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인구 급증, 장수 대책은 제로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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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인구 급증, 장수 대책은 제로

노인들이 함께있는 모습.
미국에서는 거대 인구층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 인구에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그 수의 기하급수적 증가는 분명해 보이지만 이를 관리할 정부 대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Kristo-Gothard Hunor/Shutterstock

미국 백세 인구 급증, 기대여명도 길어져

미국의 100+인구 수는 2000년 이래 급증하고 있으며 그들의 기대여명 또한 길어질 전망이다. 거대 인구층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 인구에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그 수의 기하급수적 증가는 분명해 보이지만 이를 관리할 정부 대책은 거의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Centenarians Proliferate, and Live Longer’ 기사에서 경고했다. 1980년 1만 5000명에 불과했던 100+인구 수는 2000년 5만 281명에서 2014년 7만 2197명으로 44%나 증가했다고 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P)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의 통계를 인용했다.

이러한 급증세에 인구 통계학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미국에 100세 이상 인구가 그렇게 많다는 게 매우 충격적이다”고 부루킹 연구소의 인구 통계학 선임 연구원인 윌리엄 프레이는 말한다. 미국 사회에서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라는 것이다. <CDCP 리포트>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여성, 남성의 모든 인구 그룹에서 100+의 사망률은 지난 2008~2014년 동안 줄곧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성보다 오래 사는 여성이 2014년의 100세 인구 중 절대 다수인 80% 이상을 차지했다.

1900년에 태어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50세를 지나 오래 살지 못했다. 그후 성숙한 나이까지 살아남게 된 원인은 백신과 항생제의 사용 증가, 위생, 의료 처치와 기술의 향상에 기인한다. 또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며 운동을 많이 하고 흡연을 줄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 법이다. 마약, 알코올 중독, 자살, 간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로 35~44세와 55~64세 연령층의 백인 중장년은 제외된다.

뉴욕 중심부에 살고 있는 맬비아 헌트는 지난 10월에 100세가 되었다. 장수의 비결은 활기차게 운동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그녀는 매일 아침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다리 올리기(leg lifts)와 빠르게 팔 들어 올리기(arm raises)를 한다.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밖에 나가 운동을 못하지만 여름에는 정원 손질하기, 잔디 깎기 등 상당 시간을 바깥에서 보낸다. 그녀는 여전히 포도주 농원에서 손님 맞이 접대원으로 일한다. 와인을 선적할 때 필요한 상자를 만드는 일을 돕기도 한다. “만약 내가 오늘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내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게 그녀 삶의 모토다. “두 명의 100세 친구가 있는데 한 명은 고등학교 때 친구, 다른 한 명은 대학 동창이며 둘 다 여자다”고 덧붙인다.

백인들이 미국의 노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나타났다. 2010년 가을 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백인의 나이 중앙 값은 42세로 히스패닉의 중앙값인 27세보다 훨씬 많았다.

 

베이비부머 세대 장수 리스크 증가

인구가 급격하게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생)들이 이미 은퇴 행렬에 합류했으며 이들이 노년기로 접어들면 그 수는 기록적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엄청나게 늘어나는 시니어들을 관리할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그들의 기대여명이 계속 늘어날 건 분명하다. “21세기에 우리는 전혀 다른 나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라고 프레이는 우려하며,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라고 강조한다.

장수는 분명 대세다. 하지만 사회에 미치는 엄청난 리스크를 수반한다. 정치는 나이 든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더 많은 복지 혜택을 누리려 하기에 그런 비용을 젊은 세대에서 떠안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회 보장 연금(Social Security)과 개인 연금이 현재의 보험 통계 셈법을 훨씬 뛰어 넘어 오랜 기간을 더 지불해야하므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길어진 수명으로 인해 늘어난 연금 수령자들이 장애를 갖게 되면 비싼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되므로 의료비는 이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뿐 아니라 기타 다른 사회 복지 욕구도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CDCP 보고서>에 따르면 100세인 사람들의 기대여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0세 여자들의 사망률은 100명당 36.5명으로 2008~2014년 기간 동안 14% 줄었고, 남성들은 100명당 33.2명으로 20% 감소했다. 인종 간의 사망률로 구분해 보면, 히스패닉이 100명당 22.3명으로 다른 인종에 비해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백인은 100명당 39.3명, 흑인은 28.6명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별 분류를 보면 알츠하이머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0년에서 2014년 사이 119% 급증했다.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은 동일한 기간에 88% 증가했다. 반면 유행성 감기와 폐렴에 기인한 사망률은 48% 감소했으며, 뇌졸중과 심장병은 각각 31%, 24% 줄었다. 하지만 심장 질환이 여전히 100세 인구의 가장 높은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노인의 손을 잡고 있는 의료진.
노인 자살률, 노인 빈곤률 1위인 한국은 백세 시대에 대비해 국가 차원에서 국민 보건 예방 사업을 강화하고 노인 건강 복지 분야의 보건 의료 재정을 확충해 노인 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Ocskay Bence/Shutterstock

한국 노인 안전망 구축 서둘러야

‘센터네리안(centenarian)’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 불리는 100+ 사람들이 한국에는 몇 명이나 살고 있을까?

행정 안전부의 2014 인구 통계 자료에 의하면 1만 4592명으로 2012년 1만 2657명에 비해 15%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많아 100세 이상 여성 노인은 3345명, 남성은 1177명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100세 인구 비율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국제 학술지 <국제 노화(Ageing International)>는 18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인구 10만 명당 100+ 수를 비교한 결과를 2012년 발표했는데 한국이 2명으로 가장 적었다. 100세인이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로 10만 명당 36명, 다음으로는 일본 20명, 미국 18명, 이탈리아, 영국 각 17명, 호주 16명, 캐나다 15명 등의 순으로 세계 은행 데이터 베이스 집계에 나타났다.

나라별 100세 인구 비율은 국민 총생산(GDP) 중 보건 의료비 지출 비중과 공공 부문의 의료비 지출이 많을수록 높았다. 반면 높은 노인 자살률, 노인 빈곤율 및 산업 재해율은 100세인에 대한 장수 지표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 자살률, 노인 빈곤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은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인 셈이다. 백세 시대에 대비해 국가 차원에서 국민 보건 예방 사업을 강화하고 노인 건강 복지 분야의 보건 의료 재정을 확충해 노인 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