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의 발견 ‘구두 닦는 남자’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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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취미의 발견 ‘구두 닦는 남자’

2016.04.29 · HEYDAY 작성

구두닦는 남자,취미작년 겨울, 니트 모자를 뜨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서점에선 컬러링 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런 예스러운 취미 생활이 다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하나다. 뜨개질을 하며, 하얀 도화지를 채우며 사람들은 생각을 비워 내는 것이다. ‘여가’라는 시간을 사치로 여기던 현대인들이 이런 느린 취미 생활을 통해 세상의 속도전에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했다. 이 순간 구두 닦기와 같은 근사한 취미를 떠올린 건 그야말로 ‘신의 한 수’다.


 

“구두를 닦는 일은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기다림이다. 뜨개질이나 컬러링 북과 비슷한 맥락에서 이 취미는 요즘 사람들에게 기다림의 미학을 깨우쳐준다.”

구두 닦는 것도 기술이라 백 마디 설명보다는 한 번의 시연이 낫다. 우선 남성 구두 편집숍인 유니페어에 입점해 있는 일본 구두 수선브랜드 ‘릿슈’나 최근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에 있는 ‘슈케어 라운지’처럼 슈케어 전문점이 늘고 있으니 이런 곳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내 눈앞에서 헌 구두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 묘한 감동과 동시에 구두 닦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또 브랜드마다 개최하는 슈케어 클래스를 통해 전문적으로 구두 닦는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

구두 거리로 불리는 성수동에 있는 ‘슈마스터 부츠팩토리’ 매장에서는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에 무료로 슈케어 클래스를 열고 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슈케어 클래스는 군대 시절 배운 구두 닦기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팁을 가르쳐준다. 자신의 구두나 부츠를 갖고 가서 직접 닦으며 수업을 진행한다.

금강제화 같은 슈즈 전문 브랜드 역시 비정규적으로 전국 매장을 돌며 슈케어 클래스를 개최하고 있으니 홈페이지나 SNS를 수시로 살피자(금강제화 헤리티지 슈케어 클래스의 경우 참가 비용은 3만원 정도. 수업료를 내는 대신 과정을 수료하면 7만원 상당의 슈케어 세트를 선물로 준다).

구두를 닦는 일은 단순히 ‘청결’의 개념이 아니다. 낡은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자,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게 하는 일종의 힐링 타임이다. 파리에서는 마시기도 아까운 최고급 샴페인 ‘돔 페리뇽’으로 구두를 닦기도 한다. 그만큼 구두를 닦는 일이 하찮거나 시시한 일이 아니라는 반증! 또 아는가. 구두 닦기라는 새로운 취미가 직업이 되어 당신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줄지.

 

< 슈마스터 부츠팩토리>

슈마스터성수동에 있는 부츠 주문 제작사. 레드 윙, 화이츠 부츠 등 다운 스티치 제법으로 만든 신발을 전문적으로 수선한다. 2주에 한 번 열리는 슈클래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한다.  문의 070-4233-1014 / @shoemaster bootsfactory

 

< 헤리티지 슈케어 클래스 >

구두닦는 남자,취미구두 관련 상식부터 관리 요령까지 배울 수 있으며 금강 헤리티지 라운지에는 다양한 슈케어 전문 용품들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 접수는 헤리티지 매장에서 받는다.

문의 신세계 강남점 헤리티지 02-3479-1979

 

< 릿슈 >

구두닦는 남자,취미

일본의 구두 수선점에서 시작한 슈즈 리페어 전문 브랜드. 자신의 구두에 맞는 관리용품과 올바른 관리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온라인 몰을 통해 슈케어 전문 용품도 판매한다.  문의 02-3444-5536

 

기획 김민정 사진 셔터스톡
※ 이 기사는 <헤이데이> 23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