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각방살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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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각방살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6.05.02 · HEYDAY 작성

미워서가 아니라, 단지 편하게 살고 싶다는 의미로 각방 생활을 선택하는 부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한집에서 사이좋게 살되, 잠은 ‘따로따로’인 ‘각방 부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각방살이, 괜찮아요

안양에 살고 있는 결혼 33년 차 부부 김정태(가명) 씨와 안미영(가명) 씨가 각방 생활을 한 건 벌써 10년 전 일입니다. 금슬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 부부가 ‘이별’(?)을 한 건 다름 아닌 남편의 코 고는 소리 때문이었죠.

“어찌나 코를 고는지, 옆에서 한숨도 못 잤어요. 하루 이틀이면 그래도 참겠는데 매일 밤 잠을 설치니 다음 날 생활이 어렵잖아요. 참다 못해 결국 거실로 나가 자기 시작한 게 오늘까지 이어졌네요.”

이 부부의 각방 생활은 큰딸이 출가하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큰딸이 쓰던 가구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안미영 씨는 예쁜 이불도 새로 들여놓고, 책장에 읽고 싶은 책들을 사다 꽂아놓으며 뒤늦게 내 방 꾸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이쯤에서 남편의 얘기도 들어봐야겠죠?

“처음엔 내가 아무리 코를 골아도 그렇지 왜 잠자리까지 옮기나 싶어서 섭섭했죠. 그런데 혼자 넓은 침대를 독차지하고 보니 한편으로는 편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집사람도 매일 꿀잠을 자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아 보였고요. 밤에 잠만 따로 잘 뿐이지 같이 밥 먹고, 텔레비전 보고, 등산 가고, 교회 가는 생활은 여전해요. 부부 사이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요.”

이처럼 사람들은 ‘아내가 갱년기장애로 불면증을 겪어서’ ‘서로의 뒤척임에 자꾸 잠을 깨서’ ‘자녀 출가로 방이 남아서’ ‘자는 시간이 달라서’ 등 다양한 이유로 각방 생활을 택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불화나 갈등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죠. 이들은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수면 패턴을 고려해 ‘합리적인’ 방법을 찾은 것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한편 영국 서리대 닐 스탠리 교수는 ‘아내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은 사랑을 나누기엔 좋지만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주장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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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한 침대를 사용할 경우 수면을 방해받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무려 50%나 더 높다는 게 근거였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우울증이나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니 각방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각방 생활에 돌입한 뒤 연애 시절처럼 적당한 긴장감과 신비로움이 생겨 좋다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일부 전문가들은 언젠가 홀로 남을 노년의 삶에 대한 대비책으로 ‘이유 있는’ 각방 생활을 두둔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국내의 한 침구 브랜드에서 몇 년 사이 큰 이불 1개가 아닌, 작은 이불 2개를 구입하는 중년 부부가 크게 늘었다는 내용을 발표한 걸 보면 정말 각방 생활을 하는 부부가 많긴 한가 봅니다.

 

각방, 다시 생각해보세요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는 갱년기장애로 남편과 한 이불을 덮고 자기 어려웠던 박정연(가명) 씨도 일 년째 각방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불을 뒤척이다 보면 남편이 깰 수밖에 없잖아요.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사람을 자꾸 깨우니까 미안해서 안 되겠더라고요. 결국 제가 거실로 나가서 자기 시작했는데, 제 컨디션이 별로라 그런 기분이 드는지, 남편과 점점 서먹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엔 아옹다옹하다가도 하룻밤 자고 나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풀리는 게 있었는데 요즘엔 딱히 대화도 없고, 서로 관심도 없고…. 묘한 분위기가 생겼어요.”

박정연 씨의 사연처럼 자칫 각방이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 재혼 전문 업체의 조사 결과에서 이혼 남녀 4명 중 3명이 각방을 썼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데요, 일각에서는 소득 증가로 방이 늘어나면서 단칸방 시절을 경험했던 과거에 비해 이혼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합니다.

각방 생활은 결국 부부간의 스킨십 문제로 귀결되는데요. 편의상 잠자리를 따로 하는 것뿐이라지만, 이 생활이 지속되면 성생활에 단절이 생길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죠. 부부간의 섹스는 엔도르핀, 옥시토신 등의 분비를 촉진시켜 친밀감이나 유대감 향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데 각방을 쓰다 보면 자연히 관계의 횟수가 줄어들게 마련이고, 그만큼 심리적인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각방 반대론자들의 주요 의견입니다.

여기에 어느 쪽이든 부부 관계를 거절당한 사람은 외로움, 허탈함, 우울, 좌절 등을 겪을 위험성이 높고, 극단적으로는 불륜이나 외도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시작은 별게 아니었지만, 너무 멀리 와버린’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죠. 듣고 보면 다 일리가 있는 각방 찬반 논쟁,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기획 이인철 배정원(행복한 성문화센터 대표) 사진 셔터스톡
※ 이 기사는 <헤이데이> 23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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