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 트래킹, 진달래꽃 즈려밟고 가소서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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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 트래킹, 진달래꽃 즈려밟고 가소서

진달래꽃. Ⓒ이송미
예부터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부르고 철쭉은 먹지 못한다고 해서 ‘개꽃’이라고 불렀다. 4월 진달래는 그 어여쁨이 참꽃답다. Ⓒ이송미

산모퉁이 돌 때마다 기품 있게 하늘거리는 진달래꽃 무리

며칠 낮 기온이 쑥 올라오더니 망울져있던 화단의 목련과 벚꽃이 활짝 폈다. 꽃이 폈구나 하고 잠시 딴 일을 보고 있으면 밤새 져버리니 무정한 것이 봄꽃이다. 이 짧은 시절이 휙 가기 전에 꽃구경을 나서야겠다.

해마다 4월이면 진달래를 보러 산으로 간다. 봄이 되면 양지바른 화단이나 공원에도 나지막하게 피고 지는 것이 진달래이지만 무리무리 비탈길에 위태로운 듯 피어서 하늘거리는 산 속 진달래의 가녀린 아름다움은 또 다른 맛이다.

강화도 고려산처럼 아낌없이 만개하는 진달래동산은 탄성을 자아내지만 한편 지나친 화려함이 어지럽기도 하고 엄청나게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 일부러 피하는 편이다. 김포 문수산은 교통이 편한 데다 한결 덜 붐비고 골짜기에 드문드문 작은 무리로 피는 진달래 모습이 아꼈다가 보여주는 것처럼 고급한 기품이 있다.

빛망울과 진달래꽃. Ⓒ이송미
진달래 꽃잎은 잡으면 찢어질 듯 부드럽고 여린 멋이 있다. 산자락에서 호젓하게 피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진달래의 진미를 감상하려면 사람이 많이 몰리는 군락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송미

보통 산의 진달래는 매년 4월 둘째 주부터 셋째 주 사이에 만개하는데 문수산도 이달 중순경이 가장 아름다울 듯하다.

문수산성으로 유명한 김포의 문수산은 강화의 산들에 가려서 의외로 덜 알려진 곳인데 아담하면서 아기자기한 등산로와 문화유적이 있고 멀리 서해와 김포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산이다. 문수산 중턱에서 서해를 바라보는 일몰을 배경으로 보이는 진달래꽃은 더할 수 없이 아름답다. 산모퉁이마다 피어있는 각종 야생화의 이름을 맞혀보는 일도 즐겁다.

김포 가는 길은 주말이면 강화 가는 나들이객들로 무척 혼잡하므로 호젓한 꽃구경을 즐기실 거면 평일에 가실 것을 강력 추천한다.

강진 주작산 일출을 배경으로 한 진달래꽃. Ⓒ이송미
서해와 김포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문수산은 해 질 무렵 석양에 비치는 꽃들을 보면서 걸으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사진은 강진의 주작산 일출을 배경으로 한 진달래꽃. Ⓒ이송미

 

하산 후 강화 풍물시장으로 건너가 뒤풀이를

트레킹 코스는, 차를 가지고 가면 문수산 삼림욕장의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된다. 왼쪽 능선을 따라 전망대, 홍예문을 거쳐 진달래 군락지인 중봉 쉼터와 정상을 찍고 문수사, 풍담대사 부도, 비에 이르는 길이 진달래꽃을 감상하기 제일 좋은 길이다. 총 3시간 정도 걸리는데 힘들다면 정상에서 남문능선을 따라 하산해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또 다른 코스는 김포대학 옆 청룡회관 쪽에서 홍예문으로 오르는 길이다. 중봉 쉼터와 정상을 지나 문수사, 풍담대사 부도, 비로해서 다시 홍예문으로 내려오면 되는데 호젓하면서도 돌아서는 산길마다 곳곳에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꽃 보는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2시간 정도 걸린다. 김포대학까지는 서울 신촌에서 강화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하산해서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도 풍물시장으로 들어가 밴댕이무침에 인삼막걸리도 한잔한다면 손색없는 봄나들이가 되겠다.

진달래꽃과 등산객. Ⓒ남혜경
김포 문수산은 강화도의 산들에 가려져 덜 알려져 있지만 아기자기한 트레킹 코스에 진달래를 감상하면서 문화유적도 볼 수 있는 멋진 산이다. Ⓒ남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