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100세, 질병없는 수명연장을 위한 꿈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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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100세, 질병없는 수명연장을 위한 꿈

누구나 오래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장수가 몇 년이나 십 수 년씩 질병에 시달리는 고통스런 연명이라면 달가워하지 않을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주변의 친지도 만나고 이곳저곳 명소를 찾아 즐기며 최소한의 의미 있는 활동도 계속 할 수 있어야 살맛나는 세상을 산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은 오래 살기를 바라되, 건강한 장수를 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소망을 덧붙인다면 피할 길 없는 말년의 질환은 짧게 끝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질병에서 자유로운 ‘건강한 100세’의 꿈

인류의 이런 소망은 충족되기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머나먼 장래에나 기대할 수 있는 일일까? 그러나 최근 미국 쪽에서 들리는 연구 성과로는 멀지않은 장래에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희소식의 연원을 따지자면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탠포드대학 의대에서 만성질환과 노화문제를 연구하던 제임스 F. 프리즈 박사는 사람들이 특정 연령, 가령 85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말년에 자연사 또는 단기간만 질병에 시달리다 숨지게 하는 “질병상태의 압축” 방안을 모색하자고 의학계에 제안했다.

만약 의학계가 이런 실효성이 있는 방안을 찾아낸다면 건강한 장수라는 인류의 웰빙과 웰다잉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노년층의 의료비 급증이라는 전 세계적 추세를 꺾고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대폭 줄이는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5년도 진료비 심사실적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 인원은 전체의 12.3%에 불과하지만 진료비는 전체의 36.8%를 차지했다. 1인당 진료비를 비교해 봐도 전체 평균은 115만원인데 반해 65세 이상 노인은 343만원으로 3배에 달한다.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 총액이 20조원을 훌쩍 넘고 지난해 대비 증가율도 10%를 웃돌고 있다는 사실은 노환의 사회적 코스트가 얼마나 큰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만성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노화’

현재 노화문제 전문가들이 프리즈박사의 제안을 구현하기위해 연구·개발하는 한두 가지 약제의 효능은 노화의 속도를 줄이고 노화에 따르는 전형적인 만성질환의 진행을 늦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효능이 건강한 장수를 뒷받침한다면 노년층의 진료비 급증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대폭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 의료시설 및 의학연구조직으로 유명한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의 코고드 노화연구센터장인 제임스 L. 커클랜드박사는 아테롬성 심장질환과 뇌졸중, 암, 치매, 골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의 가장 큰 발병요인은 바로 노화라고 지적하면서 현재 여러 대학의 의학자들과 미국노화연구협회가 힘을 합쳐 보다 건강한 노화과정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클랜드 박사는 동물 실험을 거치고 효능 검증의 초기단계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인 복수의 물질을 계속 시험 중에 있다면서 “기본적인 노화과정을 조준하여 질병 단위별이 아닌, 한 묶음으로 주요 노화관련 만성질환들의 발병을 지연, 예방, 증세의 완화 또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모든 노화 관련 만성질환의 기본바탕이 되는 노화 진행의 기초적 과정, 즉 감염과 무관한 만성 경도 염증이나 세포 퇴화, DNA와 단백질, 당분과 같은 주요 분자의 손상, 줄기세포와 다른 간(幹)세포의 기능부전 등을 겨냥한다는 것이 커클랜드 박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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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L. 커클랜드박사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암, 치매 등 만성질환의 가장 큰 발병요인은 바로 노화라고 지적하였다. ⓒRobert Kneschke/Shutterstock

‘건강한 수명연장’을 위한 노화연구

커클랜드 연구팀에 참여하고 있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의대 노화연구소장인 니르 바르질라이 박사와 앨라배마 대학 생물학과장인 스티븐 N. 오스태드 교수는 현재 2형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르민(metformin)이라는 복제약의 한 가지 합성물에 필요한 효능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30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이 합성물에 대한 위약대조 실험을 벌여 심장병과 암, 치매와 같은 여러 가지 노화관련 질환의 발병이나 진행을 늦추는 효능이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질라이 박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단일 질환에 대한 약제의 효능 연구가 아니라 여러 질환에 대한 효능 여부를 탐구하는 단일 물질에 대한 연구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노화연구소 주관아래 3개 연구센터가 모두 16개의 물질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이중 4개 물질에서 믿을만한 결과를 얻은 만큼 “메트포르민에 별다른 효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계속 연구를 진행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 장기이식을 한 후, 면역조절약제로 쓰이는 라파마이신(rapamycin)이 실험대상으로서는 가장 약효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메트포르민은 지난 60년 동안 당뇨병 치료제로 별 탈 없이 사용된 데다, 한 알에 2센트밖에 안 되는 값싼 약제인데 이 약을 장기 복용한 사람은 당뇨병 치료는 물론, 심혈관 질환과 암, 인지장애의 발병이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노화의 기초적인 과정을 겨냥한 약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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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된 메트포르민은 심혈관 질환과 암, 인지장애의 발병이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View Apart/Shutterstock

건강한 노후, 건강한 생활방식이 뒷받침 되어야

바르질라이 박사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한 가지 약제나 두 가지 성분의 합성으로 노년의 건강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지만 현재 메트포르민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 기간을 2,3년 늘리는 것이 고작이다.”

그는 또 100세 이상의 장수 노인들을 연구하는 보충적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20년이나 30년씩 더 오랫동안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말년에 질병에 시달리는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보이는 여러 유전자들을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유전인자들의 작용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면 “그런 작용을 모방한 약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와 연구를 통해 노화관련 질병을 예방, 억제할 수 있는 약제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건강한 생활방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