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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도 ‘공유 경제’ 바람

2016.05.02 · 엄판도(전 경향신문 기자) 작성

대학 교재 저렴하게 공유하는 ‘빌북’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비싼 교재 때문에 고민하던 새내기 대학생 임성원 씨(20, 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한 선배로부터 대학 교재 공유 서비스 ‘빌북’(www.bilbook.kr)을 이용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원래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대학 교재를 한 학기 내내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임 씨는 책 제목 등 간단한 몇 가지 정보를 검색한 뒤 정가 5만 원에 가까운 <경제학원론> 책을 1만 원대에 빌릴 수 있었습니다. 교재에는 약간의 낙서가 있었지만 거의 새 책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대학생인 나현 씨(21, 여)는 ‘빌북’에서 사용하던 책을 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곳에 자신이 썼던 교재를 내놓았습니다. 어느 정도 필기가 돼 있어도 팔거나 맡길 수 있는 데다 맡긴 책을 누군가가 빌리면 수익금 일부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빌북’에 지난 학기 사용했던 교재 5권을 올렸다는 나 씨는 “선후배 간 책 물림도 귀찮고 번거롭다. 깨끗하게 쓴 책은 팔 수 있고, 필요한 사람은 싸게 살 수 있어 서로 윈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유 경제 팻말
스마트폰과 모바일에 익숙한 대학생 등 2030세대가 공유 경제에 눈을 뜨고 있다. ⓒNatasa Adzic/Shutterstock

경기 불황 속 대학가에 부는 ‘공유 경제’ 바람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신의 물건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공유 경제’ 바람이 최근 대학가에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사회 일각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바람이 대학가에서도 불고 있는 겁니다.

‘빌북’은 정식 서비스 개시 전부터 전국에서 교재 1만여 권이 접수되는 등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만큼 시장에서 필요한 수요와 공급이 많다는 얘기지요.

‘쏘시오’는 이용자들이 쓰지 않는 물품들을 나누거나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곳을 이용하면 카메라, 오디오 등 비싼 물품도 하루 몇 천 원이면 손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사설 독서실과 제휴해 남는 자리를 지정석보다 훨씬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공독’(www.gongdok.com)은 주머니가 가벼운 취업 준비생, 고시생들에게 인기입니다. 비싼 공연 소품이나 무대 세트를 무료로 공유할 수 있는 ‘공쓰재’(www.twr.or.kr)는 대학 연극 동아리나 연극학과 대학생 등에게 큰 인기라고 합니다.

이 같은 사회 현상은 젊은이들이 저성장 시대에 스스로 적응하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모바일에 익숙한 대학생 등 2030세대가 공유 경제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젊을 때부터 근검 절약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긴 하나,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경기 불황의 세태를 반영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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