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요리하는 남자가 되자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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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요리하는 남자가 되자

요리하는 남자. ©Ollyy/Shutterstock
과거에  ‘남자는 주방 근처에 얼씬하지 않는 법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은퇴자가 된 이제 남자들에게 주방은 중요한 활동 공간의 하나가 되었다. ©Ollyy/Shutterstock

10여 년 전의 일인 것 같다. 아내가 입원한지 보름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저녁 늦게 귀가했는데,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술을 몇 잔 마셨는데도 또 술 생각이 났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내가 입원 전에 사다 넣은 야채와 생선 등이 그대로 냉장고 안을 채우고 있었다. 냉동실로 들어간 육류는 꽁꽁 얼었고, 냉장실 안의 야채는 그런대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술을 한 잔 더 마시려면 술 안주를 만들어야 했는데, 안주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으니 막막했다. 컴퓨터를 켜고 ‘돼지 고기 야채 볶음’을 검색했다. 조리법이 쏟아지듯 올라왔다.

이때 처음 알게 된 것이 컴퓨터에는 요리 방법이 지천으로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후 안주를 만들 일이 생기면 컴퓨터를 켰다. 이제는 세월도 많이 흘러 주방을 자주 들어간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여졌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생전에 “남자는 주방 근처에 얼씬하지 않는 법이다”고 늘 말씀하셨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소리라 주방은 나의 활동 공간이 아닌 줄만 알았는데, 은퇴자가 된 이제는 나의 중요한 활동 공간의 하나가 되었다.

 

연암 박지원도 요리하는 남자였다?

요리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대목이 염도 문제다. 요즘은 특히 높은 염도를 경계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요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날씨였다. 요즘이야 냉장고가 일반화되어 대기 온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옛날에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었다. 그래서 따뜻한 남쪽에서는 소금을 많이 사용했다. 남쪽 출신인 아내는 소금을 듬뿍 사용하곤 했는데, 내자의 간섭과 충고로 차츰 소금 사용량을 줄였고, 아내 또한 입맛이 바뀌었다.

이런 말하면 이야기가 좀 옆으로 새는 느낌이지만, 사실 주방이라면 남자에게는 좀 꺼려지는 공간이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도 주방에서 요리를 했던 기인들의 이야기가 기록으로 전해오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여성중앙> 2016년 2월호에서 이런 주제를 다룬 기사를 보았다. 일부를 인용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세종 때, 중국 사신들이 요리 잘하는 여자들을 중국으로 보내라고 했는데, 조선에서는 ‘우리나라 궁중 요리는 모두 남자가 만들어서 여자들이 아는 바가 아닌데?’하여 왕과 신하들이 당황했을 정도였다. 이때 요리를 한 남자들은 조선 시대의 셰프, 숙수(熟手, 잔치 때 요리하는 사람)들이었다.

<열하일기>의 저자 연암 박지원은 대표적인 요리하는 남자였다. 손수 쌀을 씻고 밥을 지어 제자들을 먹였으니 말이다. 예순 가까운 나이에도 직접 고추장을 담그고 육포를 만들어 다 큰 자식들에게 밥 반찬 하라고 보내주기도 했다. 정작 자식들이 받아만 먹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어 삐치기는 했다고 한다.

요리를 하려면 먼저 재료를 생각하고, 다음은 조리법을 지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뇌의 작용이 왕성해지는데, 이 과정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맛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머리를 많이 쓰니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매도 예방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 요리법은 은퇴자들이 꼭 익혀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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