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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를 따르는 행복

2016.04.06 · 호천웅(전 KBS LA 특파원) 작성

산란하려고 격류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힘참은 멋지다. 새 초원을 찾아 강으로 뛰어드는 얼룩말들의 용기는 장엄하다. 뛰어오르던 연어가 곰에게 잡히고 얼룩말이 악어에 물려 죽어도 그 힘참과 용기는 여전히 멋지고 장엄하다. 그러면서 번식에 성공하고 대를 이어간다. 희생도 있고 아픔도 섞이는, 이런 게 자연의 순리가 아닐까? 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걱정 자체가 더 문제

지하철에서였다. 엄마가 서너 살 된 아이에게 열심히 무언가를 먹였다. 아이가 더는 거들떠보지 않고 옆자리로 옮겨갔다. 엄마가 따라가 먹이려다 손에 든 그릇이 엎어지면서 음식물이 곱게 차린 아가씨 앞에 쏟아졌다. 세태의 한 단면이 지하철에서 드러난 것이다. 아이 엄마에게 “먹이려면 굶기세요”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걸 참았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먹을 걸 달라고 할 텐데 억지로 먹이려다 낭패를 겪은 것이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아 속상하다는 엄마들의 하소연은 흔한 일이고 안타깝게도 이런 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건강상의 문제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잘못된 버릇 때문에 아이들이 음식을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잠이 안와 걱정이란 노인들의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말을 들어보면 당연한 일을 괜히 걱정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운동을 하고 나면 잠은 자연히 잘 올 터인데 낮잠 자고 빈둥거리다 밤이 되면 불면이라고 걱정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밤잠을 못자면 낮잠을 자도 될 경우에도 걱정을 한다.

오래 전 독일에서 공부했다는 젊은 정신과 의사한테 들은 얘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잠은 신경 쓰지 마세요. 잠을 자지 않는 것 보다 잠을 못 자서 큰일 이라고 생각하는 걱정 자체가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면서 “잠은 손바닥에 앉은 비둘기 같아서 잡으려면 날아가 버린답니다”라는 것이었다.

잠을 자려고 안달하지 말란 말이었다. 아이들을 재우려면 놀려야 하고 단잠을 자려면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을 하라는 말이 통할 것 같다. 노인들 중에 실제로 밤에 잠이 잘 안 오면 아예 TV 여행채널을 보거나 책을 보고 나서 잠을 자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잘 먹이려면 음식이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야 하고 잘 자려면 잘 수 있는 신체조건과 수면 시간 배분이 제대로 돼야 할 것이다. 요즘 세태는 배부른 아이에게 계속해서 음식을 퍼 먹이며 괜한 걱정을 하는 엄마의 형국과 낮잠 실컷 자고 불면이라고 고민하는 늙은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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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를 어기며 괜한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산란하려고 격류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그 힘참과 용기는 희생도 있고 아픔도 섞이는, 이런 게 자연의 순리가 아닐까?ⒸKrasowit/Shutterstock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

順天者는 存하고 逆天者는 亡 (순천자는 존하고 역천자는 망한다)고 했다. 이미 우리는 순리를 어기며 괜한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 그런 습성이 정파적으로 악용되고 지식인이라 자칭하는 자들도 좋은 머리를 자기 관리에 이용하느라 혈안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정치지도자들의 행태에서도 순리(順理)보다는 이기(利己)를 앞세우다가 문제를 키우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재미동포와 얘기를 나누다가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이고 복지도 어느 나라 못지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라를 어렵게 만들려고 안달하는 부류가 적지 않은 것 같다. 나라가 어려워져야 자기들의 말이 먹히고 생색을 낼 수 있어서라고 한다. 그래서 월터 리프만의 말이 생각난다.

“이 세상은 그것을 천국으로 만들려는 사람들 때문에 더욱 더 지옥이 되어가고 있다.”

이 말을 세태에 빗대어 본다. “이 사회는 자기 욕구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지옥처럼 보이게 된다.” 모든 것은 보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다.

이 세상에는 끔찍한 일도 많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잘사는 나라이고 배부르고 평안한 사회임에는 틀림이 없다. 역사적으로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어느 역사에나 어느 지역이나 누구의 삶에도 완벽한 행복은 존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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