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짜릿한 순간 ‘내일은 나도 뮤지컬 스타’ – 전성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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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짜릿한 순간 ‘내일은 나도 뮤지컬 스타’

2016.05.10 · HEYDAY 작성

뮤지컬,뮤지컬스타,무대,연기,노래,엔터테인먼트,스포트라이트,끼,손호민,연기와 노래, 춤이 어우러진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결정판, 뮤지컬. 평소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남몰래 숨기고 살아온 당신이라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뮤지컬 무대로의 입성을 권한다. 인생 최고의 짜릿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노래방의 왕, 무대를 휘어잡다 <손호민>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근엄했던 얼굴 표정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 장난꾸러기 소년으로 돌변했다. 수십 년간의 공직 생활을 끝내고 우연히 찾아온 뮤지컬은 그의 인생 3막을 청춘으로 돌려놓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근엄했던 얼굴 표정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 장난꾸러기 소년으로 돌변했다. 수십 년간의 공직 생활을 끝내고 우연히 찾아온 뮤지컬은 그의 인생 3막을 청춘으로 돌려놓았다.

바른 생활 사나이, 뮤지컬로 일탈하다

2014년 12월, 무려 37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손호민 씨. 스스로 나라를 위해 반평생 노력한 인생이라고 말할 만큼, 그는 자타 공인 ‘바른 생활 사나이’로 살아왔다. 아이들에게는 근엄한 아버지이자 아내에게는 언제나 꼿꼿한 가장이었고 그런 삶을 당연하다고 여겨왔다. 안팎으로 스스로를 단속하며 지내온 세월 동안 그가 유일하게 ‘끼’를 발휘할 수 있었던 곳은 바로 노래방.

“노래만 부르러 가면 좌중을 휘어잡는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남들은 잘 모르는 저의 숨은 끼를 그런 식으로 풀었던 것 같아요. 노래 잘한다는 칭찬은 많이 들었지만 배우가 되리란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는데, 우연히 저에게 뮤지컬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은퇴 이후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액티브 시니어 과정에 다니던 그는 ‘노래 좀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금세 소문이 퍼졌다. 그 소문은 시니어 뮤지컬 <허생전>을 기획하던 극단 가교의 전 대표인 최연식 연출가의 귀에 들어갔고, 처음 몇 번 거절했던 마음이 호기심 반, 진심 반이 되어 ‘어디 한 번 해볼까’로 바뀌었다. 결국 그는 63세의 나이에 30대 청년 ‘억쇠’ 역에 캐스팅되었다.

“처음에는 제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었어요. 제가 맡은 억쇠 역할은 극 중 웃음을 유발하는 주요 인물이라서 공연 내내 엄청 까불어야 했거든요. 거기다가 연습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체력이 달리니까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억쇠에게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사회생활을 한 이후 처음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죠.”

지난 2월, ‘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산하 ‘카사드림연극단’이 선보인 뮤지컬 .
지난 2월, ‘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산하 ‘카사드림연극단’이 선보인 뮤지컬 <허생전>.

‘아니, 우리 아빠에게 이런 끼가!’

꾹꾹 눌러놓았던 마음속의 소년은 뮤지컬을 통해 돌아왔다. 본 무대에서 그는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연출가가 시킨 것도 아닌데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를 술술 치는 그를 보고 더 놀랐던 건 평생 지켜본 가족. 뒤늦게 발휘한 ‘배우 아빠’의 끼를 발견한 아이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아내는 ‘우리 남편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니 집안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음은 물론이다. 그는 무대의 불이 꺼지고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터지는 순간을 단연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인생 60에서야 내가 하고 싶어서 뛰어들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한 일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란 걸 깨달았죠. 우리 세대들은 딱딱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게 뭔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 태반이죠.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요. 저와 비슷한 많은 분들이 뮤지컬 무대의 마법을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뮤지컬 배우 이게 좋더라

1. 대본과 노래, 동작들을 모두 외우고 읽어야 한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대본을 들고 걸어 다니면서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요령이 생겨 외워진다. 이 나이가 되면 치매가 걱정이라지만, 이렇게 머리를 쓰니 치매 걱정은 덜하는 셈. 그리고 늘 작품을 읽는 즐거움도 함께 누리게 되었다.

