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정책의 컨트롤 타워, Fed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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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정책의 컨트롤 타워, Fed

 환율의 급변동, 그 이유는?

2016년 들어 환율의 급변동이 심하다. 올해 들어 고공 행진하던 원 달러 환율(원화에 대한 달러가치)이 지난 2월 25일 달러당 1238.8원을 기록,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더니 한 달 만인 3월 22일엔 1,150원대로 미끄러지듯 아찔한 롤러코스트 곡예를 펼쳤다. 그리고 다시 또 고개를 들고 오르막을 탈 기세를 보이는 중이다.

중국의 위안화와 기타 신흥국 통화 역시 비슷한 흐름을 탔다. 주식시장도 환율시장의 출렁거림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이렇게 금융시장이 급변한 이유는 무엇인가? 금융시장은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믿어왔다. 그러기에 환율은 한 나라의 경제 사정, 특히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를, 그리고 주가는 기업의 이익과 성장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야 한다.

그렇다면 최근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심한 요동 역시 이러한 실물경제의 내용을 담고 있는가? 답은 아니올시다. 실물경제가 이렇게 한 달 만에 큰 변동을 일으킬 수도 없거니와 실제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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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고공 행진하던 원 달러 환율이 지난 2월 25일 달러당 1238.8원을 기록,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더니 한 달 만인 3월 22일엔 1,150원대로 미끄러지듯 아찔한 롤러코스트 곡예를 펼쳤다. ⓒgopixa/Shutterstock

세계금융시장을 움직이는 Fed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손은 따로 있다. 월스트리트의 Fed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미국의 금리정책을 주도하며 세계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한다. 그렇다면 Fed의 금리정책을 움직이는 배후는 무엇인가?

그것은 당연히 미국경제다. Fed는 미국의 실물경제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처방으로 금리정책을 시행한다. 최근 금융시장의 출렁임은 Fed의 금리정책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했는데 Fed 금리정책 방향은 미국경제의 사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Fed는 2008년 금융위기이후 시행했던 양적완화 모드에서 인플레이션 예방 모드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Fed는 지난 2015년 12월 16일 기준금리를 0.0~0.25%에서 0.25~0.50%로 올려 모드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작은 자국의 실물경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제 무더기로 풀린 달러의 양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 시작됐다는 판단에 따라 신흥국으로 풀려 나왔던 달러는 미국 본토로 밀물을 타고 빨려 들어갔다. 이에 따라 달러가 빠져 나간 신흥국들의 주식시장은 썰렁해지고 외환시장에서 달러외의 통화들의 가치가 줄줄이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출렁이는 글로벌 시장

이런 금융시장의 상황은 최근 다시 한 번 반전됐다. 미국이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추가 금리인상은 최소한 하반기 이후에 시행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 본 것이다. 그래서 세계 금융시장은 다시 거꾸로 바람을 맞았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신흥국의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신흥국 통화는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는 방향으로 돌아섰던 것이다.

그런데 3월 중순이후 금융시장에 또 한 번의 곡예의 조짐이 일고 있다. 3월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0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가 전 날보다 0.2% 상승, 5거래일 연속 올라 달러강세의 재시동을 알렸다. 미국이 하반기가 아닌 4월 중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소문이 금융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소문의 진원지는 Fed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경제 호조로 금리인상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다. 실제로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6만5000건으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인 26만9000건 보다 밑돌면서 Fed의 인플레이션 예방모드로의 귀환이 연기되지 않고 상반기 중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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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이후 금융시장에 또 한 번의 곡예의 조짐이 일고 있다. 미국이 하반기가 아닌 4월 중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소문이 금융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g0d4ather/Shutterstock

미국 금리정책의 양날의 검

금융시장이 실물경제를 반영한다면 한국의 경우 흑자 기조를 보이는 경상수지 때문에 달러에 대비 원화가치가 이처럼 추락할 이유가 없다. 금융시장은 순전히 미국만의 사정을 반영하는 미국전용 시장이다. 이런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미국 이외의 신흥국들은 미국 금리정책에 순응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음을 느끼게 한다.

미국이외의 신흥국 금리정책은 독립성을 잃었다. 오로지 미국의 금리정책에 장단을 맞추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신흥국들의 금융정책의 자주권 상실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라는 사실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가 사용하는 달러를 발행하면서도 달러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데는 자국의 경제 사정만을 고려한다. 미국은 군사적 패권보다 훨씬 강한 달러패권을 향유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