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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의 흔적을 찾아서 ‘박경리문학공원’

2016.05.03 · 이영란(전 매일경제 기자) 작성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지, 박경리문학공원

“1897년의 한가위.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무색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날뛴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6년간에 걸쳐 완성된 <토지>는 원고지로 무려 3만1200매의 분량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우리 민족의 삶을 총체적으로 그려내는 가운데 진정한 삶의 의미를 탁월하게 그려낸 역작으로 꼽힌다.

5월 5일 고 박경리 선생의 8주기를 앞두고 원주 단구동 박경리문학공원을 찾았다. 박경리문학공원은 박경리문학의 집과 북카페, 박경리 자택 등을 공원으로 만들어놓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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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공원 조감도. 홈페이지 캡처. ⓒ이영란

박경리 선생의 옛집은 소설 <토지>를 집필했던 현장이기도 하다. 작가가 1980년부터 1994년 <토지>를 탈고한 이후 1997년까지 살았던 옛집은 2층짜리 아담한 주택이다. 가꾸던 텃밭과 나무 등이 그대로 선생의 자취를 전해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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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 옛집 출입문. 두 개의 나무문 가운데 한쪽만 운치 있게 열려 있다.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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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 옛집.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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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 동상. 한 어린이가 선생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이영란
박경리선생 생전의 모습. 전시작품 재촬영 ⓒ 이영란
박경리선생 생전의 모습. 전시작품 재촬영 ⓒ이영란

박경리 선생의 옛집은 자칫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다. 1989년 택지개발지구로 편입된 것을 한국토지공사가 부지를 매입해 1999년 현재의 박경리문화공원(당시 토지문화공원)으로 완성했다. <토지>에 등장하는 평사리 마당, 홍이동산, 용두레벌을 테마로 꾸며놓은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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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이 한창인 평사리 마당. 작은 분수가 생뚱맞지만(?) 앙증맞기도 하다.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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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동산으로 올라가는 길.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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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동산에서 내려다보는 평사리마당.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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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동산.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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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레벌. 사진으로는 넓게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다지 넓은 길은 아니다. ⓒ이영란

생전의 작가 모습이 담긴 ‘박경리문학의집’

박경리문학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은 공원 뒤쪽에 숨어있는 옛집이 아니라 ‘박경리문학의집’이다. 2010년 8월 15일 개관한 문학의집은 선생의 일상과 삶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생전의 작가 모습을 담은 사진과 유품, 3층에는 소설 <토지> 전시실, 4층은 자료실, 5층은 영상물 상영 공간 등으로 꾸며놓았다.

박경리전시실과 자료실을 둘러보면서 마음껏 선생의 체취를 느껴본다. 휴일이라 자료실 문이 닫힌 게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마음을 돌린다. 문학의집에서 내려다보면 예술의 전당 ‘삘(?)’이 풍기는 박경리북카페가 보인다. 북카페에 들러 선생이 쓴 책을 읽는 흉내라도 내고 싶었지만 역시 휴관이다. 박경리문학공원에는 철쭉과 개나리 등 온갖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따스하다 못해 따가울(?) 정도인 봄 햇살에도 분위기는 고즈넉했다. 외로운 작가의 삶을 새삼 되돌아보게 되어서일까.

<토지>는 처음부터 대하소설로 계획됐던 작품은 아니다. 박경리 선생이 외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1권 분량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을 잃은 작가가 어머니와 딸의 생활을 책임지기 위해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했다.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의무감으로 시작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이 아이러니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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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의집.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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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선생 육필원고.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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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의집 전시실.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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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는 <토지>를 각 권별로 전시해놓았다.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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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의집에서 본 북카페. 밖에서 보면 예술의전당 분위기가 풍긴다. ⓒ 이영란

평사리 ‘박경리문학관’과 원주의 ‘토지문화관’은?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다. 여기에도 ‘박경리문학관’이 문을 연다. 5월 4일 평사리 최참판댁 인근 박경리문학관 현장에서 하동군 주관으로 개관식을 가진다. 고인의 외동딸인 김영주 이사장이 하동군에 대여한 <토지> 육필 원고를 비롯해 책상과 필기구, 돋보기, 애장품, 각 출판사가 발행한 ‘토지’ 전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에 있는 토지문화관은 선생이 국내외 문인과 예술인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재를 털어 1999년 개관했다. 토지문화관 옆에는 선생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생활하면서 집필활동을 한 자택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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