2. 내 대사만 외운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상대역의 대사도 어느 정도 숙지해야 하고, 대사뿐 아니라 대사에 담긴 감정을 함께 외워두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상대방 특히 아내의 마음을 읽고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30년 만에 이룬 뮤지컬 배우의 꿈 <최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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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막 뮤지컬이 유행하기 시작하던 1985년. 여고를 갓 졸업한 소녀는 당대 스타 배우였던 남경주를 보며 남몰래 뮤지컬에 대한 동경을 키워왔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배우로서 무대에 선 그녀. 꿈을 거머쥔 비결은 무엇일까.

유재석 못지않은 무한 긍정의 아이콘

아내, 엄마, 보험설계사, 뮤지컬 배우, 밴드 키보디스트…. 올해로 48세인 최윤이 씨를 수식하는 단어는 무려 5가지다. 스스로를 ‘얼리어답터’라고 부를 만큼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자신의 삶을 가만두지 않는 열혈 중년이다. 아직 어리다면 어린 그녀가 50~60대가 대부분인 ‘카사드림극단’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50+의 삶을 미리 체험하기 위해서였다고.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저보다 연배가 있는 분들과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은퇴 준비에 눈떴죠. 보통 은퇴하고 나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사회로부터 고립되었다는 불안감인데, 외부 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분들은 그런 상실감 없이 잘 지내더라고요.”

그녀는 뮤지컬 <허생전> 공연에서 다섯 가지 역할로 출연했다. 막내라는 이유로 자연스레 ‘조연출’이 되어서 팀 내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았다.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관객들이 ‘저 사람 또 나왔다!’며 기억해주니까 더 재미있었어요. 게다가 뮤지컬 공연에 참여할 정도의 시니어들은 대부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분들이 많아서 오히려 제가 에너지를 얻기도 했죠.”

물론 출근과 집안일, 연습까지 병행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었지만 공연 연습을 할 때면 스트레스가 싹 달아났다. 처음에는 그저 읽기 바빴던 대사에 감정이 하나둘 실리면서 일종의 ‘정신적 치유’ 역할을 한 것. 평소 남을 많이 배려하는 것이 습관처럼 자리 잡은 그녀지만 노래하고 춤추는 무대 위에서 오롯이 자신이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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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진실

“공연 날 어떤 관객분이 오셔서 ‘연기 잘 봤다’며 같이 사진 찍자고 요청해서 그때만큼은 저도 스타가 된 듯 짜릿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평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은 많지만 한 가지를 깊이 파본 적이 없는데, 공연을 통해 내 인생에 뭔가 하나를 해냈다는 자부심이 생겼어요.”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동화 같은 말은 진실이 되었다. 이제 남은 꿈은 다양한 주제의 창작 뮤지컬을 통해 배우 생활을 놓지 않는 것.

“저희 극단이 추구하는 바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 뮤지컬 공연이에요. 노인의 성 문제나 황혼 이혼, 보이스피싱 같은 실생활에 맞닿아 있는 주제들을 다뤄서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거죠. 공연을 관람하다가 배우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환영입니다. 우울증이나 상실감, 고립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여기에 들어오면 모두 사라지거든요.”

긴 연습 시간도 문제없는 몸 관리

1.뮤지컬 배우들이 한 번 공연을 위해 쏟아내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보통 다이어트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삼시세끼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지 않으면 큰일 난다. 비타민과 홍삼 제품 등을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

2.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 앞서 스트레칭을 하면 혹시 모를 부상의 위험이 줄어든다. 일반적인 스트레칭보다 발레 스트레칭을 하면 척추에 힘이 생겨 바른 자세가 되고, 몸매도 더 예뻐진다.

기획 홍혜원 사진 박충열(인물, 스튜디오 텐), 변용도(<허생전> 공연 사진)
※ 이 기사는 <헤이데이> 24호에 게재된 것입니다.