 않았지만 몸은 완전히 망가졌고 B라는 남자는 몸은 멀쩡하지만 머리는 크게 다쳤다. 수술로 A와 B를 합쳐 C라는 새로운 인간이 탄생했는데 이런 경우, C의 정체성은 어떻게 되는 걸까? ⓒAstroStar/Shutterstock
일반적으로 끝장토론 이라고 하면 결론을 얻거나 이야기의 승자와 패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10년이 가도 100년이 가도’ 결론이 없는 논제가 많이 있지요. 재미와 함께 논리적 주장을 할 수 있는 토론의 재미, 한번 빠져보시겠습니까. ⓒAstroStar/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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