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건강,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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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건강,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삶은 계란
얼마 전 아흔 중반의 장인이 계란 3개를 물도 마시지 않은 채 허겁지겁 먹다가 탈이 났다. ⒸAfrica Studio/Shutterstock

아흔 장인의 삶은 계란 식체 사건

얼마 전 정말 큰일을 치를 뻔했다. 올해 아흔 중반인 장인 이야기다. 아흔인 장모와 두 분이 자그마한 아파트에서 음식을 만들어 드시며 함께 사신다. 반찬 여러가지를 만들기엔 아무래도 쉽지 않은 나이다. 4월 초 일요일에 장인 집을 들렀다. 장인은 화장실 양변기 앞에서 사색이 된 채 자꾸 토하려고 했다. 이마저도 쉽지 않아 30여분이 지나서야 겨우 수차례 토해냈다.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침 식사 후 오후 2시 30분이 넘어서 늦은 점심을 드시게 됐다고 한다. 입맛 당기는 반찬이 없어서 식사 대신 삶은 계란을 먹고 싶다는 장인 말씀에 장모는 5개를 삶아주었다. 허기진 나머지 계란 3개를 물도 마시지 않은 채 허겁지겁 먹다가 탈이 나 버렸다. 먹은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아 식체(食滯)가 생긴 모양이었다. 이 때문에 곧바로 구역질과 함께 오심, 호흡 곤란 등이 왔다고 한다.

일요일 장인, 장모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던 우리 부부는 정말 식겁을 했다. 장인을 부축하고 침대에 눕혀드렸다. 병원에는 가시지 않겠다고 하셔서 활명수 등 소화제와 위 진정제를 사다 드렸다. 상당 시간 음식 드시기가 불편하실 것 같아 죽을 사다 주면서 몸을 추스른 뒤 다음날 아침에 드시도록 당부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방문해 사위로서는 점수를 땄지만 노인 두 분만 생활하시는 것이 안쓰러웠다. 장인의 삶은 계란 식체 사건은 나이 드신 분들의 식사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웃 일본에서도 ‘모찌’라 부르는 찹쌀떡을 좋아하는 노인들이 이걸 먹다가 목이 막혀 1년에 수십 명씩 죽는다는 보도를 전해 들은 바 있다. 특히 설 연휴에 이런 불상사를 겪는 집들이 많다는 것이다.

여유있게 음식을 먹는 노인
나이가 들수록 어떤 음식을 먹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는가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StockLite/Shutterstock

노령일수록 천천히 먹는 습관 길러야

우리 주변에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노인 요양원이나 노인 요양병원을 가보면 고기는 물론이고 야채와 나물 반찬 등도 아주 잘게 다듬어 밥 또는 죽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내놓는다. 나이가 들수록 모든 기능이 떨어지며 특히 씹는 저작 능력과 소화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소화액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

‘젊었을 때는 돌도 소화 시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나이가 들면 정반대다. 마시는 물도 조심해야 한다. 자칫 기도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맛있는 것을 보거나 배가 많이 고플 때는 이를 잠시 잊기가 쉽다. 떡이나 삶은 계란처럼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목 막히기가 쉬운 음식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병아리가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을 쳐다보듯이, 번거롭겠지만 한입 베어 물고 그 때마다 물을 조금씩 마시는 수고를 해야 한다.

장인 사건처럼 식사를 제때 하지 않을 경우 누구나 배고픈 마음에 급히 먹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제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화가 잘 안 되는 종류의 음식은 피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와 잇몸이 약해져 있고 턱 근육도 예전처럼 강하지 않기에 많이 씹어야 하는 음식은 되도록 멀리 하거나 적게 먹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늘 너무 부드러운 음식과 죽만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치아와 턱을 어느 정도는 사용하여 씹는 것이 신체와 두뇌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혹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장인, 장모를 둔 자녀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음식을 해드리거나 외식 음식을 골라야 한다.

식체 사건이 일어난 그날, 사실 두 분에게 드리려고 특별히 망개떡을 준비해 갔었다. 다시 들고 와야하나 망설이다 결국 천천히 조금씩 드시라는 신신당부를 몇 차례나 한 뒤에야 두고 나왔다. 다행히 그 뒤 별 탈은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어떤 음식을 먹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는가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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