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달리기가 내 몸에 미치는 영향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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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달리기가 내 몸에 미치는 영향

2016.04.28 · 이영란(전 매일경제 기자) 작성

러닝머신 달리기, 땅 밟고 뛰는 달리기와 다를까?

4월과 5월은 달림이의 계절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마라톤을 하기에 적당한 기후는 아니다. 마라톤 대회가 4~5월과 10~11월에 몰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4월 24일 일요일 단 하루 동안 전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가 12개나 된다. 10km이하의 대회나 이벤트성 대회까지 따진다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올 봄에는 달림이들 뿐만 아니라 운동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에게도 우울한 소식이 많다. 수시로 황사가 찾아오는데다 황사보다 더 나쁘다는 미세먼지라는 불청객도 추가됐다. 이 때문에 러닝머신(트레드밀)에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2년 전 스페인의 한 마라토너는 ‘24시간 러닝머신 달리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무려 247.5km를 뛰었다. 쉬지 않고 한 시간에 10km 이상 뛴 셈이다. 이 부문의 기네스 종전 기록은 23시간 55분이었다. 그는 파워젤 등을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것과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 시간 외에는 쉬지 않고 달렸다.

일반트랙에서의 24시간 달리기 세계기록은 일본 선수가 갖고 있다. 그가 24시간 동안 달린 거리는 272.4㎞다. 일반트랙에서의 세계기록이 러닝머신 세계기록보다 25km나 길다. 일반트랙에서의 세계기록이 더 좋은 것은 아마도 24시간 달리기라는 특수성 때문일 것이다.

러닝머신 달리기와 일반 달리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부 전문가는 “러닝머신에서의 달리기와 일반 달리기는 ‘뛴다’와 ‘심폐기능을 사용한다’는 것만 비슷하다”고 말한다. 차이점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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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지는 황사로 인해 바깥외출을 삼가하고 러닝머신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효과는 어떨까. ⓒdotshock/Shutterstock

러닝머신, 하체근육 고르게 사용하기 어려워

대체로 러닝머신 위에서의 달리기가 일반 도로에서 달리기보다 에너지 소모가 적다. 실제 달리기 동작에서는 다리의 뒤쪽 근육을 사용해 힘차게 뒤로 밀어서 몸을 앞으로 쳐 내야 한다. 반면 러닝머신에서는 바닥이 움직이기 때문에 다리로 몸을 밀어서 가속할 필요가 없다. 자연히 일반 달리기에 비해 근육을 절반 밖에 쓰지 않는다.

또한 러닝머신 달리기는 정해진 코스만을 움직이기 때문에 쓰이는 근육이 한정돼 있다. 일반 달리기는 방향을 돌리고 경사를 올라가거나 내리막을 내려가는 등의 다양한 동작이 있는 반면 러닝머신 달리기는 하체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기 어렵다.

<불량헬스> 단행본을 낸 최영민 프로는 러닝머신에서 달리기할 때 무리가 가기 쉽다고 말한다.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지면)에서 뛸 때는 자연스럽게 바닥을 차고 앞으로 나가는 근육이 쓰이는 반면 런닝머신의 보드는 지면과 탄성 자체가 다르고 계속 뒤로 회전을 하는 구조 때문에 다리를 들 때 근육을 더 많이 쓰게 된다. 그 때문에 착지 동작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근육에 충격이 덜 간다. 얼핏 장점 같지만, 본능적으로 충격에 대비하는 근육에 충격을 덜 주는 것도 밸런스가 맞지 않다.”

특히 러닝머신의 특성 상 넓게 달리는 주법(스트라이드 주법)으로 달리게 되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에 도로에서 장거리를 달릴 때는 효율이 나빠진다. 이 방식은 무릎이나 허리에도 부담이 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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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을 밟는 달리기와 러닝머신위에서 뛰는 달리기는 엄연히 다르다. 사용하는 근육도, 몸의 충격도 달라 운동효과도 차이가 난다. ⓒtommaso lizzul/Shutterstock

패스트푸드 같은 러닝머신, 잘 먹으면 영양식

일반 달리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겠지만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할 경우는 부상을 입기 쉽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개인적으로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다가 발바닥을 다쳐 6개월 이상 고생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할 때는 처음부터 빨리 뛰지 말고 차츰 속도를 높여서 뛰는 것이 좋다. 러닝머신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별다른 준비 없이 야외에서 달리기를 하는 경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러닝머신에서 익힌 주법으로만 달릴 경우에 종아리 부상을 쉽게 당할 수 있다.

부상이 겁난다고 러닝머신도 이용하지 말아야 할까. 최영민 프로는 “런닝머신은 음식으로 치면 패스트푸드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자연식(야외)보다야 못하지만 잘만 먹으면 영양식 못지않다는 것. 러닝머신이 위험하다고 운동을 멈출 것인가. ‘굶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