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수가 그리 중요한가요? 중년의 성(性)스러운 생활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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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수가 그리 중요한가요? 중년의 성(性)스러운 생활

2016.04.28 · HEYDAY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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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불용설이 맞나요? 섹스는 자주 하는 게 좋은가요?” “<소녀경>에서는 섹스를 자주 하면 뼈가 삭는다고 하잖아요?” “전문가 입장에서 일주일에 몇 번이 좋은지 횟수를 알려주세요.”

중년 남성들끼리 유쾌한 성 담론을 나누는 자리에 갈 기회가 잦은데, 그때마다 꼭 듣는 질문이다. 알다시피 적당한 섹스는 건강에 좋다. 성의학자들은 섹스 글로(sex glow)라는 말을 만들어 섹스의 유용함을 설명했는데, 만족스러운 섹스와 그로 인한 기쁨이 우리를 부풀게 하고 빛나게 한다는 뜻이다.

섹스는 면역력을 키워주고 통증을 약화시키며 심장을 더 건강하게 유지시키며, 심지어 암에 대한 저항성도 키워준다. 섹스를 자주 하는 사람은 심장마비로 죽을 확률이 안 하는 사람보다 낮고 섹스를 하면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안 하는 사람보다 10.8년이나 젊어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남성의 전립샘암, 여성의 골다공증과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고 한다. 강렬한 섹스는 30분간 달리기를 한 것처럼 200kcal의 열량을 태운다고 알려져 한때는 다이어트를 섹스로 하자는 우스개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다.

 

고전에 등장하는 곱하기, 나누기 법칙

그런데 여기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적절한’ 횟수이다. 섹스를 얼마나 하면 좋은지에 대해 사람들은 알고 싶어 한다. 최근 세계적인 콘돔 제조회사 듀렉스가 26개국 총 2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간 섹스 횟수를 알아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 해에 가장 많이 섹스를 하는 나라는 그리스로 1년에 164회, 2위는 브라질로 145회, 3위는 러시아로 143회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인도가 130회로 가장 많이 하고, 중국은 122회, 그리고 꼴찌는 48회를 하는 일본이었다.

 성매매, 성 상품화, 여학생들의 원조교제, 이상 성 행동에 관대함 등으로 성진국(성적으로 진보적인 나라)이라고 불리는 일본이 실제 커플 간 섹스를 가장 적게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무척 궁금했던 우리나라는 설문조사 대상국에 들지 않았는지 자료가 없었다.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커플 간 섹스 횟수는 일본과 꼴찌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결혼하면 유난히 섹스 횟수가 줄어든다. 연애 때는 그렇게 활발하게 하던 이들이 공인 섹스 상대가 생긴 결혼 후에는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 일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섹스리스도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적절한 횟수에 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거론하는 고전이 있다. 중국의 <옥방비결>과 인도의 <카마수트라>다.

<옥방비결>에는 적절한 성관계 횟수로 20대는 2일에 1번, 30대는 3일에 1번, 40대는 4일에 1번, 50대는 5일에 1번, 60대는 금욕하라고 적혀 있다.

반면 <카마수트라>는 개인의 나이 앞자리에 9를 곱한 결과를 통해 산정한다. 십의 자리는 기준 기간, 일의 자리는 적절한 성관계 횟수다.

가령 30대는 3×9=27로 20일 동안 7회, 40대는 4×9=36로 30일 동안 6회, 50대는 5×9=45로 40일 동안 5회가 적당한 성관계 횟수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인간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해진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면역 기능 높이는 적절한 섹스 횟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VA의료센터의 프랜시스 브레넌 박사는 1999년 적절한 섹스 횟수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주 1~2회’ 섹스를 한 사람들이 그보다 많이 하거나 적게 한 사람들에 비해 면역 기능이 좋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과 우종민 교수 역시 ‘주 1~2회 적절한 섹스’를 하는 사람들이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과 면역력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물론 섹스의 적절한 횟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마다 건강 상태, 파트너와의 친밀감, 일상생활의 사정이 다른 만큼 그에 맞추어 적절하게 하면 좋다.

그렇다면 그저 횟수만이 섹스의 미덕일까 하는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육체적 건강으로 볼 때, 여성보다 남성에게 일정한 횟수의 규칙적인 사정을 경험하는 것이 전립샘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며 필수적인 건강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주 1~2회의 사정과 잦은 발기는 남성의 성 건강에 분명 도움이 된다. 남성의 잦은 발기(병적이지 않은)로 인해 성 기관의 미세 혈관까지 피가 순환하므로 기관의 끝부분까지 공기를 공급하고 잘 기능하도록 유지시킨다는 뜻이다.

여성에게도 일정한 오르가슴은 자존감과 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너무 잦은 섹스는 오히려 남성의 성 건강을 해치며 면역력을 떨어뜨린다고 하니 무작정 횟수만 늘릴 것이 아니다. 많은 성의학자들은 섹스 횟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커플 간의 ‘좋은 관계’이며 섹스 횟수와 좋은 관계는 서로에게 향상 작용을 해준다고 말한다. 커플의 관계가 좋으면 당연히 섹스 횟수는 늘어날 것이며, 그 질도 좋을 것이다.

커플 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서로를 행복하게 해줄 체위나 성적 자극을 탐색하고 실험하고자 정성껏 애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횟수도 중요하고 질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섹스를 자주 하면 육체적, 정서적, 심리적 건강을 모두 얻을 수 있으니 커플 간 섹스는 좀 더 열심히 해볼 일이지 않은가?

글을 쓴 배정원은
애정 생활 코치로 현재 행복한성문화 센터 대표이며, 보건학 박사로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초빙교수이자 세종대학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수의 매체를 통해 성 칼럼니스트 및 전문 패널로 활동 했으며, 저서로는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등이 있다.

 

기획 이인철 배정원(행복한 성문화센터 대표) 사진 셔터스톡
※ 이 기사는 <헤이데이> 23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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